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철썩 뒤로 젖혀질 정도의 급경사, 스릴 넘친다. 모노레일은 아찔한 경사로를 챙캉챙캉 잘도 오른다. 오르막이 끝나면 산과 바다, 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거제의 절경으로 오르는 거제관광모노레일! ●새것답게 깔끔하고 쾌적새 단장을 마치고 3월부터 새로 운행을 시작했다더니 정말 새것답게 깔끔하고 쾌적하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에 승강장이 있어서인지 공원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거제관광모노레일 이용료에 유적공원 입장료도 포함돼 있으니 대부분 온 김에 유적공원도 함께 즐긴다. 6.25전쟁 때 북한군과 중국
일도 하고 휴가도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여행지로 시골 마을만한 곳도 없다. 한적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휙휙 업무를 처리하다가, 지치면 언제든 툴툴 털고 천혜의 자연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 그만이다. 우리나라 정중앙 괴산에서 촌스러운 ‘팜케이션’을 즐겼다. ●사기 굽던 마을에서 빚은 사랑, 사기막 마을괴산 사기막 마을은 아늑하고 평화로워 워케이션 여행지로 제격이다. 마을 앞으로 작은 개천이 흐르고 뒤로는 이름도 사랑스러운 사랑산이 감싸고 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다. 고려시대 때 사기를 굽는 움막이 있었다고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중 하나인 철원으로 떠나자. 한탄강 물줄기는 쉼 없이 흐르며 절경을 연출하고, 철원평야는 사계절 색을 바꾸며 철원 여정을 따른다. ●한탄강 제일 절경 고석정신라 진평왕이 세우고, 고려 충숙왕이 사랑했던 고석정. 조선 명종 때에는 임꺽정이 정자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웅거, 의적활동의 근거지로 삼으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보냈다. 고석정(孤石亭) 이름 그대로 외로이 우뚝 선 바위 아래로는 한 폭의 그림인 듯 물줄기가 굽이친다. 정자에서 바라본 강줄기는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한탄강 제일의 절경을
순천은 모난 데 없이 부드럽다. 그곳에서 네 개의 곡선을 만났다. 나를 사로잡은 순천의 곡선 이야기다.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곡선선암사순천 선암사에 이르는 1km 남짓의 숲길,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선암사를 품은 조계산 숲이 풍요로운 나무 터널을 내어주고 길 한편의 아담한 계곡은 소박하게 길동무가 되어주니 말이다. 느린 걸음으로도 20~30분이니 수고스러움보다는 오히려 짧음을 아쉬워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조계종과 함께 한국 불교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이니 더욱 그렇다. 선암사에 닿기 전 선암사보다
고랭지 언덕은 바람으로 가득하다. 희미하게 바다 내음도 실려 온다.수직의 산과 수평의 바다는 그렇게 이어진다. 하늘 다음 태백은 높고 그 아래 삼척 바다는 너르다. ●가장 높은 곳에서 깊은태백은 높다. 태백산이 우뚝하고 여러 고봉이 격랑처럼 솟구치며 그 뒤를 따르니 어딜 가도 높다. 가마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은 태백산 꼭대기(1,567m)에 천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를 올렸다. 사람의 바람이 닿을 만큼 하늘과 가깝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하늘 다음 태백’이라 불리는 이유다. 이러니 태백 여행도 높을 수밖에 없다.태백에서는 동굴도 높은
기껏 떠올린 게 마늘뿐이라고 해서 너무 부끄러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부끄러움에서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 호기심은 상상력을 한껏 돋웠으니까! 의성에서 말이다. ●고분 아래서 잊힌 왕국을 그리다‘조문국사적지’라…, 처음에는 어떻게 띄어 읽어야 할지도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조문국’이라는 국가의 존재를 알고 나서야 비로소 ‘조문국 사적지’라고 바로 읽을 수 있었다.조문국은 약 2,000년 전 마한·진한·변한 삼한시대 때 지금의 경북 의성군 지역에 존재했던 부족국가라고 한다. 삼국사기는 조문국이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도읍지로 삼아 존속하다
색깔에 이끌려 서남부 땅끝 바닷가를 달렸다.보라색으로 일렁이다 옥색으로 깊어졌고, 노르스름하게 맛났다.신안 목포 영광은 그렇게 색으로 물들었다. 순전히 색깔 때문이다. 신안 퍼플섬(Purple Islands)의 보랏빛 유혹! 색깔을 전면에 내세운 여행지가 어디 그리 흔하던가! 100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해서 ‘천사 섬’이라더니 정말 섬이 많다. 육지와 신안의 섬들을 연결하는 천사대교를 건너다보니 좌우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수많은 섬 사이를 40~50분이나 비집고 들어가니 어느 순간 버스 정류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따라 안동을 여행하니, 예스러움과 고즈넉함이 참 마음에 들었다. ●퇴계처럼 기품 있고 간결하니도산서원조선시대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선비인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은 안동에서 태어났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도산서원으로 향한다. 조선 선조 7년(1574년)에 건립된 서원으로, 퇴계 이황의 위패를 모시고 후손과 제자들이 제를 올리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지금도 퇴계 선생의 정신과 가르침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간결하고 검소했던 퇴계 선생의 성품을 본뜬 듯 소박하지만 올곧은 기품이 도산서원에 가득
그러고 보니 나무가 많다.그래서 종이로 유명한가 보다.나무 그늘 아래 여름날 원주를 여행했다. ●천년고찰로 가는 금강송길구룡사해발 1,288m의 명산 치악산에 안긴 천년고찰 구룡사, 사찰까지 차로 손쉽게 닿을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매표소에서 구룡사까지 1km 정도인 산중 산책로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구룡테마 탐방길이다. 느릿느릿 걸어도 3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굳이 속도에 집착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이 길은 하늘로 쭉쭉 치솟은 금강송의 호위를 받을 수 있는 길 아니던가! 붉고 굵은 줄기가 하늘로 곧게 자라고 목질도 단단해
아주 오래 전, 군산으로 불렸던 바다에는 섬들이 오밀조밀했다.지금, 군산으로 불리는 도시에는 근대 역사의 흔적이 아련했다.아니 다녀간 듯 살며시, 두 군산을 다녀왔다.●옛 군산 섬들의 향연 군산과 부안을 잇는 길이 33.9km의 새만금방조제, 2010년 8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에 오른 이 기다란 둑길의 거의 정중앙에서 선유도로 이어지는 길이 옆으로 샌다. 선유도는 한 때 군산도라 불렸다. 조선시대 수군 기지 역할을 했는데 수군기지가 지금의 군산으로 옮겨간 후 선유도로 불리게 됐다. 섬의 두 봉우리가 마치 두 신선이 바
오래전 냉담해진 가톨릭 신자인 주제에 세계적인 가톨릭 성지를 순례했다. 포르투갈 파티마(Fatima),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다. 그게 전부는 아니었으므로 죄스럽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파티마를 중심에 둔 포르투갈 중부 지역 여행 이야기다. 성모 마리아를 보았네 가톨릭 국가 포르투갈의 신심 두터운 신자여서 그랬는지 성모마리아 발현을 설명할 때 가이드 마가레트는 더욱 열정적이었다. “1917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3일에 성모마리아가 이곳 파티마에 살던 3명의 목동 앞에 나타나셨어요. 8월에만 다른 날짜 다른 곳에서 나타나셨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에 올랐다. 권금성에 올라 내려다봤고, 내려다봤던 산자락 품에도 안겼다. 그렇게 설악산 추억의 결을 하나 더 보탰다. ●가장 빠르고 손쉬운 설악산 만추의 설악산에 올랐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 세월 따라 겹겹의 추억을 쌓은 산, 이번에는 가장 쉽고 대중적인 방법을 택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에 있는 설악케이블카를 탔다. 1971년 운행을 시작했으니 2020년이면 50년째다. 중고교 시절 당연한 일처럼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40대 중후반 중년들보다 나이가 많다. 예상보다 훨씬 긴 설악케이블카의 역사보다
●혈관처럼 뻗은, 보석처럼 안긴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Hohe Tauern National Park)은 오스트리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잘츠부르크주와 티롤(Tirol)주, 케르텐(Karnten)주 3개 주에 걸쳐 있다. 해발 3000m급 고봉준령 30개가 서로 키를 재듯 굵고 높게 솟아올랐다.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3,798m)도 호에타우에른 산맥의 일부다. 면적 1,856km2로 오스트리아에서는 물론 중부 유럽을 통틀어서도 가장 큰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수 천 km에 달하는 하이킹 코스가 혈관처럼 흐르고 수 백 개의
●호수를 감싼 알프스 마을잠깐 잠든 사이 국경을 넘어 독일을 가로질러 왔다는 동행의 말보다 눈앞에 펼쳐진 호젓한 호변 마을의 풍경이 더 신기했다. ‘첼 호수를 감싼 마을’ 첼암제(Zell Am See)였다. 잘츠부르크 도심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만에 도시는 목가적인 알프스 마을로 변신했다.가장 먼저 슈미텐회에(Schmittenhohe)에 올랐다. 첼암제를 감싸고 있는 해발 2,000m의 산이다. 케이블카부터 시선을 끌었다. 자동차 회사 포르쉐가 디자인한 매끈한 케이블카다. 포르쉐 가문이 첼암제에 뿌리를 두고 있었구나, 처음 알았다.
●도시 위를 걷는 낭만뜻밖의 잘츠부르크 도심 숲속 탐험은 순전히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도대체 어디에서 찍었을까? 고풍스런 고성이 도도한 자태로 산꼭대기에 앉아 고색창연한 잘츠부르크를 내려다보았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풍경, 금세라도 고성 위로 붉은 노을이 쌓이고 성당 종소리가 은은하게 도시를 감쌀 것만 같았다. 삼삼오오 도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을 찍은 그 자리에서 두 눈으로 같은 풍경을 마주하고 싶었다. 먼저 사진 속 도도한 고성으로 향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Hohensalzburg Castle)이다. 제법 높은 곳에 있
남과 북, 분단과 상처, 여전히 사무치는 감정…. 눈앞의 광경은 의심할 여지없이 또렷했지만 아득한 정서적 거리감 탓에 볼수록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가깝구나! 고성에서 새삼 깨달았다.●민통선 넘어 쫄깃한 여행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이자 가장 동쪽에 있는 전망대이니 출발지가 어디이든 대개 가장 멀기 마련이다. 고성 통일전망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로 반듯하게 자른 38선하고도 그 위 북쪽으로 88km나 더 올라간 동해 바닷가에 앉아 있다. 휴전선까지의 거리라야 고작 3.8km, 빠른 걸음이면 한 시간이면 족할 거리다. 그야말로 북쪽으로
백두대간에서 샘솟은 물은 모여 천이 되고 합쳐져 강으로 흐른다. 물길을 따르니 영월이 일렁였고 굽이도니 정선이 보였다. ●한반도를 품은 선암마을 수 년 만에 다시 찾은 영월 한반도지형 전망대, 시간 깨나 흘렀음을 알려주려는 듯 몰라보게 깔끔해진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주차공간이 없어 아등바등 도로변 빈틈을 비집어야했던 옛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주차장은 넓고 깔끔하다. 전망대까지는 채 1km도 되지 않지만 산길이라 혹여 불편할까, 나무계단과 목조다리가 깔렸고 곳곳에 안내표지판도 들어섰다. 그야말로 호젓한 산속 산책길이다. 마침 삼
“다녀가신 지 벌써 3년이나 됐네요. 청송 한 번 더 내려오셔야지요!”호텔 총지배인치고 이렇게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이 또 있을까. 전화를 끊은 뒤 곰곰 따져보니 정말 그의 말대로 청송으로 가족 온천여행을 다녀온 게 제법 오랜 전 일이다. 하지만 마치 엊그제 여행이었던 것처럼 생생하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호텔리어가 꼼꼼하고 세심하게 안내해 준 덕분이었을 게다.김재원 총지배인은 5년째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을 이끌고 있다. 청송의 터줏대감 같은 온천호텔이다. 이곳에 자리잡기 전에 대한항공 계열 제주KAL호텔에서 27년 동안 근무했으니 3
미국 서부 3대 도시를 누비고 4대 캐니언(Canyon)을 탐험했다. 4개 주를 넘나드는 기나긴 여정이었지만 편안했고 동시에 자유로웠다. 미국 현지투어와 렌터카 여행을 혼합한 덕분이었다. 아내와 딸과 함께한 미국 서부 두 빛깔 가족여행 이야기다. ●Local Package현지투어로 편안하게관광버스 타고 라스베이거스로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여행사 앞은 패키지여행에 오르려는 인파와 그들을 실어 갈 관광버스로 북적인다. 저 아줌마 아저씨들하고 함께 다니는 거야? 뭐야 어린 애는 나뿐이잖아! 고1 딸은 당황한다. 다행히
여행잡지 트래비(Travie) 기자들이 직접 우수여행상품을 체험했다. 출장인 듯 휴가인 듯, 기자인 듯 손님인 듯,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행, 그 뒷얘기다.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내역김선주 기자┃한국드림관광 [아침에 떠나는 울진+울릉도 3일] 차민경 기자┃롯데제이티비 [충북으로 떠나는 효여행] 손고은 기자┃모두투어 [인생샷 성지 당진으로 떠나는 여행] 이성균 기자┃금아여행사앤경주시티패스 [천년고도 경주의 핫플레이스를 가다! ] 전용언 기자┃쿠팡 [빵빵!! 성심당투어+계족산황톳길] N년차 여행기자도 처음 방문한 이곳김- 울진여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