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배우의 이력을 가진 사진가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이를 좋아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은 그 무게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영감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초석이 되어 준다고 믿는 편이다. 지금 소개하는 사진작가 조던 매터Jordan Matter가 그런 인물 중 하나다.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다채로운 성장 환경을 사진집 프롤로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증조부는 화가이자 교육자, 사진가이자 디자이너였으며 예일대학교에서 사진과 교수로 일했다. 아버지는 영화감독, 엄마는 모델이었다. 그 자신도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
공포영화를 봤을 때, 영화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공포가 가시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무서운 감정을 떨쳐 버리기 위해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은 프레임 바깥을 상상하는 것이다. 수많은 스태프들과 촬영을 위해 늘어선 각종 장비들 말이다. 그 장면이 ‘연출된 것’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나면 온몸에 찌릿찌릿 흘렀던 공포가 점차 사그라든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영화는 영화의 감흥 밖으로 도망칠 곳이 없다. 연출이 아니라 ‘실제’기 때문에 그렇다. 창조의 현장이 아니라 현실의 연속선상에 있는 현장이란
활기가 넘치는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자외선 농도가 높은 시기인 6월, 햇빛과 자외선을 방심하면 큰일 날 수 있다. 특히 해를 잠시만 쬐어도 화끈거리는 열감과 가렵고 따가운 수포가 생기는 면역질환인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 시기 여행 일정을 짤 때 주의해야 한다.햇빛 알레르기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일 전 총리인 헬무트 콜의 부인인 한네 로레 여사는 심한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얻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 정도로 햇빛 알레르기는 매우 심각한 육체적
11인의 트래비스트가 전하는찌질할까 봐 말 못했던 여행 노하우 11주년을 핑계 삼아 모였다. 모인 김에 지난 여행들을 복기해 봤다. 너무 소소해서 말 못했던 노하우를 나누며 ‘트래비스트’라는 역마살 친구들은 더 끈끈하고 현명해졌다. *대화 중에 나온 각종 브랜드는 실명으로 옮겼을 뿐, 아쉽게도(?) PPL은 아닙니다. 정리 트래비스트 심서정 항공권에 울고 웃는 우리는 여행자 소현- 분위기가 어색하지만 기자들이 할 때도 항상 이렇다. ㅋㅋ all- ㅋㅋㅋㅋ소현- 주제가 노하우이긴 하나, 일단 같이 여행 떠나는 기분으로 항공 먼저 이야
그는 급히 뛰었다. 공항에서 환승 게이트를 잘못 알고 있었던 탓에 보딩 시간이 아슬아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정된 보딩 시간에서 5분 늦게 도착한 그는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아프리카편에 방영된 배우 박보검의 에피소드다. 고백하자면 나는 그 장면 앞에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누구나 사정이야 있겠지만 몇몇 지각생 때문에 이륙 시간이 한참 지나도 꿈쩍 않는 비행기에 갇혀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치더라도 박보검의 모습을 지켜본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분명 경각심을 높였으리라
함께할 일행이 절실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여행의 추억은 분명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체감하는 중이었다. 정신없던 이스탄불을 뒤로하고 한적한 카파도키아행 장거리 야간버스에 오르는 시간. 더더욱 누군가가 절실했다. 급한 대로 ‘헌팅’을 작정하고 버스터미널 돌기를 두 차례. 역시 헛탕이다. 어쩐 일인지 이번 여정에서는 여행자가 눈에 띄질 않는다. 그만 포기해야 하나 싶던 바로 그때! 금발의 여성 여행자 한 명이 시야에 들어왔다. 반가웠다! 여행자끼리는 알게 모르게 유대감이 있다.
소주도 좋고, 맥주도 좋다. 그래도 와인이 생각나는 날이 있다. 축하할 일이 있어 모두 기분 좋게 취하고 싶은 날이 딱 그렇다. 최근 이사를 한 우리 회사 선배는 몇달째 집들이 중인데, 집들이 때마다 지인들이 주택에서의 새로운 삶을 축하해 주며 와인을 축내는(?) 바람에 집에 있던 와인이 탈탈 털리고 말았다고. ‘칭’ 하고 경쾌하게 울리는 건배 소리도 그렇고, 오래 공들여 만든 와인의 특성도 그렇고 축하를 위해서는 와인이 제격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나 보다. 아무래도 선배는 빈 와인셀러를 빨리 채워 넣어야 할 것 같다. 와인이 털릴
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참 좋은 시절 타이베이 여행 중 우연찮게 찾아간 한 음식점은 1960년대 분위기를 재현해 놓은 독특한 파스타 집이었다. 주인장은 옛날 우편배달부 유니폼을 입고 주문을 받는다. 포스터, 턴테이블, 거울부터 찬합까지 당시 소품들도 하나하나 모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비슷한 테마의 박물관Taipei Story House이 있다. 그러고 보면 허우샤오시엔 감독도 영화 에서 1960년대의 가오슝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연애 이
이집트 여행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리스 비행기를 탄 덕분(?)에 중간 기착지로 내린 아테네 공항에서의 환승 대기 시간은 3시간 정도. 그런데 사전 정보에 의하면 아테네 공항은 여행객들이 뽑은 최악의 환승공항 1위였다는 거 아닌가. 과연, 항공기 접안시설이 부족해 활주로에 내려 버스로 이동해야 했고, 시골 버스 대합실을 연상케 하는 낡은 시설과 분위기는 물론, 무엇보다 앉을 공간이 몹시 부족해 보였다. 자연스럽게 다음 비행기의 탑승 게이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찾아 헤맬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기내에서 알게
바야흐로 봄이다. 드디어. 겨우내 쌀쌀맞은 바람이 어찌나 얄미웠던지 봄소식이 너무 늦는 것 같아 한참 애가 탔더랬다. 이제 내내 꽃이 필 것이다. 매화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벚꽃이 산과 들, 그리고 도심을 온갖 천연색으로 물들일 것이다. 겨울을 지나왔기 때문에 봄은 극적으로 찬란하다. 꽃나무 밑에 서면 나도 모르는 사이 황홀해지고, 찰나일지언정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이지 않나.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한 실제임에도 말이다. 봄의 한가운데이기 때문에 을 소개할 수밖에 없겠다. 매 컷마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디카프리오의 수상은 시상식이 끝나고도 한동안 회자됐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수상한 오스카상이라는 사실도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이 그랬듯 나 역시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수상소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기후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자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위험입니다. 대자연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맙시다.”유명인의 한 마디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대단하다. 디카프리오의 짧은 수상소감에 환경 보호를 위해
달력을 보아 하니 4월1일은 뻥쟁이들의 날이다.귀여운 거짓말쯤은 가볍게 웃으며 넘기는 만우절.그런데, 사람만 거짓말을 할까?보고도 믿기 어려운 곳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지구상에 이런 곳이!!!정리 취재부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그곳 신▶ 거짓말 같았던 여행지가 있나?김▶ 난 오로라를 믿을 수 없어. 아이슬란드 편에서 오로라 춤추는 거 보여 주는데 저게 정말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편▶ 오로라를 보고 있으면 음악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고▶ 거짓말!편▶ 기분이 그래서 그런 건지. 너무
봄철 테니스, 골프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하지만 운동을 안 하다 갑자기 하면 근육통, 인대와 힘줄 파열 등의 손상을 입기 쉽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절상태를 알고 운동을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자료제공 및 도움말 힘찬병원운동 전에 항상 몸 상태를 체크한다. 운동 전에 몸 상태를 체크하면 예상 가능한 상해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 같으면 무리해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을 실시한다. 준비 운동 없이 본
안전여행의 기술 테러가 발생하고 바이러스가 돈다고 무작정 여행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안전’이다. 안전불감증도, 안전민감증도 극복하는 안전여행의 기술이 있을까? 정리 취재부 ●여행이 위험하다고 느낄 때 김▶ 각자 여행할 때 위험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 나는 비행기 이륙 때마다 무섭다. 비행기야 힘내라 힘! 이러면서 눈 감고 기도한다.차▶ 2015년에 항공기 추락사고 난 뒤로 한동안 동남아 가는 비행기 탈 때마다 무서웠다. 비행기가 흔들리기만 해도 겁났다.김▶ 아는 기자 한 명이 비행 중 에어포켓* 때문
기다림과 설렘이 있는 그곳, 공항을 이야기해 보자.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 들어선 순간부터 비행기가 이륙하는 시간까지 마음은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하다. 단순히 누군가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을 때에도 왠지 마음이 붕 뜨고 발을 동동거리며 실시간 운항정보만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만남과 이별이 이루어지고,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잰걸음의 직원들이 바삐 지나가고, 다양한 인종이 섞이는 곳. 공항은 묘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항이 설렘의 공간은 아닐지 모른다. 비행기 고장으로 불시착을 했
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 과격한 엄마와 주의력 결핍 아들, 말더듬이 옆집 여자. 이 셋이 붉은 햇살 가득한 주방에서 춤을 춘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프랑스어 노래를 열심히 흥얼거리면서. 카메라는 한 곡이 온전히 플레이될 때까지 그들을 행복한 리듬 속에 내버려둔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본 영화 중 최고로 꼽는 의 한 장면이다. 구제불능의 애정 결핍 환자들이지만 그들의 춤, 아니 허우적대는 몸짓은 이상하게 자유롭고 행복했다. 그 아이러니함이 나를 북받치게 했을까. 눈물이 막 났다. 배경
연휴가 끼어 유난히 북적대는 인천공항. 출국하려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X선 검색대에 짐을 하나씩 올려놓았다. 붐비니까 짐 통과조차 오래 걸린다.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여권을 들이밀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동출입국심사를 해놓아 본인은 마지막 관문인 출국심사대의 긴 줄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뭐, 어차피 면세점도 들러야 하니, 그럼 먼저 가라고 했다. 여권을 갱신하고 나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제때 다시 하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며. 짐을 찾아 출국심사대의 긴 줄들 사이에 자리 잡은 지
드디어 아프리카다. 응팔팀이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다녀왔단다. 동남아도 다녀왔고 남아메리카도 다녀왔고, 지구 꼭대기 아이슬란드도 다녀왔으니 아프리카에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인가. 젊은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4인방이 주인공이니 본방을 사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차오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본방 사수의 사명감은 ‘사막’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다. 여러 풍경 가운데서도 누구에게나 유난히 마음 속을 파고드는 풍경이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는 그중 하나가 사막이다. 타는 태양, 건조한 바람, 결국 사막 위에서 삶이 끝날 줄 알면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당신. 여행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 이렇게 해 보자.에디터 고서령 기자 자료제공 및 도움말 프리허그한의원 잠실본원 박건 대표원장여행 중에는 잦은 이동과 예측 불가한 날씨, 빡빡한 일정 등 여러 가지 변수 탓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평소와 다른 환경에 노출되는 여행지에서는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틈틈이 해야 면역력을 지킬 수 있다. 장거리 이동 중 또는 숙소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잠깐씩 하는 운동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누워서 할 수
좋았던 여행은 십중팔구멤버가 좋았다.그렇다. 당신 여행의 성패는 동반자에 있다.함께 떠나고픈 사람은 많은데,과연 나는 괜찮은 동반자일까? 에라 모르겠다. 혼자가 편하다. 정리 취재부 누구랑 떠나고 싶으냐고? 편▶ 를 봐도 여행은 누구랑 가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 어떤 스타일의 동반자를 원하는가? 양▶ 뮤지컬 배우 정상훈같이 여행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사람과 가고 싶다. 손▶ 난 쓰레기(정우)! 되게 단순하고 긍정적이다. 그것만으로도 에피소드가 되고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