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허니문은 코수멜Cozumel Island이 어떻겠냐고. 일생에 한번은 코수멜을 방문해야 했던 마야 여인들처럼, 일생에 한번은 멕시코를 여행해야 하고, 그것이 허니문이라면 코수멜인 것이 좋겠다고. 코수멜은 아주 먼 옛날부터 생명의 섬, 잉태의 섬이었으므로. 호텔 B 코수멜의 테라스에서는 태양과 바다가 모두 가깝다 이스라 코수멜 Isla Cozumel 코수멜섬은 멕시코만 하단에서 불쑥 솟아오른 유카탄 반도, 그 반도에서 20km 떨어진 캐리비안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킨타나 오Quintana Roo주에 속해 있으
꼭 한 번 다시 찾고 싶었다. 나의 22살 풋풋한 젊음을 살아냈던 그 도시를. 이십대 후반의 여행자가 되어 다시 만난 토론토는 기억 속 모습보다 몇 곱절 아름답고 유쾌했다. 켄싱턴마켓의 아이스크림가게 앞에 앉아 있던 연인.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니까 벌써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다. 22살 어학연수생이었던 내가 몸집만한 이민가방을 끌고 홀로 토론토 공항에 내렸던 때 말이다. 시간이 쏜살같음을 새삼 느끼며 이번엔 빨간색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토론토 공항에 내렸다. 어디 보자, 얼마나 변했지? 잠시 우두커니
나이 마흔에 잘 나가던 동물병원을 정리하고 오토바이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4년간의 여행 후 그는 동물병원 원장님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페루 쿠스코에서 푸노로 향하던 길. 카메라 타이머를 맞춰 두고 사진을 찍었다아름다운별여행사 문성도 대표www.travelersplanet.co.kr 살아지는 대로 살까, 살고 싶은 대로 살까. 돈 되는 일을 할까, 행복한 일을 할까. 나만 생각하며 살까, 세상을 생각하며 살까. 잊고 있었던, 삶의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 아름다운별 여행사의 문성도 대표를 눈앞에 마주한 내내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
2014년 여행기상도여행 블랙홀, 참을 수 있겠어? 2014년 연휴 기상도는 맑다. 삼일절만 토요일과 겹쳤을 뿐 다른 법정공휴일과 국경일이 모두 평일에 안착했다. 게다가 날짜배열도 좋다. 3일 연휴와 4일 연휴가 각각 3번씩 있으니 썩 괜찮다. 한글날도 목요일이어서 징검다리 4일 연휴다. 그뿐인가, 추석 연휴도 달력상에는 4일 연휴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5일까지 쉴 수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체공휴일제 덕택이다. 관공서를 대상으로 시행된다지만 다른 민간 부문도 상당수 대체휴일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대체공휴일제로 올해 추
카우보이를 만났다. 다음 날은 우아한 현대미술관을 걸었다.댈러스, 포트워스, 그레이프바인 세 도시는 닮은 듯 다른 이란성 쌍둥이 같다.다 섞어 놓으니 그게 바로, 텍사스였다. ‘텍사스’라는 단어가 주는 연상작용은 김빠질 정도로 단순하다. 카우보이, 총격전, 탈주극. 무대는 언제나 태양이 작열하는 고요한 벌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일차원적인 발상은 내 얘기다. 텍사스로 떠난다는 말을 들은 지인들의 반응도 십중팔구 마찬가지였다. 한둘은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한 도시 ‘댈러스’를 생각해내기도 했지만, 호기심을 자아내기에는 남의 나
글 최승표 기자 의 봉준호 감독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지나면서 느낀 감정이 영화를 만드는 하나의 모티브가 됐다고 했었다. 하지만 내게 는 캐나다 열차 비아레일Via rail의 탑승 경험을 떠오르게 했다. 영화를 보면서 봉준호 감독이 이 열차를 타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비아레일은 꼬리칸 승객을 착취하지 않고, 이코노미 승객에게 양갱 같은 식량을 주지도 않는다. 단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 약 80시간, 장장 4,500km에 달하는 거리를 열차는 말없이 달리고, 승객들은
토론토,너는 내 운명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운명을 논할 때 하는 말이다.도전자유여행 주인공 임다운씨가토론토와 조우한 사연도 꽤나 운명적이다.작년 캐나다로 떠났던 그녀는 나이아가라 폭포로향하는 버스 안에서 토론토와 짧게 눈인사만나눴다. 말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그때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이번 여행에선쉬지 않고 토론토와 수다를 떨었는데….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주변은 언제나 활기차다. 기상천외한 박물관은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작품도전자유여행 37탄 토론토를 접수한 그녀 임다운(27세·설치미술가)┃한글을 깨우치기 전부터
Q 여행을 다니다 보면 묵게 되는 호텔에 따라 비치되어 있는 편의물품들도 천차만별인데요, 어떤 호텔들은 수준 높은 브랜드의 물품들을 빼곡히 채워 놓고 있어 체면이고 뭐고 마구마구 챙겨 오고 싶더라구요. 보통 어메니티라고 부르던데, 호텔 편의물품들에 대해 알려 주세요. A 호텔 어메니티Amenity는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이 어메니티를 따로 모으는 컬렉터까지 있을 정도죠. 호텔에 묵으면서 평소에 사용하기 어려웠던 최고급 브랜드의 샴푸, 비누, 바디로션 등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기쁨도 누리고 또 기념품으로 챙겨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 관광청 소장과 항공사 지사장에게 한국에서 자주 가는 맛집을 물었다. 한국생활 7년째를 맞는 필리핀관광청 마리콘 바스코 에브론 소장부터 부임 6개월차 멕시코관광청 루즈 마리아 마르티네즈 대표까지. 알고 보면 이들도 한국음식 마니아다. 하지만 고국이 그리울 때 몰래 가서 먹는 곳, 남다른 맛이 있는 곳을 살짝 귀띔해 주었다. 프레데릭 땅봉Frederic Tambon 프랑스관광청 지사장프레데릭 땅봉 프랑스관광청 지사장은 매운 음식 마니아다. 김치찌개를 특히 좋아한단다. 한식당에서 즐기는 맛과 분위기, 서비스를
시카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0년 동안 글로벌 기업의 한국 대표로 일한 GCMC의 하태우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영어 커뮤니케이션 코칭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blog.naver.com/davidinkr Cocktail 칵테일 알고 주문하기 외국 여행 중에 고급 식당을 가면 가끔 일행이 다 올 때까지 테이블로 안내하지 않고 Bar 바·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긴 카운터에서 기다리게 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Bar에서 Cocktail칵테일·버번, 진, 럼, 스카치 또는 보
경제적인 세계일주의 핵심은 어떻게 항공료를 쥐어짜느냐에 달려 있다. 500만원을 호가하는 스타얼라이언스나 스카이팀, 원월드의 세계일주 항공권 없이도 얼마든지 저렴한 세계일주가 가능하다. 핵심은 저비용항공LCC과 각 항공사의 프로모션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지구 한바퀴 동선을 스마트하게 짜는 것에 달려 있다. 예상경비 약 286만1,841원(항공료 기준, 세금 포함) VS 원월드 5대륙 항공권 : 약 500만원 스타얼라이언스 세계일주 항공권 : 약 450만원(3만4,000마일 기준) 요금 2013년 2월 각 항공사 인터넷 요금 최저가
글 김명상 기자 지난 미국 디트로이트 출장길에서였다. 편도 약 13시간. 경유가 아닌 직항으로 그렇게 오래 비행기에 갇힌 적은 처음이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도, 영화를 봐도 남은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과연 도착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긴 여정. 출발 전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들고 갔던 책을 한 권 꺼냈다. 내용도 모르고 가져갔었지만 지루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단숨에 책 속으로 빠져 들었다. 내용은 멕시코 최초의 한인 이주사를 다룬 책이었다. 1905년 4월4일. 1,033명의 한인을 태운 배가 인천 제물포를 떠나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추석 때 일주일쯤 시간이 날 듯한데 어딜 가지?” “리조트에서 3일만 원 없이 늘어지고 싶어. 세부? 푸껫?” “주말 끼고 2박3일 친구들과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곳은?” 토요일을 포함하면 빨간 날만 116일인 2013년은 직장인들에겐 ‘축복의 해’라고 한다. 달력 속 빨간 날들을 보며 행복한 여행 고민에 빠진 이들을 위해 깨알 같은 1년치 여행정보를 모았다.* 본 기사는 2012년 12월에 작성하여 항공편 등 세부 정보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1월장
구명주의 카페 순례기 일탈을 꿈꾸는 당신에게 구기자가 귀띔하고 싶은 거기 그 카페… ‘커피 한 잔=헌책 한 권’ 예전의 홍대가 아니라며 혀를 끌끌 차는 이들이 늘었다. 한마디로 ‘돈 냄새’가 난다는 거다. 헝그리 정신을 잃은 홍대를 떠난 이들이 상수동에 출현하기 시작했다. 홍대의 이복남매쯤 되는 상수동은 시끌벅적한 홍대에 비해 차분하다. 그러나 피는 못 속인다. 골목 사이사이를 비집고 기상천외한 문화코드가 반짝이며 숨어 있다. 상수역 1번 출구를 나와 가느다란 일직선의 도로를 걸었다. 초등학교 앞 분식집을 빼닮은 튀김 맛집 ‘삭’과
동물들의 갖가지 묘기와 재롱에 탄성을 지르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 적이 있는지?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 동물자유연대 이형주 팀장 여섯 살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태어나서 처음 가 본 동물원이라는 곳에서, 나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낙타의 등에 타기 위한 줄에 서 있었다. 어른들의 등 너머로 본 낙타의 눈은 크고 아름다웠지만 피곤해 보였다. 낙타의 코에는 시골에서 본 소처럼 코뚜레가 끼워져 있었고, 코뚜레에 연결된 그다지 길지 않은 밧줄의 한 쪽 끝은 젊은 남자가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부터 목적 없는 ‘무색무취의 여행’은 접어두자. 오타쿠 여행자의 시대가 왔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사진 트래비 CB Activity국가대표를 능가하는 열정 ‘스쿠버다이빙은 최고의 레포츠이자 명상이며, 삶에 대한 예배요, 자기계발 코스’라 고백하는 이가 있었으니…. 책 의 저자 유채씨는 쿠바, 멕시코, 팔라우 등 스쿠버다이빙 명소를 찾아다니며 해저 탐험을 했다. 유채씨뿐만 아니다. 스쿠버다이빙 여행이 우주여행과 맞먹는 감동을 준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속
"Jasper 재스퍼에서 촉촉히 마음을 적시다머나먼 곳에 소실점이 놓인다. 내 시선은 광활한 대지 위에 우뚝 솟은 로키산맥의 만년설에 꽂히기도 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크리스탈 호수 속에 박히기도 한다. 소인배에게는 마냥 부러웠던 이야기, 재스퍼에서는 그저 일상이었던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r.canada.travel 02-733-7790 1 빙하물이 녹아 흐르는 피라미드호수. 재스퍼의 호수는 비취색, 파우더블루 등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한다 2 작은 여행자의 마을로 조성된 재스퍼에는 산장형
호주 퀸즈랜드주 옆에 길게 늘어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그 중심에 휫선데이즈가 있다 ©퀸즈랜드관광청호주가 사랑하는 그곳Hamilton & Hayman 허니문에는 바다가 빠지지 않는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와 근사한 리조트는 허니무너의 로망이다. 여름휴가도 마찬가지. 누가 뭐래도 바다가 주인공이다. 돌아보면 참 많은 바다를 만났다. 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유명하다는 휴양지는 거의 놓친 곳이 없다. 다이버의 천국 팔라우나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마이애미, 멕시코의 칸쿤과 쿠바의 아바나, 이집트의 홍해, 남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너무나 투명해
캐나다에서 꼭 해봐야 할 20가지 체험 태평양에서 대서양 그리고 북극해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100배 면적의 국토. 광활한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기후, 자연환경, 문화, 인종이 공존하는 곳. 바로 캐나다다. 이처럼 다양한 캐나다를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은 직접 ‘체험’하는 것뿐. 캐나다의 대표 체험거리 베스트 20을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캐나다관광청 www.keepexploring.ca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British Columbia 1 클리프 워크 Cliff Walk 클리프 워크는 밴쿠버의 명소, 카필라노서스펜션 브리지
두 컵의 핸드드립을 동시에 내리고 있는 포배럴의 바리스타. 산지에서 공급해 온 신선한 원두가 그의 손길을 거쳐 커피로 탄생한다COFFEE CITY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를 마시다샌프란시스코산 커피는 없다. 커피를 음료로만 취급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 샌프란시스코산 커피를 마셨다. 더 착하고, 더 맛좋은 커피를 즐기기 위해 행복한 도전을 펼치는 그곳의 향기가 녹아든 이상, 그 커피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재연되지 않을 맛이었다.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들려주고 싶은 샌프란시스코 커피 목격담.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