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철썩 뒤로 젖혀질 정도의 급경사, 스릴 넘친다. 모노레일은 아찔한 경사로를 챙캉챙캉 잘도 오른다. 오르막이 끝나면 산과 바다, 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거제의 절경으로 오르는 거제관광모노레일! ●새것답게 깔끔하고 쾌적새 단장을 마치고 3월부터 새로 운행을 시작했다더니 정말 새것답게 깔끔하고 쾌적하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에 승강장이 있어서인지 공원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거제관광모노레일 이용료에 유적공원 입장료도 포함돼 있으니 대부분 온 김에 유적공원도 함께 즐긴다. 6.25전쟁 때 북한군과 중국
울산은 우리나라의 예쁜 동쪽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다. 대왕암, 간절곶 등 유명한 곳 옆에 있는 바다를 찾았다. 바다와 동행할 식당과 커피도 하나씩 챙겼다.●울산의 바다슬도 & 슬도아트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울산의 멋진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한 곳이다.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해 슬도(瑟島)였다고. 원래 무인도였는데 성끝마을에서 슬도까지 연결되는 방파제길이 있어 오고 가는데 문제없다.방파제 끝에는 1958년부터 슬도를 지키고 있는 슬도등대가 있다. 섬에 점을 딱
통영 앞바다에는 국가 대표급 섬들이 즐비하다. 비진도, 매물도, 소매물도, 연화도, 한산도 등으로 꾸려진 스쿼드는 가히 압도적이다. 이토록 빼어난 섬 중에도 자타공인 세존이 있다. 바로 욕지도다.두 스님의 불통으로 얻어진 이름연화대사와 그의 시중을 들던 동자승이 연화도의 동쪽 봉우리에 올랐다. 동자승은 바다 위에 펼쳐진 섬 중 한 곳을 가리키며 “저기 보이는 도(島)는 무슨 도(島)입니까?”하고 물었다. 도(道)에 대해 묻는 줄로 착각한 대사는 ‘욕지도관세존도(欲知道觀世尊道)’라 대답했다. 도를 알고자 한다면 석가세존을 본받으라는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난 자리를 선선해진 바람이 채우고 있다. 온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전에 부지런히 초록빛을 채집해두어야 할 때다. 경남 고성에는 자연의 품 안에서 힐링하는 푸른 공간들이 많다. 자연은 결코 한 순간에 가꿔지지 않는다. 30~40년 세월 동안 설립자가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든 고성의 숲과 정원, 수목원을 소개한다. ●자연 안에서 숲멍 오두산치유숲고성은 이른바‘멍’여행지다. 캠핑장에선 불멍을, 바다에선 물멍을, 오두산치유숲에선 숲멍을 누릴 수 있다. 숲길을 둘러싼 짙푸른 빛깔에 몸을 맡기면 힐링 에너지가 구석구석 부
산 높고 물 맑은 산청은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청량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하모니를 이룬 대원사 계곡길이 제격이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이어진 물길을 따라 숲길과 도로를 넘나드는 탐방로가 잘 닦여 있다.●흐르는 물에 마음을 씻고, 대원사 계곡길 바위 사이를 에둘러 흘러가는 물소리가 마치 다람쥐가 폴짝거리는 경쾌한 발걸음처럼 들린다. 돌돌거리는 장단에 맞춰 걷는 걸음이 덩달아 가벼워진다. 지리산국립공원 동쪽 자락에 있는 대원사 계곡은 짙푸른 숲과 굽이치는 계곡이 숨은 절경
진주 여행에서 가 봐야 할 곳이 늘었다. 폐역을 재단장한 철도문화공원에서 추억 여행을 떠나고 남강에서 뱃놀이를 즐겨보자. 숲 위를 달리는 에코라이더는 모험심을 샘솟게 한다. ●추억 속을 달리는 열차, 철도문화공원100년 역사를 품은 구 진주역이 오랜 추억을 담은 철도문화공원으로 새로 태어났다. 1920년대에 삼랑진과 진주 사이에 철길이 놓이면서 인적, 물적 중심지가 되어온 구 진주역은 2012년 역사가 이전되기 전까지 서부 경남의 교통 요충지 역할을 담당해 왔다. 십여 년 간 다른 용도로 쓰였던 역사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기억 속
통영시에는 570개의 섬이 있다. 이토록 많은 섬 중에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하나를 꼽으라면 두말없이 비진도다. 남해 특유의 맑고 파란 바다는 기본, 통영에서는 드물게 해수욕장을 품은, 비진(比珍)한 섬이다.●비진도 여행의 시작점 내항마을비진도는 견줄 비(比)에 보배 진(珍)을 쓴다. 보배에 견줄 만한 섬이란 뜻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붙여진 이름이란다. 섬은 풍경이 출중하고 해산물도 많이 난다. 워낙 가진 것이 많으니 당연히 보배로울 수밖에. 눈으로 본 비진도는 마냥 비진(比珍)한 섬이다.
대구의 멋, 대구의 맛, 대구의 흥.대구를 느리고 삼삼(33)하게 여행하는 방법.삼삼한 여행에 대하여대구에 스며든 삼삼한 여행을 소개한다. ‘삼삼한 여행’은 대구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대구광역시 관광진흥사업’이다. 대구가 품고 있는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권의 역사문화와 백두대간, 낙동강 등 생태자원을 활용해 ‘맛, 멋, 흥’ 3가지 주제로 대구 및 경북 지역 구석구석의 매력을 알리는 중이다. 빠르고 강압적인 관광이 아닌, 느리고 ‘삼삼(33)한’ 여행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Delicious대구의 ‘맛’‘맛’은
정말로 ‘생애전환기’라는 게 있다면, 그때 받아야 하는 건 건강검진뿐만이 아니다. 인생의 변곡점에서 혹은 터닝 포인트에서 우리에게는 여행이 꼭 필요하다. 이번 여행은 4050 여성의 이름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내게 이 여행이 필요했다는 걸, 반환점에 가까워보니 알겠다.●갱년기 그리고 보물섬 남해갱년기요? 곧 다가올 먹구름 예보를 들은 기분이긴 했다. 내 할머니와 어머니, 선배들이나 친구들이 겪고 있을 이 위기는 대부분 겪는 통과의례라는 이유로 사회적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유난히 심하게 갱년기를 앓으셨던 어머니의 아들이자,
정갈하게 쌓은 옛 담을 품은 마을 남사예담촌. ‘예를 담아 드린다’는 깊은 속뜻을 지닌 선비의 고장으로 떠나보자. ●햇살 따스한 날의 고택 산책남사예담촌한옥마을 하면 수백 년을 이어온 기품 있는 고택들을 떠올리게 된다. 경북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경남에는 남사예담촌이 손꼽힌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된 남사예담촌은 지리산에서 흘러온 남사천(사수천)이 마을을 감싸 안은 명당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주변 지형을 공자가 태어났던 니구산과 사수에 비유할 만큼 학식 높은 선비들이 많이 배출되었던 고장이다. 특이하게도
부산의 수많은 이야기와 풍경을 담고 있는 영도. 깡깡이예술마을과 봉산마을 등 부산인의 향수가 짙게 나는 동네들, 중리와 복천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 그리고 부산의 상징 산복도로도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가게들 덕분에 젊어지기까지 한다. 그런 영도에서 보낸 시간이다.●커피로 깨우는 하루영도의 아침은 향긋한 커피로 시작한다. 부산 커피의 자랑인 모모스가 온천장에 이어 영도에도 매력적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의 로스터리와 카페를 겸한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다. 오전 9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니 모닝커피 장소로 딱 맞다
광안리 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 바다 하나로 충분한 여행 목적지다. 그럼에도 곳곳에 보석 같은 공간이 또 있다. 하루를 충분히 들여 이곳을 탐닉한 이야기. ●문화를 입은 바다 지금의 수영동은 과거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동해 쪽 해상방어를 담당했던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곳이다. 지명도 수군의 ‘수’자와 절도사영의 ‘영’자를 따와서 ‘수영’이라 불리게 됐다고. 게다가 임진왜란 때 왜적에 죽음으로 맞서 싸운 25인의 의로운 넋이 깃든 지역이다. 충절의 고장이던 수영은 현재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과 수영
어느 맑은 날 부산 기장을 산책했다. 화려한 테마파크와 오션 뷰 카페에 가려져 있는 푸른 숲길 이야기. ●400년 세월을 이어온 비밀의 숲, 아홉산숲 아홉산숲이라니.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귀에 쏙 꽂혔던 이곳. 기장 철마면에 있는 아홉산에 있어서 이처럼 예쁜 이름이 붙었다. 아홉산은 철마면과 일광면의 경계를 이룬 산맥으로 봉우리가 아홉 개여서 아홉산이 되었다고 한다. 아홉산숲은 이름만 예쁜 것이 아니다. 숲에 깃든 이야기도 훈훈한 감동을 준다. 이 숲의 역사는 무려 4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600년대에 남평 문 씨
부산과의 첫 만남이 광안리와 해운대라면 마지막 목적지로는 기장이 딱이다.물론 기장도 한 번의 여행으론 부족하다.기장은 부산 여행의 마지막 퍼즐이다. 기장과 가까운 울산, 경주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여행자의 1~2번째 부산여행은 구도심과 광안리, 해운대가 주를 이룰 것이다. 그렇지만 부산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운대에서 한 걸음 더 올라가 기장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유명한 아난티 힐튼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죽성드림세트장, 대변항 위로도 여러 바다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번엔 기장의 바다를 따라 드라이브를 떠났다. 부
6km 계곡 길, 6개의 옛 정자들물경 걸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계곡길이 있다. 비범해서 저절로 걸음이 멈춰지는, 그리고 너무나 평범해서 살갑고 널널한, 풍경까지. 풍류가객의 마음으로 걷고 음유시인이 되어 멈추어 오래 바라보고 싶은 풍경들. 경남 함양군 화림동 계곡 중 서하면 봉전마을 군자정에서 안의면 농월정까지 약 6km 계곡길, 그 길에 함양군 선비문화탐방로(1코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옛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6개의 정자도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건 이 길 위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한여름에 새빨간 동백꽃이 피어나고, 계단을 내딛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어둠에 잠긴 숲 위로는 커다란 고래가 유유히 떠다닌다. 꿈 이야기냐고? 물론 아니다. 통영에 있는 세 개의 ‘피랑’ 이야기. 아, 피랑은 절벽이나 벼랑을 뜻하는 사투리다. ●첫 번째 피랑, 원조 벽화 마을 동피랑고깃배를 잔뜩 끌어안은 강구안 뒤쪽에 ‘동쪽 벼랑’인 동피랑이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아닐지라도 꽤나 경사진 것을 보니 순간, 또 올라야 하나?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원조이자 여전히 전국 제일의 벽화 마을이 이곳임을. 마
통영에서 기대하는 것은? 그림 같은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모델 포즈를 취하며 SNS 피드를 풍요롭게 할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푸른 바다 위로 아스라하게 흩뿌려진 섬을 구경하는 것은 기본값이 되어버린 것 같다. 통영이 처음이 아니라면, 조금은 차분히 혹은 보다 깊숙이 통영을 느끼고 싶다면 ‘거장’을 좇아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글과 그림과 음악… 예술혼으로 통영을 그려내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통영이 그리워하는 근현대의 거장들을 곳곳에서 마주하게 될 테니.●박경리의 ‘나의 살던 고향’시작은 의 작가 박경리. 그
고성으로 향했다. 남쪽 바닷가 경남 고성이다. 작정하고 고성 뽀개기 여행이 아니라 인근의 통영 또는 남해 여행길에 더하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곳들을 소개한다. 그렇다고 콘셉트가 없을까. 오랜 퇴적층에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는 상족암부터 가야 시대 고분군, 밀물 땐 섬이 되고 썰물 땐 육지와 연결되는 솔섬까지 고성에 가면 겹겹의 시간을 체감할 수 있는 타임리프의 여행이 시작된다. ●가야의 시간이 봉긋이우리나라의 고대 문화가 꽃핀 시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주도했던 삼국시대다. 이 세 나라만큼 기세를 떨치지 못하고 562년 신라에
매물도와 소매물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거제지구 최남단에 있는 섬이다. 어느 하나 빠뜨리기엔 아쉬운 우리나라 대표 섬들. 이왕에 나선 걸음, 두 섬을 한데 묶어 인생 여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섬 캠핑의 성지매물도폐교터에 자리한 텐풍 명소매물도 당금마을에 있는 야영장은 한산초등학교 매물도분교 폐교터에 자리하고 있다. 짙푸른 남해를 전면에 펼쳐둔 이곳은 캠핑을 조금이라도 해 봤다는 사람들에게는 로망의 장소로 꼽힌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발한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 여느 섬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너른 평지에 잔디까
울산은 올해 벚꽃이 가장 일찍 개화한 도시 중 하나다. 절정의 시기를 보낸 울산의 벚꽃 명소에는 이제 꽃비가 흩날리고 있다. 꽃비 맞으며 꽃잎 밟으며, 울산의 벚꽃 명소를 걷는다.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는 벚꽃나무는 농익은 봄을 알린다. ●100년 수령의 벚나무작천정작천정 벚꽃길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울산의 으뜸 벚꽃 명소다. 벚나무 300여 그루가 식재된 작천정 벚꽃길은 약 1km. 짧다면 짧은 길이지만 이곳의 벚나무는 특별하다. 작천정 벚나무의 수령은 100년 안팎에 달한다. 수십 년 혹은 수 년 된 벚나무와는 크기부터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