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의 거리는 때로 과거의 한국 같고, 오래된 청춘영화의 색 바랜 배경 같으며, 때로는 과거의 일본 같다. 장화를 걷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지난 시절로 회귀한다. 장화 사람들은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간마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노스탤지어 장화 ‘짱화’는 정말, 못말려~ 늦은 가을날, 타이완 장화(彰化)에 왔다(현지에서는 모두 ‘짱화’라고 발음한다). 타이완에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장화는 낯설기만 하다. 이름조차 몰랐던 장화현은 타이중 남쪽에 위치한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차로 두 시간 반쯤 걸렸다.제일 먼저 팔괘산(八卦山) 대불상을
사이판에서 3kg는 찐 것 같아얼마 전 사이판에서 그리운 님을 드디어 조우할 수 있었다. 출장차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Hyatt Regency Saipan)의 ‘스플래시 풀 바(Splash Pool Bar)’에는 한국인을 위한 치맥 메뉴가 있었던 것. 간혹 해외에서 먹는 된장찌개처럼, 어설픈 흉내가 아닐까 싶었던 걱정은 기우였다. 사이판 맥주와 치킨의 궁합이 아주 제대로인 것이다. 실제로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의 레스토랑들은 투숙객뿐 아니라 외부인들도 찾을 만큼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지오바니스(Giovanni’s)’의 선데
뉴스에 매번 등장하는 미 국회의사당과 한동안 푹 빠졌던 드라마 때문일까. 첫 여행이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워싱턴DC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도시 곳곳에 새겨진 온화한 전통에는 세련미가 더해지고 있었다. ●Code Ⅰ전통을 기억하다상징적 도시의 면모세계 이목이 모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 여행의 중심은 내셔널 몰(National Mall)이라는 거대한 기념공원이다. 조금 다르게 워싱턴DC를 여행하기 위해 세그웨이를 이용하
찍고 떠나고 찍고 떠나고. 10년 넘게 일과 여행을 반복해 온 촬영감독 로드리고는 또 한 번 여행을 앞두고 드라마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가 일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여행인데 여행을 하는 이유는 뜻밖에도, 빚을 갚기 위해서라고 했다.●박 로드리고 세희때마침 찍고 있어 만날 수 있었다. 드라마 촬영으로 전날 밤을 꼴딱 새고서 조금은 초췌한 기색의 그였지만. “로드리고(Rodrigo)는 남미에서 흔한 남자 이름이에요. 누구에게나 쉽게 불릴 수 있는 그런.” 만나기 전부터 줄곧 궁금했던 ‘로드리고’는 말하자면, 그에게 평등의 징표 같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 ZAKO의여행사진 잘 찍는 법여행사진은 특별한 사진이 아니다. 출근길 지하철 창밖을 내다보며 찍은 사진도, 퇴근길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찍은 사진도, 누군가에겐 여행사진이다. 다시 말해 세상 모든 것을 사진에 담는 것이 여행사진의 묘미인 셈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묘미를 한층 더 살릴 수 있도록 사진가 6인이 모여 집필한 교과서다. 작가 6인의 서로 다른 노하우가 담겨 있다. 만약 당신이 여행사진이라고는 셀피밖에 모른다면, 여행의 기록을 좀 더 고급스러운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사진에 정
넘쳐나는 여행 뉴스 중에서 옥석을 골라 재미와 의미를 재발견하는 만의 뉴스 읽기.12월, 알아두면 유용한 여행뉴스를 모았다. 호텔의 미학이란?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다. 여행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한 문화적 공간이다. 그래서 호텔마다 방향이 다른데, 포시즌스 호텔 & 리조트는 아예 브랜드 스토리를 시각화한 책을 출간했다. 프랑스 아트북 출판사 ‘애술린’과 공동으로 기획한 에는 일러스트 작가 ‘이그나시 몬레알’이 그린 우아하고 환상적인 일러스트들이 수록
나무내음 짙게 풍기는 고택도, 시골 외갓집을 닮은 초가집도. 순천의 한옥은 모두 자연을 닮았더라.●초가집 감성참살이 민박 기와집이 양복이라면 초가집은 한복이다. 세련된 맛은 뒤쳐질지 몰라도, 푸근하고 살갑다. 참살이 민박은 흔치 않은 초가집 한옥스테이다. 대부분 한옥스테이는 기와집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들어선 초가집이 어찌나 정겹던지. 시어머니 때부터 민박집을 운영하다 작년, 며느리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단다. 그 역사만 해도 벌써 50년이 흘렀으니, 가족의 역사가 고이 초가집에 머무는 셈이다.방은 총 3개로 2인 1실이 원칙이나 방
여행은 결정의 연속이라 했던가.이것도, 저것도. 모든 것이 새로우니매순간이 갈림길이다. 여행 좀 다녀본 트래비스트들에게 물었다.‘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 결심의 순간들’. 참가자 | 트래비스트 OB & YB 모임 ‘치즈볼’ ‘치’열하게 글 쓰고 ‘즈’을겁게 여행하는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들●덜어 내세요. 풍요로워집니다[정흠] 미국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다. 일정은 6박 7일! 내 기준에서는 미국을 다 품기에 너무 짧은 일정이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이곳저곳 여행지들을 구겨 넣었다. 꽉꽉 채워진 일정표를 보고 있자니 시작부터 진이
벌써 겨울이구나, 11월사부작거리며 걷던산책길이 왜 이리 낯선지.깊어진 가을만큼다가온 겨울 탓일 테지.부쩍 쌀쌀한 바람에감기라도 걸릴까걸음마다 낙엽이발등을 감싸 안는다. ●국내축제먹거리 잔치로구나나가서 뛰자! 마라톤제주올레걷기축제 20182018.11.1.(목)~2018.11.3.(토)제주올레 5~6코스청송사과축제 20182018.11.1.(목)~2018.11.4.(일)청송읍 용전천변KOREA 월드푸드 챔피언십 20182018.11.1.(목)~2018.11.4.(일)일산 킨텍스 K-헨드메이드페어 20182018.11.1.(목)~20
맛을 탐닉하는 당신에게 지금 홍콩이 적기다.여행에 와인을 곁들이는 당신에게 가을은 축제다.홍콩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도시를 점령하던 더위는 자취를 감추고 습도계와 온도계의 숫자는 나란히 하락한다. 빅토리아 하버의 은빛 마천루들은 선선한 가을 하늘을 고스란히 반사한다. 도심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그저 즐겁다. 더구나 10월 말 홍콩이라면, 행선지는 더욱 자명하다. 10월25~28일 ‘홍콩 와인과 음식 축제(Hong Kong Wine & Dine Festival)’가 열린다. 가 선정한 ‘세계 10대 미식 축
그날 오후는 대체로 보라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강물처럼 흐르던 가을이 향기롭기만 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꽃말에 홀려 ‘급’ 감행한 가을 여행이었다. 난생 처음 경기도 연천이라는 곳엘 갔다. 우선 연천이 어디냐 하면 경기도에 있다(사실 처음 들었을 땐 충청북도 어디쯤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남한의 끝, 그러니까 북한 땅과 가까운 최전방의 ‘군’이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꼬박 달렸더니 논밭 사이사이 꽤 굽이진 길이 이어졌다.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의심쩍을 정도로 조용한 시골마을을 지나자,
RS 에어서울, 인천-다카마쓰·요나고 증편에어서울이 동계 시즌 대비 본격적인 일본 지방노선 활성화에 나섰다. 기존 주 5회 운항하던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주 7회로, 주 5회 운항하던 인천-요나고 노선은 주 6회로 증편한다. 해당 항공편은 8월 중순부터 에어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된다.ZE 이스타항공, 김포-타이베이 운항시간 변경이스타항공이 10월13일까지 김포-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시간을 변경한다. 김포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ZE887편(주 3회, 화·목·토요일)은 오전 11시15분 김포를 출발해 타이베이에 12시50분 도착한다.7
비좁은 안장에 엉덩이를 걸치고 악착같이 두 페달을 밟는다.양발이 저릿저릿 아려 오더니 어느덧 세상의 끝에 도착했다. ●시작에 열정 뿌리기“열정으로 여행이 가능한가요?” 질문을 던졌다. “네, 그럼요.” 확신에 가득 찬 훈호씨의 대답에 머쓱해져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 봤다. 2016년 5월27일, 훈호씨는 인천공항에서 알래스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끝에서 시작해 남쪽 끝, 아르헨티나까지 오직 자전거로 여행하는 일정이었다. 그는 339일 동안 15개국 2만 킬로미터를 달려 2017년 4월26일 세상의 끝, 아르헨
에메랄드 빛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에 대한 갈증은 우리를 여행하게 한다. 두바이엔 사막과 바다, 이슬람 전통과 글로벌 문화, 향신료와 불가리, 낙타와 롤스로이스가 공존한다. 생각보다 아름답고 생각보다 할 것이 넘쳤다. 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 1순위에 넣었다. 라마단(Ramadan) 기간이었다. 이슬람 문화가 우리에게 워낙 낯설기도 하지만 라마단은 더욱 생소하다. 공항에서부터 ‘라마단 카림(Ramadan Kareem)’이라는 문구를 만났다. 카림(Kareem)은 정확히 해석하긴 어렵지만 ‘Happy New Year’의 Happy나 ‘M
혹자는 목적지보다는 여정을 즐겨라, 혹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말하지만 크루즈에서는 그런 고민이 필요 없다. 목적지와 여정, 이 두 가지를 시원하게 충족시켜 주니 말이다. 바다 위에서 열리는 온갖 쇼와 눈이 휘둥그레지는 정찬을 즐기고 푹신한 침대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면, 어느덧 이국 어디쯤에 닿는다. 드넓은 카리브 바다, 피오르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는 알래스카에. 오페라하우스가 내다보이는 시드니, 때로는 아기자기한 여느 유럽 소도시일 수도 있다. ●EXCURSION PROGRAM편안하고 안전하게기항지 투어가 나날이 발전
산 미겔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과나후아토로 향했다. 산 미겔에서 96km, 차로 1시간 정도 가는 거리다. 과나후아토는 두 협곡 사이에 폭 안긴 것처럼 자리해 있다. 지금은 도시가 워낙 커져서 그 느낌이 덜하지만, 도시가 만들어질 당시의 구조를 보면 더 확연히 알 수 있다. 협곡 사이에서 은광이 발견된 과나후아토는 큰 홍수를 여러 번 겪으며 침수됐고, 그 위에 계속 도시가 새로 지어지며 현재 모습이 되었다. 지금도 땅 속에 1,700여 채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붕괴위험이 있어 건들지는 못하고 있다고. 과나후아토 역시 16
한낮에 출발한 아에로멕시코 기내에서는 잠을 자지 못했다. 정신이 말똥말똥한 채로 10시간을 넘기고, 14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우자 비행기는 멕시코시티에 착륙했다. 공항에서 또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산 미겔 데 아옌데로 가는 차에 올랐다. 그때부터 쏟아진 잠에, 거의 기절 상태가 되었다. 4시간 즈음 달려 어딘가에 섰을 때는, 산 미겔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였다. 20시간 넘게 깨어 있는 상태로 맞닥뜨린 도시에는 마침 해가 지고 있었다. 황금빛을 머금은 오렌지색 도시 풍경을 보자 절로 ‘오 마이 갓!’이 튀어 나왔
온몸을 파도가 감싼다. 살랑거리는 봄바람 같기도,여름철 몰아치는 소나기 같기도.카리브해에 ‘풍덩’ 빠져 버렸다.코수멜섬(Cozumel Island) 코수멜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페리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하거나, 코수멜국제공항까지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코수멜섬 바다 속에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산호초 지대가 자리 잡고 있다. 동화 속에서나 마주칠 법한 풍경에 다이버들은 넋을 놓곤 한다. ●비바 멕시코(Viva Mexico)다윈의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 나의 버킷리스트 목록에 갈라파고스 여행
일년 내내 후덥지근한 날씨에 우기에는 열대성 스콜이 자주 내리는 도시. 그래서 늘 맥주가 당기는 싱가포르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칠리크랩이것을 먹지 않았다면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달짝지근한 소스에 밥 혹은 빵을 곁들여도,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어도 좋다. 크랩을 다 먹은 뒤에 볶음밥은 필수! 칠리소스에 밥을 쓱쓱 비벼 먹으면 아주 별미다. 칠리크랩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레스토랑 중에서도 점보 시푸드(Jumbo Seafood)가 특히나 유명하고도 보편적인 브
다이빙 세계여행자 김충회씨 세계일주를 해도, 고작 지구의 3분의 1만 돌아본 것이다. 나머지 3분의 2를 탐험하겠다고 다짐한 남자. 그의 깊고도 넓은 바닷길 여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방촌의 카페 ‘10000LAB X 나미브’는 그가 평소에도 자주 찾는 곳이다. 카페 운영자인 남인근 사진작가의 사진은 김충회씨에게 영감을 준다 김충회씨는 18년차 직장인이다. 1억6,000만원짜리 비행기부터 이쑤시개까지, 안 파는 것이 없다는 SK 플래닛 11번가의 레저팀에서 일하고 있다. 모든 직장인이 그러하듯 주말과 휴가는 1초가 아까운 자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