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과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도시밀라노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인 토리노는 이탈리아 북부 특유의 부드러움와 절제미가 인상적인 도시이다. 마치 유럽 도시들의 장점만을 골라 만들어진 곳 같은 착각이 드는 토리노는 밀라노 여행 중 꼭 하루 이상의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영어로는 투린(Turin), 이탈리아어로는 토리노(Torino)인 이 도시는 이탈리아의 서북쪽에 위치하며 프랑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16세기 프랑스 사보이 가문의 지배를 받아 도시에는 프랑스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탈리아 도시임에도 프랑스 특유의
통영 앞바다에는 국가 대표급 섬들이 즐비하다. 비진도, 매물도, 소매물도, 연화도, 한산도 등으로 꾸려진 스쿼드는 가히 압도적이다. 이토록 빼어난 섬 중에도 자타공인 세존이 있다. 바로 욕지도다.두 스님의 불통으로 얻어진 이름연화대사와 그의 시중을 들던 동자승이 연화도의 동쪽 봉우리에 올랐다. 동자승은 바다 위에 펼쳐진 섬 중 한 곳을 가리키며 “저기 보이는 도(島)는 무슨 도(島)입니까?”하고 물었다. 도(道)에 대해 묻는 줄로 착각한 대사는 ‘욕지도관세존도(欲知道觀世尊道)’라 대답했다. 도를 알고자 한다면 석가세존을 본받으라는
서울 사는 김나영 작가와 호주 멜버른의 삶을 잠시 뒤로한 채 한국에 머물고 있는 제니 & 제임스가 나눈 10문 10답.▶Interviewee from Melbourne류지영 파티시에 & 박진영 셰프멜버른 7년 차, 서울 5달 차 파티시에 류지영(제니), 멜버른 13년 차, 서울 5달 차 셰프박진영(제임스)-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해요. 제니 & 제임스 부부입니다. 둘 다 10년이 넘는 호주 생활을 하다가 다섯 달 전 귀국해서 서교동에 작은 와인바 ‘리퍼’를 열었어요. 리퍼는 8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저희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담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당신.걱정할 거 하나 없다. 여기, 부모님을 위한 여행지를 모았다.●제주의 전통주제주 원물을 활용한 전통주, 양조장 이시보제주 양조장 ‘이시보‘는 제주의 서쪽 대정읍의 밭 사이 좁은 길가에 자리한다. 최근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는 양조장이니, 당연히 유동인구가 많은 길가나 전망 좋은 바닷가에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 짐작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평범한 외관에 내부는 사무실과 작은 공장 하나가 전부다. 소박한, 그야말로 정말 ‘양조장’이다. 제주에서 이시보 양조장을 운영하는 ‘부경철 대표’는 1993년생이
일본 소도시 여행에 입문하고 싶다면, 미나미시마바라 시를 추천한다. 고즈넉한 소도시에서의 규슈 올레 걷기, 유네스코 문화유산 관람, 돌고래 워칭, 소면 공장 견학은 결코 소소하지 않았다. 소도시야말로 일본을 가장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나가사키현에 속하는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市)는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반도 지역이다. 홋카이도 공항에서 3시간 정도 이동하면 화산, 바다, 온천이 있는 시마바라반도에 도착한다. 미나미시마바라는 반도를 구성하는 세 개의 도시(운젠시, 시마바라시, 미나미시마바라시) 중 하나고 인구 4만
새롭게 태어난 예산시장을 탐험했다.●뉴트로 예산시장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는 요즘 핫한 예산시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소, 예산시장으로 향했다. 사실 예산시장은 꽤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공식 시장 인가는 1926년에 받았지만, 조선 후기부터 시장이 형성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1980년대에는 지역 주민과 상인으로 붐볐지만, 1990년 이후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며 시장의 규모는 점차 축소됐다.그러던 2018년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예산군과 상호 협약을 체결하
복작복작 활기차다.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현지의 삶을 오감으로 오롯이 느끼기에 시장만 한 곳은 없다. 독특한 체험과 풍경을 선사하는 방콕 근교 이색 시장 세 곳을 찾았다. ●Maeklong Railway Market기차와 한 뼘 거리, 매끌렁 시장 방콕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매끌렁 시장은 ‘위험한 시장’이라는 별명답게 아슬아슬한 풍경을 연출한다. 선로 양쪽으로 자리 잡은 300여 개의 상점들은 하루에 네 번 기차가 오갈 때면 분주하게 차양을 걷고 매대를 정리한다. 느릿느릿 지나가는 기차와의
●낭만의 도시, 카사블랑카‘하얀 집’을 뜻하는 카사블랑카는 모로코 최대 도시다. 대서양 연안에 자리하고 있어, 바닷가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카사블랑카의 필수코스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하산 2세 모스크(Hassan II Mosque)다. 1986년 모로코 왕인 하산 2세의 명에 따라 건축한 모스크로, 실내 2만명, 실외 8만명. 그러니까 동시에 무려 10만명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210m 높이의 미나렛은 높이뿐만 아니라, 메카를 향해 레이저를 쏘는 역할도 해 기술적으로도 인정받는다
쉐프샤우엔은 해발 660m에 자리한다. 쉐프샤우엔이라는 생소한 이름은 베르베르어로 ‘뿔들을 보라’라는 뜻이다. 이 자그마한 도시는 리프 산맥에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 뒤로 ‘디소우카’와 ‘메고우’라는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염소 뿔 같아 붙은 이름이다. 미술관처럼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생각보다 절절한 디아스포라(Diaspora,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집단) 역사가 스며 있다. 과거 스페인의 박해를 피해 모로코로 넘어온 유대인과 무슬림이 정착한 곳이 쉐프샤우엔이다. 유대인 이주자들은 유대교의 상징인 파
페즈는 ‘모로코 정신의 고향’으로 불린다. 중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도다. 8세기 이슬람 왕조의 첫 수도였으며 지중해와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 요충지였다. 세계 곳곳의 상인이 페즈로 모여들었고, 덕분에 이슬람 문화와 예술, 학문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859년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카라위인(Kairaouine) 모스크’도 페즈에 자리한다. 페즈의 메디나(Medina)는 무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옛 도시를 뜻하는 메디나 안에는 모스크와 학교, 하맘(Ham
말라마 하와이, 어쩌면 앞으로 나의 여행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About Mālama & Pono말라마 하와이? 포노?하와이어로 말라마(Mālama)는 ‘돌보다’라는 뜻이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아이나(땅)’를 돌보는 것이 하나의 문화였다. 하와이가 이토록 평화로운 것은 오랫동안 사람과 땅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말라마 하와이는 하와이가 품고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존중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존하는 여행이다. 이를테면 현지 호스트의 환영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도 말라마의 일종이다.
필리핀 보홀의 모든 리조트를 한곳에 모았다.●Be Grand Hotels & Resorts Bohol육각형 리조트 비 그랜드 호텔 & 리조트 보홀필리핀 보홀에서 가장 대표적인 해변, 알로나 비치에 위치한 리조트. 기본 카테고리에 속하는 딜럭스룸의 크기가 커서 가족 여행객들에게 주로 사랑받는다. 모든 딜럭스룸은 바다 또는 수영장을 마주하고 있으며, ‘딜럭스 오세아나’와 ‘딜럭스 아쿠아’ 타입은 발코니도 갖추고 있다. 빌라도 좋다. 프라이빗한 휴식은 물론, 공항 픽업 서비스와 익스프레스 체크인 등의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리조트에는
충청남도 태안. 노을이 아름다운 의항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언덕엔 나만 알고 싶은 한옥 리조트가 있다. 이름은 ‘탼’ 한옥비치리조트. 지난해 12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생 리조트다. 탼. 어렵고 생소한 이름이지만 자꾸 읽다 보면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다. ‘탼’은 느린 충청도 발음으로 ‘태안’을 부르는 방언이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느긋함. 정말이지, 여기선 시간이 느리게 갔다. 탼 한옥비치리조트(이하 탼)는 독채 한옥 16채와 호텔 스타일의 객실형 한옥 6개로 구성돼 있다. 독채 한옥은 하늘, 구름, 풀꽃, 바다, 윤슬처럼 자연
시즈오카현은 담백하다. 차, 음식 그리고 전통까지.미치도록 짜릿한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와사비다.●절경을 곁들인 차 한 잔후지산을 배경으로 드넓은 차밭이 펼쳐진 풍경. 시즈오카현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일본에서도 시즈오카산 차는 최고급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시즈오카현은 일본 전체 녹차 생산의 반을 담당하는 최대 녹차 생산지다. 따사로운 햇빛,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거기에 후지산과 남알프스 만년설에서 흘러내려 온 맑고 깨끗한 물이 시즈오카 차의 그윽한 맛을 빚어낸다. 에도 시대부터 이 지역 귀족들은 차의 향, 맛, 색을
양탄자가 나는 모로코 모로코를 생각하면,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탄 기분이 든다. 마법 양탄자는 좁디좁은 골목을 지나 파란 집으로 가득 찬 언덕 위를 날다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광장을 거쳐 하늘 높이 솟은 첨탑으로 향한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 그런데 분위기는 유럽이다. 지도를 보면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겨우 14km 떨어져 있다. 그래서 모로코를 여행하다 보면, 프랑스나 스페인의 어느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모로코 사람들은 2~3가지 언어에 능숙하다. 아랍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베르베르
파타야에 관한 어떤 착각휴양 그리고 유흥, 파타야 하면 으레 떠올렸던 단편적인 이미지들. 모두 과거에 머무른 나의 좁은 시각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와 테마파크, 호텔까지 수많은 핫플이 기다리고 있는 곳, 파타야. ●Columbia Pictures Aquaverse Pattaya컬럼비아 픽처스 아쿠아버스세계 최초 컬럼비아 픽처스의 테마파크이자 워터파크다. 와 등 컬럼비아 픽처스가 제작한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놀이기구를 선보인다. 워터슬라이드와 카트 레이싱 등 짜릿한 체험이 펼쳐진
떨어지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듯 일 년에 단 하루, 흘러가는 별에 마음을 담아.●행복을 빌어요, 러이 끄라통소원을 비는 순간은 높은 확률로 극적이다. 특별하거나 간절하거나 빼어나게 아름답거나 기억하고 싶은 어떤 순간들. 예를 들면 온몸을 태우며 빠르게 비행하는 별똥별을 만났을 때,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끝에…. 이러한 시공간적 특수성과는 달리 대부분의 소원은 한결같다. 나와 내 세상을 구성하는 이들의 일확천금, 만수무강, 좋은 인연 등을 예쁜 말로 꾹꾹 눌러 담는다. 이쯤에서 생각한다. 인간의 소망이란 보편적이며 결국 행
1,000년의 역사를 지닌페즈의 메디나.이곳은 9,000개가 넘는작은 골목이 교차한다.좁은 골목길들은 미로가 따로 없다.지도를 보아도 그림일 뿐.긴 세월 수많은 이들이 남긴흔적을 따라서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본다.글 채지형 사진 이승무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공 경험이 완성한다. 비행도 여행인 이유다. 타이에어아시아엑스는 지난 동계 스케줄부터 태국 여행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기존에 주 10회 운항하던 인천-방콕 노선을 주 14회로 증편해 매일 2회 왕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 탑승률 91%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노선인 덕분이기도 하다. 현지 공항도 지난해부터 돈므앙공항에서 더 넓고 쾌적한 수완나품 공항으로 변경했다. 직항편이 없어도 간편 환승(Fly-Thru) 서비스 덕에 걱정 없다. 치앙마이, 끄라비 등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여행한다면 수하물을 최종
퇴사 후 진짜 여행기꺼이 서른을 맞이할 여행 어느 날, 회사에서 달콤한 제안이 날아들었다. 승진과 연봉 인상. 책상 앞에 앉아 스스로에게 딱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 여행이 직업이었던 저자는 퇴사 후 ‘진짜 여행’을 떠났다. 그의 26개국 57개 도시 316일의 여행이 책장 가득 펼쳐진다.신종혁│하모니북우리집 식탁에도 프랑스 요리가 프랑스 음식 여행어려워 보였던 프랑스 요리가 엄마의 집밥처럼 친근해질 시간. 미식의 나라 사람들은 집에서 뭘 먹을까. 프랑스 여행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