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중간 어딘가에 자리한 그곳.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대신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고, 세련되지 않은 투박한 매력이 가득해 더 정겨운 곳. 한 발자국 내딛으며 일상에서의 휴식을 취하기 딱 좋은 동네, 홍성에 다녀왔다. 갯벌과 바다, 등대가 한눈에 보이는 남당항 1 오후에는 배가 정박해 있다 2 새조개와 대하를 상징하는 조각물 3 봄철에는 바지락과 쭈꾸미를 넣은 해물 칼국수가 일품이다 수수한 매력과 맛에 취하다한적한 홍성에 들어섰다. 홍성역에서 출발한 지 30분 만에 도착한 곳은 남당항. 조금 이른 도착이었는지 남당항에 늘어선
Close Up! 바다열차스크린은 영화관에만 있는 게 아니다. 고혹적인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가는 바다열차 여행은 차창을 통해 바다의 삶을 보여 주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다. 바다열차는 정동진, 묵호, 동해, 추암, 삼척에 이르는 56km의 해안선을 달리는 기차다. 정동진에서 삼척역까지 6개 역에서 승하차할 수 있는데, 이왕이면 전 구간 탑승을 권한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바다의 모습에 넋을 잃게 될 테다. 바다열차 여행은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바다를 향해 난 좌석에 앉아서 1시간20분 동안 동해의 일상을 경험한
어찌 이곳을 잊으리오.양구, 사연 깊은 그 동네를.겨우내 찬바람이 몰아치던 강원도 끝자락 양구. 까칠한 가칠봉 산등성이에도 봄바람이 불었다.쉽사리 손닿을 수 없는 비무장지대(DMZ)에도 말없이 그렇게 봄은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롯데관광개발[양구 DMZ탐방! 두타연 누리길 트레킹] 두타연 트레킹 코스 초입 조각공원 내에 있는 작품. 작품명은 ‘잃어버린 신발’ DMZ에는 맑고 맑은 물이 흐른다. 징검다리에선 동생 두타연 트레킹 코스 초입에 있는 조각공원에서는 각종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명은 ‘헌화’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온
그때도 봄이었다. 기찻길 위 엄마와의 마지막 기억은 3년 전 이맘때쯤, 매화가 한껏 만발했던 양산 원동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칙칙폭폭 철로를 따라 기억의 꼬리를 다시 잇기 시작했다. 당분간 엄마와 나의 기억은 백두대간, 그 어디쯤 머무를 테다. 삼성여행사[백두대간에 가다(협곡열차) 당일] V-트레인 안에서 바라본 분천역의 철로 진한 핑크빛 외관의 V-트레인. 봄처럼 상큼하다 알록달록한 분천역 터널 안을 지날 때 열차의 천장은 눈모양 야광빛으로 변한다 분천역 여기저기에서 산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협곡열차 내 작은 기둥에 승객들의
해 질 녘 어둑해진 섬은 거짓말처럼 적막했다.발소리와 바람소리만이 이따금씩 텅 빈 공기를 채울 뿐이었다.어느새 내가 살던 세계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섬 같은 밤이었다. 남이섬 1박 2일 힐링 코스Day 1 | 중앙잣나무길 따라 걷기 → 남이공예원, 평화랑 둘러보기 → 전나무길,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인증 샷 남기기 → 소원의 종 치며 소원 빌기 → 노래박물관, 류홍쥔세계민족악기전시관 관람 → 스윙카페에서 티타임 가지기 → 해 질 녘 하얀 조명이 켜진 중앙잣나무길 산책하기Day 2 | 커피숍 아일래나에서 조식 먹기 → 호텔 정관루에서 이
여행자가 고를 수 있는 숙소는 많지만 아이가 있는 여행자가 고를 수 있는 숙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숲속의 요정이 고마웠던 이유다. 봄꽃으로 화사하게 맞이하는 숲속의 요정 요정의 가을은 알록달록 물든 나무들에 폭 둘러싸인다 살살 봄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주말, 강원도 평창으로 떠났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가족의 숙소는 ‘숲속의 요정’.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품질인증제*’ 시범사업 인증업소라고 한다. 요정이라는 이름에 아기자기한 숙소라 생각했는데, 직접 가 보니 전체 18개 동에 방이 5개나 되는 대규모 펜션 단지였다. 키즈룸,
믿을 수 있는 숙소를 찾기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런 여행자의 고민을 돕기 위해 ‘한국관광 품질인증제’를 선보였다. 최고 호텔에 별점을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인증 받은 숙소를 선택하면 기본 이상은 보장을 한다는 의미다. 기자와 체험단 4팀이 서울에서 인증받은 숙소 중 10곳을 제값 주고 직접 체험해 봤다.(숙소명 가나다 순) 강과소나무 펜션바비큐를 곁들인 자연 속 휴식처 글·사진 김수진 도로망이 점점 발달하면서 ‘강원도 산골’이라는 말도 점점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원도 산골에 가장 부합하는
ART in GANGWON 강원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산과 바다로 대변되는 수려한 대자연이다.그렇다고 대자연이 강원도의 전부는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 사이사이에는 예술과 멋이 있다. 폐탄광이나 폐교를 무대로 한 문화예술 공간이 주목을 받고, 메밀꽃 필 무렵이 아니지만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대가 될 평창, 강릉, 정선을 중심으로 아트 투어를 떠났다. 잿빛의 조차장은 원형 그대로 레일바이뮤지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탄아트마인 곳곳에서는 옛 탄광의 흔적에 예술을 접목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폐
●강릉의 맛 Food솔직히 회는 다른 곳에서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감자옹심이와 순두부는 강릉에서 먹어야 진짜 맛있다. 직접 농사한 감자로 만든 옹심이병산 옹심이마을 ‘만선식당’쌀이 귀했던 시절 강릉 사람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감자. 과거엔 서글픈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강릉을 대표하는 특산 음식이 됐다. 감자를 갈아 동그랗게 빚은 다음 육수에 끓여 내는 감자옹심이, 감자를 갈아 물기를 뺀 다음 가라앉은 녹말을 섞어 지져내는 감자적(강릉에서는 감자전을 이렇게 부른다). 이 두 음식만큼은 서울의 어느 식당에서 먹는 맛과 강릉에
강릉에서 꼭 가 볼 만한 곳, 꼭 맛볼 만한 것만 콕콕 집었다. ●강릉의 향 Coffee강릉에 가면 좋은 향이 난다. 솔향, 바다향도 좋지만 가장 짙은 것은 커피향이다. 바닷가 키 큰 나무에서 쉬었다 가요키크러스 커피 도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했던 ‘키크러스(KIKRUS)’라는 이름은 키 큰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상상하면서 지어낸 말이라고 한다. 그 이야길 들어서인가. 안목해변 카페 거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안목항을 바라보며 높게 서 있는 카페는 정말 키 큰 나무를 닮았다. 1층부터 3층까지 바다 방향으로 낸 큰 풍창을 활짝 열면 카페
지난 1월5일 중국 상하이항구에서 출발해 1월7일 강원도 동해항에 도착한 스카이씨크루즈(SkySea Cruise)의 스카이씨골든에라(SkySea Golden Era) 호에 직접 탑승했다. 강원도가 사상 처음으로 유치한 크루즈를 2박3일 동안 체험했다. 취재협조=강원도 www.provin.gangwon.kr중국 상하이부터 동해항까지=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크루즈, 유람선의 700배 규모 달해 “강원도가 처음 크루즈를 유치하겠다고 했을 때 흔히들 ‘크루즈’라고 부르고 있는 작은 관광용 유람선을
*하슬라는 고구려, 신라 때 사용됐던 강릉의 옛 이름으로 ‘해’, ‘밝음’을 뜻한다. 하슬라뮤지엄호텔의 전경. 포근한 연인상이 눈길을 끈다 호텔 앞 담의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조각상 세상은 넓고 호텔은 많아도직업이 직업인지라 후천적 경험주의자다. 세상에 호텔이 많고 많으니 이왕이면 새로운 곳에 도전하는 것이 직업상 현명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재방문객 혹은 단골이 되고 싶은 곳이 있는데, 하슬라가 내겐 그런 곳이다. 부부이자 하슬라의 공동대표인 박신정 대표(54세)와 최옥영 강릉 원주대 미술학과 교수(56세)
신상이 입고됐다.소문이 돌기 전 먼저 아이템을 손에 넣는 ‘패플’처럼강릉에 입고된 신상 호텔을 누구보다 먼저 다녀왔다. 씨마크 호텔 5층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 바다와 닿을 듯한 풀장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수영장을 닮았다누구나 VIP가 되는 호텔큼직한 유리창을 캔버스 삼아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가 그려져 있는 이곳, 강릉 씨마크 호텔이다. 씨마크 호텔은 1971년부터 40여 년 동안 건재했던 ‘호텔 현대 경포대’를 허물고 올 7월에 새롭게 태어났다. 3년 전 설계 단계부터 건축계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
2. 홍천-무궁화마을무궁화마을 체험으로 피어나다 강원도 홍천군에는 ‘무궁화마을’이 있다. 무궁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어떻게 나라를 대표하는 꽃이 됐는지, 무궁화 마을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무궁화의 발상지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1863~1939년) 선생은 독립운동이 한참이던 1918년, 건강이 악화되자 선조의 고향인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로 귀향했다. 선생은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펼쳐나갔다. 그리고 한반도 산하 홍천 땅에 처음으로 ‘무궁화’를 심고 전국으로 보급운동을 펼치게 된다. 이 시기 나라
Midsummer 당신의 1박 2일가끔 당신의 여행스타일이 무엇이냐고 물어 오면 멍해진다. 세상엔 아이스크림의 가짓수만큼 많은 여행이 있지 않은가. 1년 365일을 1박2일씩 돌아다녀도 다 맛보지 못할 무수한 레몬맛, 수박맛, 오이맛 여행들. 여름 내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1. 양양-낙산사 당당堂堂 템플스테이 나를 만나는 시간 강원도 양양 오봉산 자락, 한여름 녹음 속에 푸르른 동해 바다가 시원히 내다보이는 관음성지 낙산사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불자도 아닌 이 어린 중생은 구제받을 수 있으려나. 나무아미타불…. 절 한 번에 염주
국경에 가로막힌 강원도 오지로만 여겨졌던 양구는 이제 그만 잊어야 한다. 국토의 정중앙에서 대한민국을 오롯이 담아 보겠다는 청춘 양구의 다짐이 한반도섬 위에 떠올랐다. 양구전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녹슨 철조망과 희생 병사들을 기리는 기념비들한반도 배꼽의 현주소 1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양구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북한측 초소와 금강산 봉우리들을 마주할 수 있는 전망대, 북한에서 파고 내려온 제4땅굴, 전쟁기념관 등 안보관광지로만 기억되던 변방의 고립된 땅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양구의 문이 활짝 열린 느낌을 강하게 받
산천에 색이 스며드는 계절이다.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쾌청하기 그지없고 햇살은 노곤하다.뚜벅뚜벅 걷는 산길,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는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이 찾아왔다. 1 돌길로 이뤄진 비수구미 트레킹 길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으면 더욱 편하게 걸을 수 있다 2, 3 길섶의 작은 꽃들과 갖가지 색을 입은 나무들은 트레킹길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발 아래 땅이, 머리 위엔 하늘이해산터널을 갓 지나자 비수구미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몇 개의 표지판 뒤로 철망으로 만들어진 높은 문이 입을 꽉 다물고 있었고, 그 옆에 작게 사람
정선에 갔더니 아리랑이 들렸고, 아리랑을 들으니 정선이 보였다. 죽은 것도 살려내는 영험한 고장이 바로 정선이다. 아라리촌에는 돌집, 저릅집, 귀틀집, 굴피집 등 산간지방의 전통가옥이 군락을 이룬다 오일장도 아라리촌도 아리랑 삼매경 애국가를 부르듯 아리랑 한 소절쯤이야 조건 반사적으로 부를 수 있다. 아리랑 부르기는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증표다. 그러나 강원도 정선에선 쉽게 ‘아리랑을 안다’고 선뜻 말할 수 없었다.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아리랑의 정체를 정선 땅에서 어깨너머로 배웠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라 함은 정선아
전나무 숲길 걷기 월정사전나무길에 마음을 내려놓다 전나무들이 나를 위로해 줄 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기분 좋은 향기를 뿜어내는 나무들 사이로 도반과 함께 천천히 걸었다. ‘좋다. 참 좋다.’ 맘엔 절로 치유의 싹이 움텄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평창군 진부행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려가 다시 평창군 진부면에서 한 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만날 수 있는 오대산 월정사는 다소간의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사무소를 지나 펼쳐지는 전나무 숲길도 월정사의 백미거니와
코끝이 시린 겨울, 강원도 영월로 갔다. 영월은 따뜻하게 객을 맞았다. 그리움으로 물든 한적한 나룻터엔 안개가 내려앉아 이방인들을 감싸 안았다. 따끈한 곤드레밥, 올챙이국수 한 그릇엔 강원도의 정이 담뿍 담겼다. 강원도 하면 산 넘고 물 건너 가야 하는 장거리 여행지의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영월 땅은 사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지리적으로는 충청도 제천과 맞대어 있다. 새벽녘 서울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국도를 부지런히 달리면 2시간20분 만에 안개가 자욱한 영월의 아침을 만난다. 깎아지른 선돌 앞에 서면 눈이 저절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