유독 망원이 좋다던 너는별 근거도 없이 행복해질 거라고 했다.머잖아, 이 잔을 다 비워 낼 즈음에. 요즘은 망원동이 좋다. 별로 아는 곳도 없으면서 무작정 그곳에서 보자고 한 것이다. 망원시장 입구. 닭 강정이 유명한 가게를 지나 망리단길, 사이 골목에 있는 자그마한 덮밥집과 쌀국수집…. 줄 선 집은 틀림없이 맛집일 거라고, 그렇게 무작정 기다린 식당에서 밥을 먹고는 처음 보는 카페로 들어섰다. 별 고민 없이 별이 붙은 메뉴를 주문하고 라떼 한 잔을 손에 쥐었다. 그래, 비록 디저트도 시켰다마는 그렇다고 행복을 운운하는 건 좀 난데
JQ 젯스타, 인천-골드코스트 신규취항호주 최대 저비용항공사 젯스타가 서울-골드코스트 직항 노선을 12월8일부터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인천에서 수·금·일요일 오후 11시30분 출발해 골드코스트에 다음날 오전 9시45분 도착, 골드코스트에서는 수·금·일요일 오후 1시20분 출발해 인천에 오후 10시에 도착한다. 제주항공과 코드쉐어로 운행하며, 보잉 787-8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다.TW 티웨이항공, 대구-장자제·옌지 신규취항티웨이항공이 지난 10월13일 대구-장자제 노선에 매주 주 2회 신규 취항했다. 수·일요일 오전
오래 있어도 괜찮을 카페를 찾았다.이제 마냥 여름이지 않은 선선함에 공연히 묵은 책장을 뒤적이는 그런 날들이 너에게도 오고 있다는 짐작으로.조용하니, 괜찮을 것 같아서. 간만에 독서가 생각나는 성산동의 한 주택가였다.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은 골목길을 맴돌다 어느 빌라 2층에 있는 카페에 숨어들었다. 오래 있어도 좋을 맨 구석 소파 자리를 점했다. 여름과는 다른 선선한 공기, 오래된 책에서만 풍기는 종이 냄새, 여기에 시나몬과 와인까지 더해진다면 완벽할 테니까. 대낮이지만 그뤼바인 한 잔을 주문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 소설책의 3
위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마저 맘껏 환호했다.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미식로드 위에서.딱 벌어진 한 상에 귀한 술에, 필요한 건 수려한 경치였을 터. 조선시대 성종의 형 효령대군의 별장으로 지어진 망원정은 성종이 명나라 사신을 비롯해 중요한 손님을 맞는 장소로 쓰이곤 했다. 정자에 오르면 저 멀리 강과 산의 경치까지 한눈에 내다보였기 때문이다. ‘망원정(望遠亭)’에서 음미하는 맛은 그렇게 한껏 배가됐을 것이다. 그 옛날 한강을 바라보고 하는 얘기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강을 등질 필요가 있다. 망원역 주변, 망원시장을 중심으로 소위
통 크게 쏜다, 제주 핀크스리조트제주 핀크스리조트가 시원하게 쏜다. 이벤트는 9월18일부터 10월18일, 한 달간 포도호텔 및 디아넥스 홈페이지 멤버십에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통 큰 이벤트’의 경품으로는 세계적 건축 거장 이타미 준의 건축 작품이자 제주도 7대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된 포도호텔 딜럭스 1박 무료 숙박권, 디아넥스호텔 수페리어 1박 무료 숙박권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비오토피아 레스토랑 제주 한상 코스 2인 식사권, 본태박물관 2인 입장권, 카멜리아힐 2인 입장권 등을 준비했다. 당첨자는 10월23일
●Muskoka 무스코카 & Algonquin 알곤퀸화려한 시절의 항해언젠가 캐나다의 한 기자는 ‘캐나다에서는 사람과 어울리려면 집으로 가고 혼자 있고 싶을 땐 밖으로 나간다’라는 문장을 쓴 적이 있다. 캐나다의 인구밀도*는 1km2당 4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러시아의 인구밀도는 9명, 미국은 34명, 중국은 145명이다. 517명이라는 한국의 밀도에 실감은 배가된다. 무스코카에서 가장 먼저 와 닿는 건 사람보다도 훨씬 빽빽한 나무들이었다. 1,600여 개 호수를 가진 무스코카가 마냥 야생으로만 남지 않은 데는 알렉산더(Alex
●Blue Mountains 블루 마운틴스키 리조트에는 눈이 없었지만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워지고 있었다. 호수, 정확히는 만(灣)으로. 조지아만(Georgian Bay)은 캐나다와 미국이 나란히 나눠 가진 휴런호(Lake Huron) 중에서도 캐나다 쪽에 맞닿아 있다. 둥그런 가장자리를 탄 호수 풍경만으로 휴양지가 되기에 족할 텐데, 토론토에서 차로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에는 대형 리조트가 여럿 들어섰다. 리조트에 도착한 순간 캐리어에 든 옷들이 무용지물이 됐음을 실감했다. 먼 캐나다
온타리오의 호수와 시간은 정직하게 흘렀다.젓는 만큼 나아가면 갈수록 깊어졌다.멈출 수 없어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깊어질수록 애틋해졌다. 캐나다 남동쪽에 위치한 온타리오는 호수의 주(州)다. 미국과도 국경을 접하고 있는 오대호(Great Lakes, 슈피리어호·미시간호·휴런호·이리호·온타리오호)를 비롯해 크고 작은 수많은 호수들을 끼고 있다. 주도인 토론토를 시작으로 휴런호에 맞닿은 조지아만(Georgian Bay)을 따라 돌았다. ●너에게 가져온 캐나다고작 기념품 하나로 계산적으로 굴고 말았다. 시럽 1L를 만들려면 40L의 단풍
한 집 건너 한 집. 멀지 않은 데서 향이 난다.꽃처럼 놓인 마포 맛집들을 훑었다.예부터 유독 버들꽃이 많았다. 양화로, 양화대교 등 합정에 유독 양화(楊花)라는 지명이 많은 이유다. 꽃과는 전혀 상반된 이야기도 전해진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의 머리가 잘려 나갔던 탓에 잠두봉이 절두산(切頭山)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 ‘합정’이라는 지명 역시 머리와 관련이 있는데 조선시대 망나니들이 칼에 뿜는 물을 기르기 위해 팠던 우물이 조개우물(바닥에 조개껍질이 많아서 붙은 이름)이었다*. 물론 지금 모습으로는 좀처럼 상
어차피 이도저도 아닐 거면 그냥 머물러 보기로 했다.대중없게, 뭐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무래도 애매한 수요일이다. 한여름도 완연한 가을도 아닌 달, 기분상 긴팔을 입었지만 체감상 땀이 나는 날. 달달한 아이스 한 잔이 그리워도 번잡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서교동은 반반이었다. 홍대 쪽으로 갈수록 복잡해지고 합정과 망원에 가까워질수록 한적해지니 후자로 턴. 멀지 않은 곳에서 적지를 찾았다. 편집 숍 같기도 하고 갤러리 같기도 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아이스 초코를 시켰다. 서교동이 모호해 지도에 찍어 보니 모양이 새 같다
아마존을 뛰고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자전거로 미국을, 야생마로 몽골을 횡단한 모험가는 하늘이 날고 싶어 파일럿이 됐다.영화평론가 다음으로 포털에 뜬 ‘이동진’의 직업은 모험가도 파일럿도 아닌 영화제작자다.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각자의 우주가 있다. 선택이 길을 만든다. 남들이 원하는 내일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로 살겠다. 그를 처음 알게 된 CBS 강연 프로그램 에서 들은 말이다. 맞는 얘기지만 그게 어렵지, 자기계발서에서 본 문장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법한 그 모든 지론들을 모험가는 몸소 증명해
그 자리에 있을 걸 알면서도 자꾸만 꺼내 보고 싶은, 이번 여행은 돌이켜 보면 그런 마음들이었다. 차라리 쏟아내 버리면 후련할 것을. 그러질 못했다. 날씨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겠다, 했는데 먹먹한 하늘에 여전히 속이 상할 게 뭐람. 이런 해상 케이블카를 타는 게 얼마 만인지. 삼척은 또 처음이었다. 그저 새파랄 풍경을 상상하며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온 보람은 미미해져 갔지만 일기예보가 심심찮게 엇나간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어 보기로 했다. 장호역에 용화역까지 바다를 건너는 케이블카에서, 바닥에 뚫린 작은 유리 프레임에 시선을 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