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1952∼)은 우리나라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고 우겼다. 물론 우리나라의 섬 3,358개 중에 그래도라는 섬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도 시인이 말하기를, 불행한 일이 있을 때, 실망했을 때, 살기 힘들 때, 꿈과 소망이 산산조각 나도 새로운 긍정을 만드는 섬, 그래도 덕분에 사람들은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고 산다한다. 그래 맞다. ‘그래도 내 새끼’, ‘그래도 내 엄마’, ‘그래도 내 남자', ‘그래도’ 때문에 지금껏 내가 살아있다. 폭풍이 몰아치는 섬에서 꼼짝없이 발이 묶인 채
2017.02.06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