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백엄마이 남자, 익숙한 향기가 난다. 우선 첫 번째, 세심하다. 아침은 먹었는지, 힘들진 않은지, 선크림은 발랐는지, 덥진 않은지. 알뜰살뜰 모두를 챙긴다. 두 번째, 잔소리가 많다. 그저 평지를 걷고 있을 뿐인데 조심하라는 소리를 꼭 한 번씩 건넨다. 세 번째, 푸근하다. 늦은 밤 일정을 끝내고 바다 앞에서 맥주를 음미할 때면 웃는 모습이 그렇게 푸근할 수가 없다. 이 모든 정황들이 백종선 작가에게서 엄마의 향기가 느껴지게 만들었다. 결국 내가 생각해 낸 그의 별명은 ‘백엄마’. 세이셸 바다를 바라보며, 풀숲을 걸으며,
2019.02.01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