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 구마노 노부히코 소장2017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 714만명.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가는 나라이자 매년 한국인 방문객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일본은 올해도 바쁘게 성장하고 있다.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는 일본의 마력은 어디에 숨어있을까?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 구마노 노부히코(Kumano Nobuhiko) 소장은 ‘다양한 콘텐츠’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신기록 경신 중714만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일본을 찾았습니다. 예상했
얼마 전 날씨가 좋아 한강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나 또한 텐트를 치고 모처럼 느긋하게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그 중 한 커플이 눈에 띄었다. 치킨과 맥주 등을 예쁘게 늘어놓고서 연신 자신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데 사진을 다 찍고 나서는 어느새 훌쩍 자리를 떠버렸다.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봄날의 강바람과 따스한 햇살보다 그들에게는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SNS로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듯 했다. 이렇듯 이미 일상에서도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나누며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진정성을 갖는 것인지
음악하는 베짱이로 살아갈 테다.추워도 괜찮다, 뜨거운 음악과 함께라면.힘들면 어떤가, 취향대로 여행하련다. 개미와 베짱이의 첫 만남 12년 전, 어느 선술집. 두 친구가 술잔을 기울인다.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야겠다며 이야기를 먼저 꺼내 놓는 사람은 훗날 의 저자가 된 태원준이다. 경청하던 친구는 이내 펑펑 울어댄다. 이야기가 끝날 때 즈음, 눈물을 훔치며 긴 머리를 다소곳이 틀어 올린 그. 5년이 지난 지금, 올해 초 발간한 의 저자 에이칸의 이야기를 들어 볼
익숙한 것에서 멀어지는 시간낯설었던 여행길은꽁꽁 얼어 버린 일상을 따사롭게 녹여 주었다. 행운은 언제나 불쑥 나타나는 법바쁜 연말연시를 보내고 여유를 찾아갈 때 즈음, 사무실에 반가운 소식이 불쑥 날아들었다.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힐링여행을 보내 준다는 공고였다. 매년 관심 없이 넘겼던 소식이 어찌나 반갑던지. 아마도 당시 나는 조금 지쳐 있었나 보다. 호기롭게 신청서를 작성했다. 아이는 부모님께 맡기기로 하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했다. 모집공고에 지원했을 뿐, 아직 발표가 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발표 당일이
5월17일부터 20일까지 강릉에서 열린 세계 관광인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PATA, Pacific Asia Travel Association) 총회에 다녀왔다. 이번 PATA 총회의 주제는 ‘다리 놓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협업이 창조하는 기회’다. 세계 41개국에서 참가한 500명의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관광객이 차별받지 않고 여행을 하려면 어떤 여건을 조성해야 되는지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과 세대, 인종과 종교, 기술 발전과 정치적 견해의 차이 등으로 벌어진 사람과
나는 글, 너는 사진.현지인과 여행자는 함께 책을 만들기로 했다.지금 우리, 싱가포르에서. 옥석을 다듬는 과정“제 책은 가이드북이 아니에요.” 하지만 설희가 책을 쓰게 된 계기는 가이드북 때문이다. 여러 권을 봤지만, 유용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백과사전 같았어요.” A부터 Z까지 정보를 읊는 대신 알짜배기만 골라 담고 싶었다. 남편의 지사 발령으로 싱가포르에서 4년을 산 그녀라면 가능할 법도 했다. 그동안 지인들의 현지 가이드를 자처하며 나름의 검증을 거친 옥석들도 수두룩했다. ‘좋은’ 사진이 필요했다. “2015년 여름 트래비
와이너리 투어의 든든한 술친구 진탕까지는 아니어도 제법 마셨다. 와이너리 투어이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술친구가 없으면 맛도 흥도 나지 않는 법이다. 술술 술맛을 돋웠던 그 친구는 여러모로 와인 전문가였고 강했다. ‘호주의 와인 수도’라 불리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것은 물론 여행업계에 몸담고 있어서 그랬나 보다. 와인 시음 한 번 할 때마다 적게는 너덧 잔, 많게는 예닐곱 잔의 와인이 나왔다. 시음이어서 제대로 잔을 채우지는 않았다지만 가랑비에 속곳 젖듯 취할 수밖에 없는 양이다. 일행 대부분이 나중에는
다들 가끔 그러지 않나요? 정치라면 신물이 난다면서도 가끔 정치인들을 조롱하는 것으로 스트레스의 출구를 찾는 거죠. 실제로 ‘욕먹어도 싼’ 일이 허다한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행 중에 그랬다가 곤란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 소수민족의 마을에서, 어느 정치인의 동선이 자꾸 취재팀의 동선과 겹쳤던 날이죠. 그때마다 “저기 봐요! 그분이 오셨어요!”라고 귓속말을 전하는 가이드의 호들갑이 생경해서 “하하, 저분이 우리를 계속 쫓아다니시네요”라고 말했다가 싸늘한 반응을 경험했습니다. 정말 존경하는 분이었던 거죠. 이 일을 계기로
같이 일을 하는 동료직원들이 생일선물이라고 건넨 강남 ABC 호텔의 파파스 라운지 연간 회원카드는 다소 황당했다. 연간 20만원을 지불한 회원권 치고는 혜택이 너무 부족했다. 주말 한정으로 운영한다는 정체불명의 파파스 라운지 무료입장권과 1일 숙박권, 마찬가지로 주말만 사용할 수 있는 일반 객실 1장에 사우나 무료입장권이 2장이 전부였다. 생일선물인지라 기쁜 척 받았지만 그리 효용성은 없어 보였다. 특히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파파스 라운지 연간 회원권의 혜택은 그리 특전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주말에 카드를 소지하고 호텔에 방문하면
, , , , , , , , , , , 등 현재 방송되고 있는 여행 예능 방송은 10개가 넘는다. 여행 예능 방송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여행 전문가 또는 지역 전문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
“가야금부터 마술까지…모두 고객을 위해서죠!” 누군가의 열정이 버무려진 뒤에야 하나의 여행상품이 겨우 만들어진다. 그 야무진 열정에 여행객은 미소 짓는다. 내나라 곳곳을 누비고 살핀 수고스러움 쯤이야, 그 미소 앞에서는 대수롭지 않다. 현장에서 내나라 여행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해랑 조수민 승무원 “처음에는 흔들리는 객실에서 잠을 설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오히려 흔들리지 않으면 잠을 설쳐요.”여정 내내 손님들을 향했던 조수민 승무원의 맑은 미소와 반듯한 자세는 인터뷰 때도 변함이 없었다. 2007년 KTX 승무원으로
8세기에서 15세기까지 동서양간의 무역을 장악했던 나라는 베네치아공화국으로 지금의 이탈리아 일대다. 당시 서양에서 인기 있던 품목은 인도에서 재배된 후추와 같은 향신료로 이는 무역선에 실려 홍해를 거쳐 지중해 인근에 위치한 베네치아까지 운송됐다. 베네치아는 이러한 해상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함으로써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15세기 중엽에 이르러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슬람 왕조인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였던 비잔틴 제국(현재의 터키 및 그리스 지역)을 이탈리아산 대포로 멸망시키고 세르비아와
우연히 만났지만, 자꾸만 목마르게 그립다.함께하는 시간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때로는 불가능한 것들도 기어이 해내고야 만다.그녀는 수제맥주와 여전히 열애 중이다. 음주의 복선 연애라는 게 늘 그렇다. 좀처럼 숨기기가 어렵다. 윤희씨가 본격적으로 수제맥주를 마시기 시작한 건 2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맛이 아주 기가 막혔는데! 기자님, 혹시 IPA 종류 좋아하세요?” 주말마다 데이트를 즐기던 그녀는 결국 공개 연애를 선언했다. 에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연재하고 싶다고 했다.“얼마 전 대학교 선배를 만났는데 ‘윤희는 다음날 시험
코스타리카에서 날아온 사람과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생각했다.마침내 내게로 오기까지 이 커피는 그 얼마나 긴긴 여행을 했을까. 몰랐던 진실을 마주하다소개팅 자리는 아니지만 먼저 물었다. “승희씨는 전공이 어떻게 돼요?” 코스타리카에서 장장 40시간이 걸려 날아왔다는 그녀에게. “개발경제학이요.” 들어도 잘 모르겠다. “주로 개발도상국의 정치나 인권, 기아, 여성 등 사회 문제에 대해 공부해요.” 어리둥절한 내 반응에 승희씨는 친절하게도 풀어 설명했고 그제야, 아. 연결고리가 보였다. 코스타리카, 커피, 여성, 공정무역.2014년 1
우린 오늘도 연주한다.가슴 깊이 간직했던 꿈을 위해. 기대와 설렘, 우리들의 첫 해외여행대학생 시절, 자폐성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이룸 오케스트라’가 시작되었다. 건반 누르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희망’을 연주했다. ‘언젠가는 되겠지, 노력하고 연습하면 언젠가는 될 거야’라며 모두를 다독였다. 그리고 지금, 23명의 장애인 연주단으로 구성된 ‘이룸 오케스트라’는 누적 관객 수 8만명, 연 50회가 넘는 연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가슴 뛰는 연주 소리다. 장애를 가졌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미국 중부의 어느 소도시에서 막 낭독회를 끝낸 참이었다. 나는 몹시 피곤했고 그래서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발랑 누워 버렸다. 가을이었을 텐데, 낯선 소도시는 추웠고, 차가운 담요 안으로 몸을 게으르게 밀어 넣으며 나는 휴대전화를 열었다. 페이스북 알람이 여러 개 떠 있었다. 후배가 내 이름을 태그한 글을 올려 둔 모양이었다. “언니 언니, 나 어제 술자리에서 어떤 분을 만났는데요. 세상에 얘길 하다 보니 언니랑 소개팅 한 남자였어요!” 나는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내 생애 소개팅은 단 세 번이었다. 첫 번째 소개팅 상대는
올해도 4부 능선쯤 왔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절반이지만 이쯤에서 살짝 쉬어 갈 법도 하죠. 예전 같으면 계곡에 발 담그고 맥주 한 캔 딸 법도 했을 텐데, 3월부터 국립·도립·군립공원에서 음주는 불법이 되었습니다. ‘등산애주가’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 (벌금) 5만원짜리 막걸리를 그냥 마시겠다는 사람, 성급하게 ‘금주’가 아닌 ‘하산’을 결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소확행’을 빼앗긴 어른들의 이야깁니다. 13주년을 맞은 도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여행자의 행복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너무나 원하지만, 감히 할 수 없는
얼마 전 미팅을 위해 모 빌딩을 처음 갔다. 예상보다 길이 막혀 미팅 5분전에야 겨우 주차를 했다. 1층으로 올라갔더니 옆의 빌딩으로 가란다. 분명 B동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지하가 연결되어 있어 A동으로 올라온 거였다. 부랴부랴 옆 빌딩으로 갔다. 미팅 룸에 입성한 시각을 보니 5분 지각이다. 친절한 미팅 상대는 마실 것을 물어본 뒤 가지러 갔다. 잠깐 숨 돌릴 틈이 생겨 폰을 체크했더니 모르는 번호에서 문자가 와있다. “ㅇㅇ빌딩 지하3층 지정주차공간에 주차하셨는데 괜찮으시다면 지금 차 좀 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급하게 주차하
필자는 중국 청두(成都)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사천성의 성도인 청두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자연유산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판다 동물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구 1,500만명의 대도시인만큼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많은 사람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이번 여행은 대학교 친구 둘과 별다른 계획 없이 시작되었다. 한 친구는 맛집을 찾아다니기 좋아하고 또 다른 친구는 요리사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식으로 소문난 청두에서 주말
긴 겨울이 지나 계절은 어김없이 봄을 불러왔지만 호텔산업은 따뜻한 봄기운 보다는 여전한 찬 기운이 몸 주위를 휘감고 있다. 봄바람의 기대가 무색하게 최근 전해진 호텔예약 중계업체인 M사의 폐업은 찬 서리 같은 뉴스였다. 폐업의 원인과 대처의 아쉬움에 대한 세평을 듣고 있자니 우려했던 현실이 닥치고 말았다는 걱정이 일었다. 이와 동시에 단순히 건물 하나로서의 존재 가치만이 아닌, 서로 연계돼 복잡한 구조로 진화되어가는 호텔산업을 향한 우리의 시각에 불안감이 찾아왔다. 과연 산업으로서의 호텔은 우리에게 충분한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