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분홍빛, 노랑빛.김천의 봄은 유독 진했다.●봄과 여름, 그 사이의 초록빛구성면 양파밭 김천은 어느 계절이든 짙다. 연중 해가 좋기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산과 평야가 적절하게 섞여 있고 수량이 풍부해 토질도 비옥하다. 김천에서 나고 자란 과채들은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대표적으로 샤인머스캣이 있다. 김천은 샤인머스캣의 최초 재배지다. 당도는 두말할 것도 없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긋함이 ‘맛있다’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형용하기 아까운 풍미를 지니고 있다. 자두, 참외도 빼놓을 수 없다. 자두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27% 정도가
첫날은 황리단길 같은 핫플에서,다음 날은 신라 시대 유적 투어로 채운다.이렇게 끝내도 경주 여행은 충분히 알차다.그럼에도 하루 더 머물 수밖에 없던 이유. 유독 파란 경주의 바다가 기다리기 때문이다.경주의 여행은 역사와 핫플에 그치지 않는다. 30~40분만 동쪽으로 나가면 푸른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최소 하루는 더 경주에 머물러야 되는 이유다. 경주 바다 여행은 울산 목전에 있는 관성솔밭해변에서 봉길대왕암해변으로 북상하거나 그 반대로 다니면 된다. 이번에는 봉길대왕암해변에서 문무대왕릉을 먼저 만났다. 시작은 가볍게 유적지다. 경주
강남을 거닌다.잠들지 않는 강남역을 출발해,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논현을 들러,왕가의 무덤을 품은 삼성에 도착했다. ◆강남역 & 논현동 Sightseeing 볼거리●강남구 맛집 전문 시장 영동전통시장 Youngdong Traditional Market강남구에도 전통시장이 있다니? 생소하다면 섭할 일이다. 영동전통시장은 어느덧 올해로 50살에 가까워지고 있을 만큼 역사가 깊다. 초기엔 주상복합상가 내 소규모 상권이 조성돼 있었지만, 점차 규모가 확대돼 종합시장으로 발전했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회포를 풀던 시장의 노포들이 일반에 알려지
확실히 서울식물원은 서울 강서구를 대표한다.그렇다고 식물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8m 높이의 책장과 미끄럼틀이 있는 도서관,조선시대의 향수가 느껴지는 도심 속 향교,강서구의 일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장,하루, 아니 1박2일은 충분한 여행지다. ●15m 미끄럼틀과 책YES24 강서NC점 여행지에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 대형 상가가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잠깐의 휴식처, 지역 명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에는 NC백화점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한다. 다른 백화점과 전체적으로 비슷한 면모를 보이지만, 특별한
여행이 주는 감동은 거리에 비례한다고 했던가? 대체로 동의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데에 한 표. 자연환경이 아름다우면서도 걷고 캠핑하기에 딱 좋은 섬, 곁에 있어 좋은 섬. 수도권에서 가까운 장봉도가 좋은 예다. ●갯티의 섬, 장봉도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에 오르면 30분 만에 장봉도에 닿는다. 1시간마다 있는 여객선 승객의 반은 경유지 섬, 신도에 내린다.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1타 3피의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2025년이면 신도와 영종도 사이에 다리가 놓인다. 섬다운 섬의 시절도 얼마 남지 않았으
청주 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무심천 뚝방 꽃길 중 꽃다리에서 제1운천교 사이 약 2.5km 구간에 사람이 가장 많다. 개화 소식이 들리고 만개의 절정을 넘어 꽃잎 흩날리며 떨어지는 꽃눈의 시절까지 무심천은 찬란해서 소쇄하다. ●60여 년 된 무심천 뚝방 벚꽃길파란 하늘 맑은 햇빛은 벚꽃을 더 빛나게 한다. 햇빛 머금은 벚꽃잎은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그런 벚꽃잎이 머리 위에, 눈앞에, 발치에서 ‘꽃사태’다. 온통 벚꽃인 그 공간이 황홀하다. 황홀해서 가슴이 벅차다. 청주 무심천 뚝방 벚꽃길은 약 60여 년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봄날에 아름다운 도시봄꽃과 함께 하는 부천 여행●진분홍빛 진달래 물든원미산 진달래동산원미산 진달래동산에 진달래가 만개했다. 동산 가득 3만여 그루의 진달래가 진분홍빛을 머금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중이다. 부천시 3대 봄꽃 축제 중 하나인 원미산 진달래축제는 취소됐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진달래동산을 개방했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전해져 원미산 진달래동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4월 7일 기준, 이곳 진달래는 90% 이상 만개한 상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진달래동산의 여정
백제의 마지막 도읍을 여행했다.소박하고 천진한 동네였다.●궁남지의 밤백제는 도읍을 3번 옮겼다. 위례성에서 웅진으로, 웅진에서 사비로. 위례성은 경기도 하남시 부근이라는 설과 충남 천안시 북면 일대라는 설이 있다. 웅진은 충남 공주 자리다. ‘사비’는 지금의 부여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으로 떠났다.부여에 도착했다. 동네가 소박하고 천진스럽다. 내일이 오는 것도 모르게 게으름 피우고 싶은 기분이다. 금강변에 차를 세웠고 시동을 껐다. 봄이라기엔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꽃망울이 맺혀 있다. 쾌청한 바람이 분다. 겨울과 봄에 걸쳐 시원
호기심의 시작은 SNS의 사진 한 장. 직접 방문한 고군산군도는 사진 몇 장으로 다 담을 수 없다. 신이 빚은 작은 섬들의 집합체, 시원한 바다 풍경, 세월을 이겨낸 바위산, 섬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모든 게 어우러져 특별한 여행을 만든다. 그저 장관이고, 절경이다.군산 여행은 월명동과 중앙동, 금광동 등이 중심이 된다. 동국사, 영화 촬영지, 구조선은행군산지점, 신흥동 일본식가옥 등 근대문화의 향수가 남겨진 공간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색다른 섬 여행이 가능하다. 처음엔 SNS의
내 나이 여든 둘. 제주 바다에 발을 적시니,또다시 마음에 젊음이 깃든다.●귀족이 된 아침“엄마, 백신 접종 완료 기념으로 제주도에 다녀올까요?” 큰 딸의 제안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다리 못 쓰면 가고 싶어도 못 가요.” 나보다 더 망설이던 남편과 함께, 등 떠밀리듯 도착한 김포공항. 6월 중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50분간의 탑승시간. 그래도 비행기 타는 기분은 예나 다름없이 설렘이다. 고단하게 묶여 있던 일상을 풀어 버리니, 흰 구름 뒤로 낯선 해방감이 흐른다. 제주 앞바다가 손짓한다. 엄두가 안
울산은 올해 벚꽃이 가장 일찍 개화한 도시 중 하나다. 절정의 시기를 보낸 울산의 벚꽃 명소에는 이제 꽃비가 흩날리고 있다. 꽃비 맞으며 꽃잎 밟으며, 울산의 벚꽃 명소를 걷는다.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는 벚꽃나무는 농익은 봄을 알린다. ●100년 수령의 벚나무작천정작천정 벚꽃길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울산의 으뜸 벚꽃 명소다. 벚나무 300여 그루가 식재된 작천정 벚꽃길은 약 1km. 짧다면 짧은 길이지만 이곳의 벚나무는 특별하다. 작천정 벚나무의 수령은 100년 안팎에 달한다. 수십 년 혹은 수 년 된 벚나무와는 크기부터 다르다.
벚꽃 향기 따라,서울의 천을 찾는다. 청계천●벚꽃, 매화, 대나무청계천 하동매실거리 서울에서도 매화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 하동매실거리다. 청계천을 두르는 길 사방으로 벚꽃, 매화, 개나리가 만발한다. 지하철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하동군이 서울시에 기증한 매실나무를 심어 매화 군락지를 만들었다. 길 건너편으로는 담양에서 기증한 대나무숲도 있다. 하동매실거리가 봄 중 가장 아름다울 때는 벚꽃이 만개하기 전이다. 매화는 벚꽃보다 꽃잎을 떨구는 시기가 빠르기 때문이다.추천 코스는 용두역에 내려 신답
매화와 산수유는 벚꽃보다 앞서 봄을 알리는 대표 꽃나무다. 남쪽에 매화와 산수유가 지고 벚꽃이 한창인 지금, 수도권은 비로소 매화와 산수유로 시작하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 봉은사의 홍매화는 3월 중순 만개했고, 창덕궁의 홍매화와 청계천의 매화는 4월 초에 절정을 맞이할 전망이다. 서울 고궁에 드문드문 자라난 산수유는 매화보다 일찍 펴 토실토실 살이 올랐다. 구례 산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천과 양평의 산수유마을은 서울보다 조금 늦은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 산수유는 4월 초, 절정을 뽐내기 위해 단장 중이다. 오늘 내일 잴
제주도의 봄은 유채꽃으로 시작해 유채꽃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 내내 섬을 노란 물결로 물들이는 유채꽃의 향연은 마음도 노랗게 물들인다. 이 봄, 노란 빛깔에 파묻혀 지내기 좋은 꽃밭들을 모았다. 물론 입장은 모두 무료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유채꽃밭성산포 JC 공원 성산일출봉이 바라보이는 내수면의 넓은 공터에 조성된 유채꽃밭이다. 원래 이 주변엔 유료 꽃밭들이 많았는데 하나, 둘 사라지더니 어느새 공공 유채꽃밭이 문을 열었다. 혹시라도 옛 기억에 당연히 돈을 내야겠지, 하고 그냥 지나쳐간다면 손해 보는 일이다. 주차
인간의 몸이 모두 제로(0)의 상태에서 시작했다면,출생 이후 +, - 를 새겨 넣는 건 우리의 몫이다.템플스테이부터 유기농 건강식까지,몸과 마음에 득(+)이 될 여행을 강화도에서 만났다.▶강화군 대표 웰니스 관광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웰니스 관광 육성을 위해 ‘2021 인천 대표 웰니스 관광지’ 10개소를 선정했다. 지난해 선정된 이들 관광지 중에는 전등사 템플스테이, 연등국제선원, 약석원, 해든뮤지움 등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강화도의 명소들이 포함됐다.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웰니스 관광에 대한
부산 사람들은 해운대에 가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어디에 가서 시간을 보낼까? 궁금증도 해결할 겸 부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다녀왔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과 카페 피라 지금 부산에서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는 영도다. 전망 좋은 호텔이나 가성비 좋은 숙소,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MZ 세대들이 모여들고 있다. 영도에서 각광받고 있는 곳 중 하나는 낡은 집들을 개조한 카페와 숍들이 산자락을 따라 늘어선 ‘흰여울문화마을’이다. 아래쪽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계단들을 오르다 보면 개성 있는
차가운 공기가 가고 따스함이 그 자리를 채운다.이러한 봄에는 어디라도 걷고 싶어진다.다양한 풍경길을 찾는다면 부산으로 향하자.도시, 바다, 사찰 등 다 준비돼 있으니 말이다.●벚꽃 필 때면온천천 시민공원부산의 온천천, 여행자에겐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그렇지만 봄, 특히 벚꽃이 필 때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여행지가 된다. 온천천은 동래구와 금정구, 연제구 3개 자치구를 관통하며 흐르는 데, 천을 따라 산책로와 시민공원이 잘 갖춰져 있다. 3월 말부터는 온천천 양 옆으로 벚꽃길이 쫙 펼쳐지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
토요일 아침, 우린 함께 속초로 떠났다.산과 바다로부터 가까워졌던 어느 주말 동안의 기록. Day 1▶08:00AM 풀 묶음을 향하여, 속초토요일 아침, 우리는 속초로 향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30분. 다정한 봄을 닮은 햇살이 쏟아지는, 그런 아침이었다. 나른한 하늘을 올려봤다가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며 개운하게 불어오는 바람 따라 속초에 닿았다. 속초의 동쪽에는 동해가 넘실거리고 서쪽에는 설악산이 도심을 두르고 있다. 바다와 산, 갈림길 앞에 멈춰 섰다. 속초 사람들은 속초를 ‘풀 묶음’이라고도 부른단다. 이유는 제각
봄의 여신은 역시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벚꽃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만나고 싶다면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부터 알아보자.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개화한다니 조금 서둘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전적인 명소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까지, 놓칠 수 없는 제주의 벚꽃 나들이 장소들을 모두 모았다. ●제주 벚꽃은 여기가 으뜸이지!제주대학교 진입로제주도에서 손꼽히는 제주시 최고의 벚꽃 나들이 명소다. 제주대학교 사거리부터 1km 남짓 이어진 도로 변에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벚꽃이 활짝 피어날 시기면 도로는 말 그
사람들이 북적이는 관광 명소 말고, 진짜 로컬들이 다니는 산책 코스를 찾는다면 제주 구도심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가볍게 오르기 좋은 사라봉과 여러 명소가 자리한 사라봉공원이 제격이다. ●항일 의병과 의녀 김만덕이 잠든 곳모충사 사라봉공원 입구에는 조선 말기에 투쟁했던 항일 의병과 독립투사, 의녀 김만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모충사가 있다. 이곳은 의미 깊은 이유는 제주도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1976년 당시 제주도민 17만 명이 함께 뜻을 모아 모충사를 건립했다고 한다. 2001년 만든 제주시 타임캡슐도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