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여행은 숨 쉬지 않는다.그래서 고요하고, 평화롭다. 어린 시절 종종 세계지도를 방 한가운데 쫙 펼쳐놓곤, 여행을 떠나곤 했다. 그 여행의 끝은 항상 ‘나중에 꼭 가봐야지’ 정도의 가벼운 다짐. 그 다짐을 거의 이뤄낸 지금, 다시 펼친 세계지도에는 푸른 다짐만 가득하다. 바로 바다, 세계를 모두 걸어 여행했더라도 결국 지구의 3분의 1과 만났을 뿐이니까. 지구의 3분의 2를 여행하는 프리다이버 강현지를 만났다. 그녀는 바다를 여행하는데, 당혹스러운 첫 마디. “저는 사실 수영을 못해요!”인스타그램 cat_diving 캣다이빙이
먼 곳을 동경해 왔다. 발걸음이 발견되는 곳. 어쩌면 키르기즈스탄이 그런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낯설고, 이미 끌렸다. 고향을 이곳에 둔 이는 ‘부드럽고 달콤한’ 살구를 먹어 보라는 말로 모든 찬사를 대신했다. Q 조금 낯설다A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른다. ‘키르기즈스탄’이라는 발음도 어려워하지 않나. 다행히도 올해 1월 아시안컵 조별 예선에서 한국과 키르기즈스탄이 경기를 치르면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조금 알려진 것 같다. 좀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키르기즈스탄을 알기를, 또 여행하기를 바란다. 아직 양국 간
떠나고 싶어서 떠났고 가야만 해서 도착했다.세계의 끝을 자전거로 밟은 한 남자의 덤덤한 이야기다. 김민형 자전거 여행루트 여행기간: 2017년 5월27일~2019년 4월3일(677일)이동거리: 2만300km(1일 평균 80~120km)여행루트: 캐나다-미국-멕시코-콰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일본●하고 싶으면 합니다부쩍 두꺼워진 햇살에 셔츠 끝을 돌돌 말았다. 시원한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마실까 했더니,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덕수궁을 여행 중이에요.
영화 에서 어렴풋이 배웠다. 각각의 공간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우리가 여행하면서 밀접하게 접하는 호텔이라는 공간도 그렇다. 수 십 년을 바라보고 운영해야 하는 만큼 어쩌면 더 치밀하게 설계될 지도 모른다. ㈜ 간삼건축에서 호텔설계를 전문으로 맡고 있는 건축가 이효상 이사를 서면으로 만났다. 호텔설계 건축가는 어떤 일을 하는지, 요즘 호텔 디자인 트랜드는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다. -호텔설계 건축가가 생소하다. 여러 형태의 건축물 중에서도 호텔건축만 설계하는 건가.호텔설계를 본격적 접하기 전까지는
“다녀가신 지 벌써 3년이나 됐네요. 청송 한 번 더 내려오셔야지요!”호텔 총지배인치고 이렇게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이 또 있을까. 전화를 끊은 뒤 곰곰 따져보니 정말 그의 말대로 청송으로 가족 온천여행을 다녀온 게 제법 오랜 전 일이다. 하지만 마치 엊그제 여행이었던 것처럼 생생하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호텔리어가 꼼꼼하고 세심하게 안내해 준 덕분이었을 게다.김재원 총지배인은 5년째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을 이끌고 있다. 청송의 터줏대감 같은 온천호텔이다. 이곳에 자리잡기 전에 대한항공 계열 제주KAL호텔에서 27년 동안 근무했으니 3
‘울산은 산업도시’라는 공식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울산시 관광 마케팅 김혜정 팀장은 산업도시에서 벗어난 울산을 여행과 함께 머릿속에 그려줬다. 그림 속 울산 여행은 이렇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원 태화강 지방 정원이 강을 따라 펼쳐져 있고 쭉쭉 뻗은 대나무가 십리길로 이어진다. 서울보다 맑은 하늘 아래 한가로이 걷는 산책이 지루해질 때쯤이면 고래를 만나러 간다. 과거 선사인들이 고래를 새겨놓은 바위 반구대 암각화와 포경산업의 중심지였던 장생포가 울산에 있기 때문에 대표 캐릭터가 됐단다. 고래를 주
제주에 사는 올드독 정우열 작가는 를 통해 16살 반려견 풋코와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개에 대한 이야기지만 개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올드독이라는 필명은 언제부터 쓰셨어요? 정확히 말하면 올드독은 제가 그리는 캐릭터 이름이에요. 처음 만든 건 2004년쯤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엔 캐릭터라고 하면 아기나 강아지처럼 귀엽고 어린 이미지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좀 나이가 있고 귀엽지만은 않은, 시니컬한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올드독이었고, 그 캐릭터로 일상만화를 그리다 보니 어느새 제 필명처럼 되
바야흐로 여행 동영상 춘추전국시대. 쏟아지는 여행 영상 크리에이터 중 ‘최고’라고 불리는 4인을 뽑아 봤다.●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샘 콜더맨몸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든가, 고층빌딩 위를 맨손으로 오른다든가, 어느 마천루 위에서 물구나무를 선다든가. 여행을 하며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을 영화 같은 장면들, 샘 콜더의 채널에서 전부 만나 볼 수 있다.샘 콜더의 여행 영상은 트렌드를 이끈다. 유튜브에 ‘Sam Kolder’를 검색해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샘 콜더가 제작한 영상보다 그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영상들이 넘쳐
유튜브는 언제 시작했나 1년 반 전부터다. 딱 1년 동안만 다른 무엇도 아닌 ‘나의 행복’을 생각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원래 여행 유튜브 영상을 보는 걸 좋아했었기 때문에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실제 여행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영상을 제작할 때 콘셉트는감성적인 여행에세이 같은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 영상을 보고 나면 서정적인 책 한 권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끔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어떤 사건보다 현장에서 느낀 감정, 기쁘거나 즐겁거나 힘들거나 하는 감정
유튜브는 언제 시작했나3년 전부터다. 시작은 일상을 기록하는 ‘브이로그’로 시작했다. 유튜브 시작과 함께 우간다에서 1년, 이어 LA에서 1년을 생활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 기록이 여행 기록이 됐다. 우간다에 있는 동안 현지 아프리카 친구들과 유튜버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재미를 짜내거나 자극적으로 편집하는 것보다 최대한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콘셉트다. 구독자 성향은유튜브 구독자는 대체로 10대가 많지만, ‘원지의하루’ 구독자는 20대부터 60대를 아우른다. 10대는 거의 없고, 20대 중반에서 30대
더 몰 대표인 조르지오는 더 몰 아웃렛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의 연회색 머플러를 이틀 내내 하고 다녔다. 세미 캐주얼에 잘 어울리는 은은한 디자인이었다.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지만 한국 문화를 무척 사랑하는 소탈한 그와 짧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Q.세계에 수많은 럭셔리 아웃렛이 있습니다. 더 몰이 가진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저희는 럭셔리 브랜드만을 지향합니다. 고급 브랜드부터 저렴한 브랜드까지 두루 갖춘 아웃렛이 많지만 더 몰은 오로지 최고급의 패션 브랜드만을 제공합니다. 저희가 파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한국인보다 한국을 좋아한다는 표현’, 좀 진부하지만, 이 말만큼 그에게 딱 들어맞는 말은 없어 보인다. 올해 다시 한국에 진출한 영국관광청의 동북아(한·중·일) 지역 총괄 디렉터인 마누엘 알버레즈씨는 한국인도 알까 싶은 지방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여행한다. 사진전도 열고 심지어 독립영화까지 손을 대는 아마추어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이미 여행광으로 소문이 파다하더라. 관광청을 맡기 전 영국항공의 한국지사장을 맡아 이미 3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다. 그동안 주말마다 지방으로 여행을 ‘좀’ 했다. 전철이나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낯선 곳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