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소식이다. 전라남도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온단다. 겨울철 눈이 내릴 무렵에는 파도가 높고 강풍이 불기 마련이다. 여객선 결항은 당연지사. 바다를 건널 수 없으니 꿩 대신 닭이다. 그래, 증도로 가자.●모두 하얗게폭설전야, 증도에 도착 후 예약해 두었던 태평염전 내 천일염힐링캠프에 여장을 풀었다. 캐러밴은 화장실, 취사시설, 침대, TV 등을 갖춘 나름 편리한 숙박시설이다. 캠핑카나 트레일러처럼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기분만큼은 역동적이며 또 아우팅의 베이스캠프로도 그럴듯하다. 내릴 듯 말 듯 잔뜩 흐렸던 하늘은 금세 어두워졌다. 몇
시간이 머무는 곳에는 낭만이 있다.상수동 일대, 낭만이 머무는 곳을 찾았다.오-래가게 투어상수역 3번 출구 → 제비다방 → 이리카페 → 마포새빛문화숲 →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다방 → 스페이스 아크 → 러브피스마음 → 서울 브루어리 추천코스: 상수역 3번 출구부터 서울 브루어리까지길이: 3km소요시간: 2시간●낭만의 공간제비다방빨간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둑어둑한 분위기 속 낭만이 가득 흐른다. 제비다방은 뭐랄까, 낮이나 밤이나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낮에는 북카페로 운영되고, 밤에는 공연장 겸 바로 변신한다.이름은 ‘다방’이지만
논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석 같은 여행지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스폿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여행자들을 혹 하게 만들 논산의 신상 명소 3곳을 소개한다. ●이렇게 긴 다리 건너봤니?탑정호 출렁다리충청남도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인 탑정호는 맑은 물과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이름난 논산의 명소이다. 야트막한 산과 들로 둘러싸인 호수는 언제 찾아도 평화롭고 고요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매력이 더해졌다. 최근 논산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탑정호 출렁다리는 주탑 높이가 46.5m, 다리 폭이 4.8m인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성수동은 알아야 즐겁다.겉과 속이 다른 동네이기 때문이다.트렌드를 품은 성수동 데이트 코스 3곳을 소개한다.●성수 감성에 대하여 성수동은 과거 국내 최대 수제화 산업 단지였다. 생산업체가 무려 400여 개에 달했고 유통 업체가 대략 100여 곳 정도 밀집해 있던 곳이다. 수제화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쇠퇴했고, 그와 같이 성수동도 몰락했다. 과거의 영광은 잠잠해진 성수동에 진한 세월의 흔적과 폐공장을 남겼다. 지금, 성수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감각적인 동네로 변모했다. 세월의 흔적은 인테리어가 되었고 폐공장에는 카페가 들어섰다. 데
흔히들 여행이 끝나고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한다. 제주 여행에서도 다양한 포토 스폿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인생 사진을 안겨줄 포토 스폿을 꼽아봤다.●걷다가 만나는 한반도 지도?큰엉해안경승지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많은 관광객의 사진 속에 저장되는 스폿이 있다. 제주의 남쪽 마을 남원리에 위치한 큰엉해안경승지다. “큰엉”은 큰 언덕이라는 제주어로, 큰 바위로 이루어지는 절벽과 함께 어우러지는 바다 풍경이 뛰어나 많은 이들이 찾는다. 산책로는 대략 1.5km로 오르막 없이 평탄해 가볍게 걷기에 적당하다
제주에서 겨울 왕국을 온전히 즐겨보자.●제주에서 가장 쉽게 눈을 즐기다1100고지 휴게소겨울의 제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면 단연코 한라산을 꼽을 수 있다. 새하얀 눈옷을 입은 한라산이야말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에 나오는 신비한 겨울 숲을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라산 겨울 산행에 대한 준비 없이 제주에 도착했다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한라산에 오르지 않아도 눈꽃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1100고지 휴게소이다.1100고지 휴게소는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를 넘어가는 도로 가운데 있는 휴게소로, 제주에서
강화도에 딸린 부속섬 석모도. 눈앞에 빤히 보이는 이 섬을 몇 년 전만 해도 배를 타고 가야 했다.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될 때 한참이나 교통대란이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도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되었다. 무엇이든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절부터 바다를 보며 즐기는 온천욕, 해수욕장, 사진 맛집까지 석모도에서 가 볼만한 곳들을 둘러보았다. ●내 소원을 들어줘! 보문사석모도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낙가산에 위치한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 3대 해상 관음 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신라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 나라 전체가 가난했던 시절, 달동네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떨리는 문풍지 사이로 들오는 삭풍에 윗목의 걸레가 얼었다. 아랫목은 장판이 시커멓게 탈 정도로 뜨거웠지만 코가 시려 잠을 설쳤다.공동우물과 빨래터는 겨울에도 마을 아줌마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물을 길어 나르고 찬물에 손이 벌게지도록 빨래를 했다. 코흘리개 아이들은 동상 걸린 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질 때까지 그 골목을 누비며 놀았다. 집집마다 엄마들이 나와 자식들 이름을 부르며 ‘밥 먹어
한 해의 끝자락에 강원도에 다녀왔다. 산과 바다, 마을과 골목, 갤러리와 양조장까지.겹겹이 쌓여 있는 온정이 따뜻하고 포근했다.속초 Sokcho●돌담 따라 타박타박상도문 돌담 마을속초 여행은 여러 번 했었지만 ‘상도문 돌담 마을’은 처음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여행자 센터 겸 여행사 감자투어 사무실인 ‘문화공간 돌담’이 여행자를 반긴다. “옛 방앗간 자리였고, 정미소가 됐다가, 마지막엔 마을 창고로 쓰이던 곳을 이렇게 여행자 센터로 바꿨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요.” 이번 여행의 안내자인 감자투어 최문경 실장이 미소 띤 얼굴로 말한
고슴도치섬에서 즐긴 얼큰한 꽃게라면 한 입,전라북도 부안 위도의 기억이다. ●전설보다 똘똘한 시그니처10여 년 전, 위도로 향하는 여객선 객실의 내부는 온통 홍길동과 율도국 그리고 심청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섬에 들어가서는 그것과 관련한 어떠한 장소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전설이나 이야깃거리는 늘 사실보다는 추측에 근거하기 마련이다. 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는 적잖이 도움이 되지만 그것에 마케팅을 집중하다 보면 자가당착에 빠지기 십상이다.특히, 전설은 독창적이며 유일할 때 의
강남구의 예술 신(art scene)에는 개척의 에너지가 있다. 끼와 재능을 갖춘 아티스트에게 기꺼이 기회를 주는 곳. 갤러리, 문화재단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까지 나서서 럭셔리한 공간을 내어 주고, 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작고 빨간, 압구정의 실험정신 K현대미술관 K Museum of Contemporary Art압구정 중심가, 투명 유리에 새긴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작지만 인상적인 빨간 글씨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도심의 소음이 사라진 6층 규모 5,000여 평방미터 규모의 전시장이 나온다.
겨울여행의 대표 주제, 겨울산과 겨울바다.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 겨울 숲과 강릉의 겨울바다를 보러 떠났다. 겨울 바다도 자작나무 하얀 숲도 다 따듯했다. 동해의 겨울 대표 음식 도루묵과 양미리 요리는 강원도 바닷가 겨울 여행의 감초다.●한계령 넘어 사천진 해변에 도착하다강원도 태백산맥의 등줄기를 넘나드는 고갯길은 여러 개다. 가장 북쪽 진부령을 넘으면 고성군이 나온다. 그 남쪽에 속초로 넘어가는 미시령이 있다. 미시령 남쪽 한계령은 양양과 이어지고, 한계령 남쪽 대관령은 강릉에 닿는다. 이렇게 잘 알려진 고갯길 말도고 운두
한라산의 매력에 관해 풀어놓자면 온종일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산행은 더욱더 그렇다. 한반도 최남단에서만 누릴 수 있는 따스한 겨울 풍경과 남한 최고 봉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얀 세상이 어디 쉬운 조합인가.최근 한라산에도 '등린이'가 부쩍 늘어났다. 그들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정복할 수 없는 산인 것도 아니다. 등린이를 위한 한라산 겨울 산행 가이드를 소개한다. 한라산이 처음이라면 한 번쯤 이 글과 함께 산행을 준비하기 바란다.1. 백록담에 갈 수 있는 코스가 따로 있다백록담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는
걸어야 보이는 여행이 있다. 석모도가 그렇다.강화나들길부터 해명산 등반까지,내딛은 걸음만큼 석모도와 가까워진다. Course 1바람이 지나가는 길 [강화나들길 11코스]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섬 길이다. ‘석모도 바람길’이란 별칭에 맞게 겨울엔 특히 해변산책로에 강풍이 부니 단단한 옷차림은 필수다. 길 잃을 걱정은 그만! 긴가민가할 때마다 길가의 화살표와 리본, 표지판이 친절히 방향을 안내해 준다. 나룻부리항시장과 보문사 입구에서는 도보 여권 완주도장을 찍을 수 있다. 나룻부리항시장에서 보문사까지 길이│16km 소요시간│5시간
여태 몰랐던 마포의 역사. 알수록 빠져든다. 고려시대부터 근대사까지, 마포 서민들이 사는 법.▶걸어서 수철리 속으로 추천코스: 지하철 광흥창역 1번 출구에서 밤섬공원까지 길이: 2km 소요시간: 2시간신수동, 구수동의 비밀 수철리는 어디일까요?마포는 조선 시대 무쇠솥과 농기구를 제조하던 공장인 ’무쇠막(무수막)‘이 있던 곳이다. 단단한 쇠(철)는 모두 사라졌지만, 오히려 오래도록 남은 것은 이름이다. 지금의 마포구 신수동, 구수동이라는 지명에 더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무수막의 한자가 수철리(水鐵里), 훗날 수철리의 구획이 나뉘면
홍대의 예술적 감수성은 깊다. 대로변이 아닌 골목 안쪽으로, 주민들 사이로, 아티스트 속으로 더 깊게 스며들었다.▶홍대 속 숨은 그림 찾기 추천코스: 지하철 합정역 9번 출구에서 상수역 1번 출구까지 길이: 2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여기서 보니 더 반갑습니다합정동 2열의 희열홍익대학교라는 공식 명칭보다 익숙한 홍대, 이 홍대를 대표하는 학문이 예술인 것은, 지명으로서 ‘홍대’가 발산하는 풍부한 문화 예술적 아우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로변 1열에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지만, 2열의 골목에는 아직 실험정신을 간직한
강원도 바다에는 부드러운 버터와 따사로운 봄날이 있다.BTS 흔적이 가득한 보드랍고 따스한 강원도 겨울 바다 여행!●버터처럼 녹아들고 싶어지는 그림, 맹방해변BTS는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에 ‘버터 비치’ 혹은 ‘버터 해변’이라는 예쁜 애칭을 선사했다. 물론 BTS가 공식적으로 이런 이름을 지어준 건 아니다. 그저 그들은 맹방해변에서 ‘버터(Butter)’ 앨범 사진을 촬영했을 뿐이다. ‘버터’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번 1위를 차지하면서 2021년 최고의 히트곡으로 인정받지 않았던가.‘버터’의 인기와 함께
제주의 태양도 서쪽으로 저문다. 하지만 제주의 노을은 섬 곳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해안선의 굴곡 때문이다.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된 그래서 다시 찾게 되는 노을 스폿 8곳을 꼽아보았다.1. 조천포구조천포구가 알려지게 된 것은 포구 앞에 자리한 조천수산 때문이다. 지역민들이 이곳에서 생선회를 뜨고 포구에 앉아 먹기 시작한 것이 점차 여행객들에게 공유되면서 내로라하는 명소가 되었다. 조천포구의 저녁에는 낭만이 찾아든다. 낙조와 어우러진 제철 해산물과 밝은 웃음소리, 그 느낌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하고 끝내는 사람은 없다.
그만그만한 레포츠는 지겹다, 한국은 시시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보은으로 가자. 속리산 깊은 곳으로 뛰어들든 속리산을 배경으로 열심히 발을 굴리든, 공중에 매달리든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든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레포츠의 세계로. ●속리산레포츠 집라인 오랫동안 줄 서서 5분이면 끝나는 시시한 집라인이 아니다. 총 8코스, 1.6km로 쉬지 않고 타도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집라인이다. 귀여운 호랑이버스를 타고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 첫 코스에 다다르면 일단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탔던 집라인에 대한 기
오름의 개수는 368개(실은 400여 개). 오름에 대한 이야기는 무한대다. ●368개, 그 이상의 이야기재밌는 질문을 만났다. 한라산은 왜 오름이 아닌가요? 한 지식인(?)은 답했다. 너무 커서 그렇다고(맞긴하다. 한라산은 남한 최고봉이니까. 1,950m). 오름은 소화산체니 규모의 차이야 당연하고 태생적으로 다른 독립화산이다. 가끔 오름이 볼록볼록 엠보싱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우기기를 더하자면, 오름도 엠보싱도 열과 압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오름과 딱 맞아떨어진다. 양보를 좀 하자면, 수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