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장 바로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얼룩말들, 눈만 끔벅거리고 있다가 갑자기 하품하는 하마들, 얼룩말과 놀고 있는 기린들, 엄마와 아기 기린의 목 운동, 코리 버스타드의 종종 걸음, 30cm밖에 안 되는 귀여운 영양 딕딕 등 세렝게티에서 만난 동물만 해도 수십 종이 넘었답니다.망원 렌즈로 동물들을 보다가, 시원하게 평원을 바라보니 그 속으로 쑤욱 빨려들 것만 같더군요. 투명한 햇살과 적당한 미풍에 온 몸을 맡기고 나무 한 그루 없이 끝도 없이 펼쳐진 평원을 바라보던 순간, 살아있는 게 감사하고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그날 저녁 응고롱
동키와 다우의 섬, 라무 어릴 적 집 가까운 곳에 동키 제과라는 빵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새어 나오는 향긋한 빵 굽는 냄새는 어린 저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었는데요. 그때는 몰랐죠. 제가 ‘동키의 왕국’에 오게 될 줄을요. 어서 오십시요. 여기는 동키의 나라, 케냐의 라무(lamu) 섬입니다. 흔들흔들 동키를 타고 라무 섬 일주를 하고 막 돌아왔습니다. 큰 얼굴에 짧은 다리, 동질감과 연민이 함께 느껴지는 동키. 제과점 포장지에서 보던 ‘페이퍼 동키’가 라무에서는 주인공이나 다름없더군요. 라무 섬에는 차가 없고 대신 동키가 차
아프리카 여행 90일간 맛본 여행의 춘하추동 이제 아프리카 여행도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90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얼굴은 햇볕에 검게 타, 건강해 보이는 수준을 지나 현지인와 비슷하게 변했네요. 배짱도 좀 두둑해진 것 같구요. 까만 피부의 친구들 이메일도 제 노트북에 빼곡히 쌓였습니다. 이제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구요. 악명 높은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이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발, 사막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 나미비아, 코끼리 떼가 인상 깊던 보츠와나, 정부의 무능력과 극도의 혼란을
" 지난 3월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세계일주의 장도에 오른 travie writer 채지형 씨가 아프리카와 유럽, 지중해 연안 도시들을 돌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는 아메리카 대륙 여행의 시작으로 캐나다를 선택,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2주에 걸쳐 캐나다를 여행했습니다. 그리고 트래비 독자들을 위해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의 캐나다 배낭여행 일기를 6회에 걸쳐 들춰봅니다. 그는 물론 지금도 여행 중이랍니다. 최근에 나눈 소식에 의하면 허리케인이 불던 마이애미를 지나 중미 여행길에 접어들었답니다. 밴쿠버 상.
" 비 내리는 밴쿠버, 그래도 할 일은 많다‘ 신이 축복 내린 도시, 밴쿠버’ 세계적인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는 밴쿠버를 한 마디로 ‘신이 축복을 내린 도시’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밴쿠버에서는 ‘여행’보다도 ‘삶’을 꿈꾼다. 바다와 산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와 온화한 기후, 그리고 이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은 밴쿠버를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도시로 꼽게 만든다. 밴쿠버의 명소 중에서도 밴쿠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은 120만평 규모의 거대한 원시림, 스탠리 파크(Stanle
"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로키의 심장, 밴트에서의 시원한 온천욕 "밴프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곳이야. 인연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지. 리지도 밴프에서 만났거든. 우린 밴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결혼을 약속했었어." 아프리카에서 만난 캐나다 친구 이안은 밴프(Banff)에서 4년 동안 살았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밴프가 좋아서. 그리고 그곳에서 평생 배필인 호주 처녀 리지를 만났기 때문에 밴프는 그에게 둘도 없는 인연의 도시가 됐다.로키의 심장 밴프. 오늘은 이안이 목소리 톤을 높여 가며 자랑하던 그곳으로 가는 날이다. 밴쿠버에서 밴프까지 가는 길
* 트래비 blog 면에 연재되고 있는 채지형의 배낭여행 일기는 6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아프리카에 이어 아메리카 대륙으로 발길을 옮긴 채지형씨는 지금도 여전히 여행중입니다.로키는 야생 동물들의 세상 ‘오 마이 디어’ 버스 드라이버 쇼나의 나직한 외침에 이어, 밴프를 출발한지 몇 분 되지 않은 버스는 갑자기 길 한 가운데 서 버렸다. 지난 밤 밴프의 유명한 바인 펌프앤 탭 타번(Pump& Tamp Tavern)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젊은 여행자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갑작스런 급정거에 무슨 일인가 고개를 버스 밖으로 빼꼼히 내밀었다.
" * 캐나다 배낭여행기는 이번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아프리카와 유럽을 거쳐 북미에서 중남미로 발길을 옮긴 채지형씨는 지금도 여행중입니다. 오감이 즐거운 오카나간 밸리 와이너리 ⓒ 트래비 에메랄드 레이크에서 만난 60대 부산 할머니가 ´아가씨도 호수 여행 왔수´라고 물을 정도로, 캐나다 여행에서 호수는 맛있는 찐빵의 앙꼬나 마찬가지다. 레이크 루이스를 비롯해 모레인, 오카나간, 칼말카, 카우카와 등 수많은 호수들이 캐나다 구석구석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름을 날리는 호수는 레이크 루이스지만 페이토
여행의 목적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지니는 것이다”(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안녕하세요. 트래비 독자 여러분. 아프리카를 헤매고 있는 채지형 기잡니다. 앞으로 약 3개월간 매주 아프리카의 여러 모습들을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를 통해서 여러분께 보여 드릴려고 합니다. 아프리카. 나지막이 불러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이는 곳입니다. 아프리카의 에너지를 듬뿍 받아 독자 여러분들 손안에 꼬옥 쥐어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 제 손 잡으셨어요? 그럼 출발합니다! 1. 아프리카를 향하여 ? 여행 준비 아
"레인보우 컨트리,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라입니다. 남아공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몇 개인지 아십니까? 공식 언어만 11개에 이릅니다. 11개 언어 중 많이 쓰는 언어는 영어와 아프리칸어예요. 아프리칸어라고 해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언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아프리칸어는 초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차지했던 네덜란드 사람들의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카 사람들의 언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또다른 언어죠.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원주민들의 언어를 뺏고 아프리칸어를 강제로 교육시켰다가 1976년에는 소웨토
아직 생소한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한국에 취항하면서 덜컥 주 7회 데일리 운항을 결정,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 외국항공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외국 항공사들은 직접 사무실을 오픈하기보다는 대행 대리점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는 것에 비해 에미레이트항공은 취항 전부터 전원 정식 직원으로 꾸려진 한국지사를 오픈했다. 비즈니스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순수 여행객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여행지인 한국에 매일 비행기를 띄운다는 것도 파격이라면 파격이다. 게다가 항공사가 거점을 두고 있는 도시 두바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