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물결을 타고 공기를 탔다. 모험심 가득한 이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네바다. 거칠고 마른 사막은 ‘타는 짜릿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 줬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네바다는 천국이지."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사랑해 네바다에 살고 있는 안토니오. 네바다를 생각하면 거친 수염 가득한 얼굴에 선한 미소를 보여 주던 그가 떠오른다. 24시간 반짝이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30분만 나가면 사막이 나타나고, 전혀 다른 성격의 놀이터가 시작된다. 황량한 산을 시원하게 가르는 집라인부터 거친 길을 오르락내리락 거침없이
●여기, 지구가 맞나요?UFO가 왜 네바다에 자주 출몰하는지 알아 버렸다. 광활하고 메마른 땅 위에 불쑥 솟아오른 산과 산맥들, 수억년의 시간을 가공한 협곡의 풍경이 아마도 그들의 고향별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붉은 사암이 켜켜이 층을 이뤄 생성된 불의 계곡 500만년 전 호수였던 캐시드럴 협곡은 비와 바람에 의해 계속 풍화되고 있다 종유석을 만지면 손의 기름때문에 석회수가 고이지 않아 종유석이 더 이상 자랄 수 없다고 설명 중인 안내원 리먼 동굴에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원반 모양의 종유석이 쉽게 관찰된다 세상을 끌어안은
●끝나지 않은 보난자 시대골드러시가 지나간 타운들은 폐광일지언정 폐허는 아니다. 오래된 마을들은 스스로 원석이 되었다. 여행자들의 눈을 뻔쩍 뜨이게 만드는 ‘볼거리 보난자bonanza, 노다지 ’가 여기 있다. 버지니아 시티의 벽화 폰데로사 살롱에서 진행하는 광산 투어 지금도 활발하게 대관되고 있는 파이퍼 오페라 하우스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했던 도시실버 스테이트Silver State로 불리는 네바다 은 광산의 역사는 버지니아 시티Virginia City에서 시작된다. 1859년에 발견된 콤스톡Comstock 은광맥이 키워낸 대표적인
●Nevada Drive & Trail 누가 코끼리를 보았나?네바다에서 길은 도로가 아니고 목적지는 지명이 아니다. 이 사막에서 길은 항상 미지의 모험이고 그 끝에는 금빛 희망 혹은 우주적인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호기심에 찬 로드 여행자들이 많아서인지 하이웨이 50은 기대보다(?) 고독하지 않다 사막을 건너는 수백 가지 방법파랑새와 코끼리의 공통점을 아는가? 의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에게 파랑새가 행복의 상징이었다면, 미국 골드러시 시대의 개척자들에게는 ‘코끼리’가 그러했던 모양이다. 1849~1852년 사이에 누군가 ‘
로드 무비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누군가의 성장이다. 로드 트립도 마찬가지다. 처음 리노를 출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까지, 네바다에서의 일주일 동안 기대조차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 여행자로 또 한 뼘 자랐다.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로 알려진 하이웨이 50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씩씩하게 달리고 있는 네바다 노던 레일웨이의 증기기차 불의 계곡 주립공원이 붉은 이유는 철이 함유된 사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네바다를 위한 지대넓얕라스베이거스는 알아도 네바다는 모른다고? 당연하다. 미국 네바다주
가장 대단한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기억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걸 보면 네바다의 작은 소도시들은 충분한 매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깊고 푸른 레이크 타호에 석양이 내리고 있다상징은 익숙한 기호다. 누가 나에게 에펠탑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프랑스를 떠올릴 게 뻔하고 피라미드는 이집트, 캥거루는 호주, 맥주는 독일을 연상시킬 거다. 이쯤 되면 머릿속이 단순한 회로로 이루어진 것 같고 상상력의 빈곤함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만큼 강력한 상징의 힘. 상징은 때로 전체를 대변하고 전부를 가리킨다.하지만 유독 여행에 있어서 그 상징들의 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