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제주를 ‘술술’ 여행했다.한라산소주에 고소리술, 오메기술까지.제주가 그렇듯, 제주의 술에는 특별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1. 한라산의 감성을 빚다 제주 한라산소주아빠_한라산 높이와 같은 1950년도에 지어졌다는구나. 제주 화산 암반수로 빚은 술이라고. 딸_한라산소주도 시음하고 기념품까지, 알찬 투어네요. 제주 여행 필수 코스에요!제주에서는 제주에서 빚은 술을 마셔야 하는 법. 제주에는 100% 순수향토자본으로 68년간 변함없이 4대째 가업을 이어 온 한라산소주가 있다. 1950년 호남양조장에서 시작한 한라산소주가 최
추운 겨울, 아내와 단둘이 달콤한 여행을 떠났다. 나이아가라 아이스와인 축제를 소개한다.●포도나무 한 그루를 담은 와인겨울이면 포도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과육의 당도가 높아진다. 때문에 이곳의 포도 수확은 12월 중순부터, 늦게는 3월까지 기다렸다가 영하 8도 이하로 떨어진 한밤중에 이루어진다. 포도 속 수분이 얼어 있는 상태에서 압착했을 때만 비로소 100% 순수 포도즙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세게 누르면 얼음이 녹거나 부서져 당도가 떨어지고, 압착이 약하면 과육의 양이 줄어든다. 이렇게 힘들게 얻어진 순도 100%
홋카이도에서 먹는 재미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태평양, 오호츠크해, 일본해 등에 둘러싸인 덕에 사계절 해산물이 풍부하고, 육지에서는 깨끗한 자연을 거름 삼아 다양한 작물과 동물이 자라기 때문이다. 신선함은 은혜롭고 맛은 감격스럽다. 1. 털게느님 행차하신다, 내 입으로딱딱한 껍질 위로 억센 털이 숭숭 솟아 있는 털게는 홋카이도에서 손꼽히는 먹거리 중 하나다. 털게는 수온이 낮은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삿포로 인근 해역은 차가운 오호츠크 해류가 흘러들어 털게가 많이 난다고. 삿포로는 털게 산지이지만 그럼에도 가격은 높은 편에 속한다. 이
성지순례를 하듯 전국의 빵집을 찾아가는 이른바 ‘빵지순례’에서 성심당이 빠질 수 없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해 6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대전 중구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며 살아남아온 성심당은 전국의 빵돌이, 빵순이에게 성지나 다름없었다. 대전역에서 도보로 15분, 성심당 본점에 도착해 본격적인 빵지순례에 나섰다.●성심당의 고장 대전대전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품게 된 의문 하나. 어쩌면 대전보다 성심당이 더 유명한 것은 아닐까? 그래도 명색이 광역시인데, 허튼 의구심이 아닐까 싶다가도 대전역에 십여 분쯤 머물러 있
서쪽 바다를 따라 아빠와 둘이 떠났다. 따뜻한 볕 아래 빚은 우리 술을 찾아논산, 당진, 서천으로. ●논산양조장에서 보물찾기 양촌양조장아빠_100년 동안 잘 보존되었구나. 양촌막걸리는 진하고 구수하니 내 입맛에 딱이다!딸_술항아리 옆에 걸린 자그마한 고리가 술바가지를 걸던 고리라네요. 양조장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것만 같아요. 양촌양조장에는 100년의 여운이 서렸다. ‘양촌’, 볕이 잘 드는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양지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양촌양조장의 시작은 가양주다. 1920년부터 막걸리를 빚기 시작했고, 1931년 지
차디찬 겨울, 의 친구들에게 물었다.이맘때면 늘 생각나는 ‘겨울철 소울푸드’가 있냐고. ●SWITZERLAND‘콕’ 찍고 ‘푹’ 담가퐁뒤 Fondue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모닥불 위, 보글보글 끓는 치즈. 긴 포크에 브로콜리, 감자, 빵 등 각종 재료들을 ‘콕’ 찍고 ‘푹’ 담가 먹는 재미. 스위스의 퐁뒤만큼 추운 겨울을 녹여 주는 음식이 또 있을까.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서 시작된 퐁뒤는 주로 와인을 따뜻하게 데워 잘 숙성된 스위스산 치즈를 녹여 만든다. 간단한 준비로도 한껏 차린 식탁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파티나 연말
정겨운 골목과 이국적인 바다.이탈리아 남부 소도시 여행을 빛내는요소들 중에서도 미식은단연 돋보인다. ●미식의 의미나폴리 Napoli나폴리가 이탈리아 3대 도시로 우뚝 서 있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탈리아 음식들의 탄생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나폴리를 표현할 때 손가락을 모아 입에 대고 키스하는 시늉을 하며 ‘맛의 천국’이라는 표현을 쓴다. 생애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면 나폴리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나폴리에서 꼭 경험해야 할 뜨라또리아(Trattoria, 가정식 레스토랑), 피제리아(Pizzeria, 피자
필라델피아의 대표 음식 치즈스테이크 맛집부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리딩 터미널 마켓까지 필라델피아를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꼭 찾아가야 할 레스토랑을 소개한다.뱅크 & 버번 (BANK & Bourbon)유서 깊은 건물에 위치한 최고의 브런치 레스토랑. 뱅크 & 버번에 간다면, 블루베리 팬케이크와 프렌치토스트를 꼭 맛봐야 한다. 아침식사가 수십 종류의 만찬보다 더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다양한 버번이 준비되어 있다. 주소: 1200 Market St, Philadelphia,
WARSAW돔 폴스키 Dom Polski 대사관이 많은 고급 주택가인 사스카 켐파(Saska Kępa)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 폴란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작은 정원에도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마치 전원주택을 방문한 느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www.restauracjadompolski.pl다브네 스마키 레스토랑 Dawne Smaki Restaurant레스토랑과 쇼핑센터가 몰려 있는 신세계 거리(Nowy Świat)에 위치한 레스토랑. 내부는 물론 건물 후원의 테이블도 아늑하지만 대로변 야외 테이블을 선택하면 사람 구경하는 재
산사나무와 산머루, 청평호를 벗 삼아 아빠와 함께 떠났다.달달하고 고소한 여행이었다. ●하늘 아래 산사나무 정원 산사원아빠_그윽하게 익어 가는 술 향에 가을볕까지. 취선각에 너와 마주앉으니 이만한 가을여행이 있나 싶다. 딸_오늘 빚은 막걸리 맛은 마치 풍선껌 같아요. 곱씹을수록 풍성해지는 게.술향 가득한 정원에 200살 넘은 산사나무들이 문지기처럼 맞이한다. ‘산사나무의 정원’이라는 뜻의 산사원은 1996년 11월 배상면주가에서 개관한 양조장으로, 2014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었다. 산사원의 가장 입구 쪽에는 전통술박물관
먹으러 여행하고 여행하다 먹었다.먹는 맛 못지않게 보는 맛도 맛깔스러웠다. 고창·부안·정읍 별미여행이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니 먹는 여행이 제격이겠다. 어디로 방향을 잡을까? 바다 것 육지 것 두루두루 맛봐야지. 그렇다면 반 섬 반 육지의 반도가 좋겠다. 옹진, 태안, 변산, 무안, 장흥, 고흥, 여수, 고성…. 우리나라 주요 반도 지역을 뒤적이다 변산반도에서 무릎을 친다. 그래 여기다! 국립공원이니 풍경 수려하겠다, 부안·고창·정읍에 뿌리를 두고 서해 바다로 나아가니 땅과 바다가 어우러진 맛 역시 남다르겠지.변산반도 바닷가에서 시작
Old Town Central VS Sham Shui Po●마법의 계단 미드레벨 타고Old Town Central홍콩이 얼마나 근사한 도시인지 알고 싶다면 드라마틱한 역사의 흔적이 남은, 동시에 ‘트렌디’하고 ‘스웨그’에 넘치는 이곳을 찾으시라.당신을 압도하는 미학타이퀀 센터 포 헤리티지 앤 아트Tai Kwun - Centre for Heritage and Arts경찰서와 감옥이었던 공간이 홍콩 예술의 중심지로 재탄생했다. 역사적 유산이 고스란히 드러난 건축물 사이에서 온갖 영감을 샘솟게 하는 전시와 공연이 열린다.주소: 10 Ho
단 맛, 매운 맛, 신 맛, 쓴 맛, 짠 맛.다섯 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五味子)로 술을 빚으면그 이상의 맛이 난다는 걸 알게 됐다.아빠와 함께, 경상북도 문경에서. ●빨갛게 익어 가는 와인 향 오미나라아빠_오미자를 약재로만 알았지 이렇게 와인으로 만드는 줄은 몰랐구나. 딸_기념사진으로 우리만의 와인 병을 만들 수 있다니. 맛에 체험까지 부족한 게 없네요! 문경은 우리나라 오미자 생산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오미자의 고장이다. 문경새재 초입에 위치한 오미나라는 그런 문경의 특산물을 활용해 새빨간 와인을 양조한다. 오미나라의 입구에
맛을 탐닉하는 당신에게 지금 홍콩이 적기다.여행에 와인을 곁들이는 당신에게 가을은 축제다.홍콩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도시를 점령하던 더위는 자취를 감추고 습도계와 온도계의 숫자는 나란히 하락한다. 빅토리아 하버의 은빛 마천루들은 선선한 가을 하늘을 고스란히 반사한다. 도심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그저 즐겁다. 더구나 10월 말 홍콩이라면, 행선지는 더욱 자명하다. 10월25~28일 ‘홍콩 와인과 음식 축제(Hong Kong Wine & Dine Festival)’가 열린다. 가 선정한 ‘세계 10대 미식 축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왔다는 우리나라 3대 명주부터 안동 쌀로만 빚은 막걸리까지.두루두루 술맛 나는 여정이었다. ●명인과의 술 한 잔 조옥화 민속주 안동소주아빠_안동소주를 마셔만 봤지, 만드는 명인을 만난 건 처음이구나. 귀한 분 만난다 해서 나도 한복을 차려 입고 왔다. 딸_외국 손님들 만나면 늘 대접하던 술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기분이 남다르네요!조선시대, 귀인을 만나려면 안동으로 가라는 말이 있었다. 양반들이 집촌을 이루고 살던 안동에는 손님에게 대접할 귀한 술을 빚는 동네로 유명했기 때문. 그래서인지 아빠는 한여름 무더
인도 요리는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매콤하면서도 진한 향이 특징이나 대체적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거부감 없이 잘 맞는다. 크게 북부, 남부식 음식과 채식, 비채식 요리로 나뉜다. 종교의 영향으로 채식 요리가 발달했다. 무굴 제국 등 중동지역의 영향을 받아 빵을 주식으로 하고 우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이 발달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는 인도 요리의 대부분은 라자스탄이 속한 북인도식이다. 달(Dhal)렌틸콩으로 쑨 걸쭉한 죽. 인도 가정식의 기본메뉴다. 난(Naan)이스트로 발효시켜 부풀려 구운 빵. 촉촉하고 끈기가 있다. 밀가루
공주와 청양에서는 입과 손이 즐거웠다.사람 사는 이야기가 구수하게 들려왔다. 맛에 재미까지, 시골여행의 새로운 발견이다.공주●엔젤농장에서 허브와 친해지기 꽃내음 가득 담아 한 입“친환경 유기농산물만 고집해요.” 오랫동안 건강한 먹거리를 연구해 온 안승환 대표의 얼굴에는 농사꾼의 자긍심이 새겨져 있었다. “유기농이 좋다고들 하죠. 그런데 왜 좋은 걸까요?” 과학시간으로 변모해 버린 순간에 당황하기도 잠시, 진지하게 고개를 갸우뚱했다. “흙에서 뒹굴며 자란 농촌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보다 면역력이 센 것처럼 식물도 마찬가지예요. 농약 없
아빠와 함께 우리 술 여행을 떠났다.내가 나고 자란 강원도로. ●횡성술 박물관에 가깝다 국순당아빠_술이 솟았다는 주천샘이 바로 여기 국순당 터에 흘렀다는구나. 양반이 잔을 들이대면 청주가, 천민이 잔을 들이대면 탁주가 솟았다는데, 우리 잔엔 어떤 술이 담길까? 딸_우리 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주향로’와 우리 술 전문매장 ‘주담터’까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난감할 만큼 즐길 거리가 많네요. 옛 설화에 보면 ‘주천’이라는 샘이 등장한다. 샘에서는 늘 술이 솟았는데, 신기하게도 양반이 가면 청주(淸酒)가, 상민이 가면 탁
가장 파리다울 파리를 궁리하다 결국 디저트를 택했다.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의 농염한 맛을 따랐다. 파리 6구에 위치한 생제르맹 데프레(Saint-Germain-des-Pres)는 ‘파리의 심장’이다. 단순히 위치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역사와 예술적인 의미에서. 1930~1950년대 사르트르(Jean-Paul Sartre),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등 철학자, 예술가들의 주 무대로 알려진 이곳에는 그들이 자주 들렀던 카페 등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점, 꽃가게, 레스토랑 등 작지만 유서 깊은 가게들이 모인
어느 무더운 여름날, 문뜩 궁금해져 측근들에게 물었다.여전히 신선한 ‘인생 맥주’의 기억에 대해. 1. USA밀러 Miller 독일 맥주 아니에요 시카고에 살 당시, 1시간 30분 차를 타고 밀워키(Milwaukee)에 있는 밀러 브루어리에 간 적이 있다. 밀러가 이렇게나 맛있었나. 브루어리 투어를 마치고 맛본 맥주의 맛이 잊히질 않는다. 이름 때문에 간혹 독일 맥주로 오인받기도 하는 밀러는 미국에서 탄생했다. 1855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버드와이저 다음으로 미국 맥주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