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해안선을 끼고 있는 나라다. 곳곳에서 수려한 자연경관이 펼쳐지고,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다양한 민족은 어울려 살아가며 고유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세계유산만 해도 무려 8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하롱베이(Ha Long Bay)와 같은 자연유산을 비롯해 문화유산, 복합유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는 짱안 경관 단지(Trang An Landscape Complex)가 유일하다. 현재 베트남은 올해 말부터 여행 목적의 국제선을 재개하는 4단계 계획을
조선 왕릉은 역사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은 세계 유산이자 숲길 명소다. 수도권 파주의 파주 삼릉과 파주 장릉 역시 숲길이 아름다운 조선 왕릉이다. 걷기 좋은 계절, 파주의 조선 왕릉으로 숲길 나들이를 떠나자. ●화려한 숲길 산책파주 삼릉파주 봉일천에 자리한 세 능인 공릉, 순릉, 영릉을 일컫는다. 공릉은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한씨의 능이다. 장순왕후는 한명회의 딸이다. 순릉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공혜왕후 역시 한명회의 딸. 장순왕후와는 자매지간이다. 영릉은 영조의 첫째 아들 효장세자와 부인 효순왕후 조씨의 능이다. 효
위드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뿐해졌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한껏 야외 활동에 나서보자.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을 만끽하기에 숲 여행만한 것이 없다. 가을에도 여전히 초록빛으로 빛나는 마법 같은 제주의 숲길 세 곳을 소개한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걷다교래자연휴양림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암석을 뜻하는 ‘자왈’인 제주어의 합성어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용암 지대에 숲이 형성되어 있다. 용암 지대의 특성상 일 년 내내 숲속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
올해(4월 13일~5월 12일)도 브루나이의 라마단이 어김없이 진행됐다. 이슬람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율법에 따라 낮 동안에는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 다음 달의 새 초승달이 떠오를 때까지 한 달간 신실한 금식은 계속된다. 비무슬림이라도 라마단 동안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먹고 마실 수 없다. 여행자들을 위해 호텔에서는 룸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반 식당은 낮 시간에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곳들도 많다. 잠시 일상으로 돌아갔던 브루나이는 최근 변이바이러스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1
가을의 끝, 김천을 여행했다.어느 때보다 깊고 진하게,김천의 매력에 한껏 물들었다. Nature●1,600년의 세월직지사직지사는 김천에서 가장 깊은 가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부작사부작, 절 마당 가득 떨어진 낙엽을 살포시 밟는다. 세상이 노랗고 벌겋게 물든, 그런 가을이었다. 툇마루 아래 정갈하게 놓인 스님의 고무신이 가볍게 비워낸 마음처럼 깨끗하다. 직지사는 황악산(黃岳山)에 자리하는 사찰이다. 황악산의 황(黃)은 오방색 중에서 가운데를 의미한다. 실제로 황악산 직지사는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중추에 위치한다. 직지사의 창건에
순식간에 가을이 떠나고 있다. 유난히 짧은 가을을 그냥 넘기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평창에 방문하기로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자주 찾았던 곳인 만큼 애정 또한 깊은 곳이다. 하루 정도 짬을 내서 월정사에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을을 가장 진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다. 월정사는 백두대간의 중심부 가장 깊숙한 곳, 오대산 자락에 있는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일 정도로 규모가 꽤 크다. 신라 시대에 자장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고려 시대 일연 스님이 쓴 에 그 창건 유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당연히 고기 국수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제주의 면 요리가 고기 국수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 제주의 맛이 담긴 매력적인 면 요리를 만나보자. ●메밀의 고소함을 면으로 즐기다메밀밭에 가시리보통 메밀 하면 강원도를 떠올리지만, 사실 국내 메밀 최대 생산지는 제주도다. 그래서일까. 봄, 가을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메밀꽃을 만날 수 있다. 팝콘이 터지듯 피어있는 메밀꽃은 많은 이들의 추억에 담긴다. 하지만 추억으로 꽃만 남길 수는 없는 법. 국내 최대 생산지의 메밀 맛은 어떨까? 그 답
요즘 여행의 트렌드라면, 취향 만족 여행이 있다. 단순히 볼거리, 즐길 거리가 아닌 개인의 취향이 여행을 채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는 취향 여행자들이 찾기에 제격인 여행지다. 미식의 탐닉을 좋아한다면 식도락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 소품을 좋아한다면 소품가게 투어를 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책방’을 좋아한다면? 그것도 문제없다. 제주 구석구석 책방의 매력에 빠지는 제주 책방 올레가 있기 때문. 여행 가방에 한 권의 책을 챙겨 넣는 당신이라면, 제주에서 책방 올레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책방에서 떠나는 시간 여행
지금의 캄보디아를 만든 건 크메르 왕국(Khmer Empire)이다. 캄보디아의 상징적 존재로 통하는 앙코르 와트(Angkor Wat)를 축조한 시대이자, 앙코르 왕조의 전성기를 누빈 시대다. 캄보디아 예술, 문화, 건축 양식에 다이내믹한 변화가 일어나고, 관세음보살 신앙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시대이기도 하다. 찬란했던 캄보디아 역사의 한 조각. 크메르 왕국은 지금까지도 캄보디아에 숱한 흔적을 남긴 채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캄보디아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11월30일부터 휴양지인 시아누크빌과 코롱섬, 내년 1월부터 씨엠립을
알고 보니 고양은 생태 도시였다. 한강을 따라 들어선 장항습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겨울이면 큰기러기와 재두루미가 날아온다. 선버들과 말똥게는 자연이 어떻게 서로를 도우며 공생하는지를 보여준다.오늘은 고양시 관광과에서 주관하는 ‘행주에서 대덕까지, 평화누리길을 걷다’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장항습지와 평화누리길을 돌아보며 고양시의 생태를 탐방하고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장항습지-장항버들장어전시관-평화누리길-대덕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3시간 코스를 따라가며 고양의 깊고 울창한 자연을 탐방했다.●여기가 장항습
파리의 호텔은 오래된 데다 방은 좁고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데가 많다. 수백 년 된 석조건물에 들어선 호텔은 필요에 따라 레노베이션만 조금씩 거듭할 뿐 더 이상 규모를 늘리지 못한다. 파리 중심가에 있는 호텔의 일반적인 룸 크기가 대략 어느 정도인가 하면, 디럭스 룸의 평균 넓이가 고작 14m2. 더블 베드와 작은 책상이 있고 캐리어를 두 개 놓으면 두 사람이 지내기엔 퍽 좁다. 파리엔 1500개에 달하는 호텔과 8만개의 객실이 있다. 파리에선 늘 생각보다 많이 걷게 되니 쉴 때만큼은 제대로 쉬는 것이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요령이기도
여행 기록의 미덕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 미덕의 함정은 누가 썼든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나만의 여행 기록’이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여행의 파편들은 오늘도 Ctrl + C에 실려 온라인을 떠돕니다.한국관광공사의 대학생 기자단 ‘트래블리더’와 함께 한 지난여름은 여행과 글, 여행과 사진 사이에 ‘나’를 놓아 보는 뜨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문구점 하나를 소개해도 나답게, 흔한 벚꽃 여행도 나답게 그러면 내가 만난 여행이 하나의 세계가 될 수 있는 건지, 우리는 서로에게 물었고 또 답하는 중입니다. ●WITH 트래블리더
북한강 물길과 경춘선 기찻길을 따라 달리는 길.속도보다는 여유를 장착했다. 강길 따라 추억이 흐른다.▶북한강 자전거길코스│경춘선 춘천역→의암댐→청평 안전유원지→경의중앙선 운길산역주행거리│72km 소요시간│6시간 10분 난이도│중휴식 포인트│춘천역에서 운길산역까지 72km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시원한 강바람과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 식당 등의 휴게소 덕분에 큰 피로감 없이 상쾌하게 달릴 수 있다.한강의 대지류, 북한강북한강은 북한 지역 금강군 옥발봉에서 발원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대지류다. 협곡이 많고 수량이
잘 놀고, 잘 쉬고, 건강하게 먹는 힐링 3종 세트.함양에선 이 세 가지가 모두 가능했다.●일단 잘 놀아 보자!함양대봉산휴양밸리함양, 느낌상 아래 지방일 것 같은데 전라도 하면 광주, 경상도 하면 부산처럼 찰떡같이 입에 붙는 행정구역이 떠오르지 않았다. 궁금증은 함양 톨게이트를 지나고서야 풀렸다. 관광지로 안내하는 갈색 이정표가 지리산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 그렇다면 경상남도다.남쪽으로 지리산을 품고 있는 함양은 경상남도 서쪽에 위치한 군으로 선비문화와 산삼의 본고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시내로 들어서자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
대청도는 소청도와 백령도와 같은 여객선의 항로에 있다.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 섬이 주는 매력은 제각각이다. 그중 대청도에는 화려한 자연환경과 감동적인 여행 인프라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대청도는 12.75km2 넓이에 7개의 마을이 있는 섬이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숙소와 식사를 제공받고 전용 관광버스로 편안하게 여행하거나 공영버스와 도보를 적절히 섞어 섬을 탐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삼각산을 중심으로 일주도로가 순환하는데,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관광 스폿들이 자리하고 있다
으스대는 말이다. 괜히 폼 난다. “홍콩 가서 만두나 먹고 올까? 야, 우동 먹으려면 오사카를 가야지!” 하는 이야기들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더 대단해 보인다. ●프라하의 봄맥주,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마신 액체다. 물은 그만큼 많은 양을 마시지는 않고 하루 세끼 꼬박 국물을 들이켰대도 하루 저녁 마시는 맥주량에 댈 정도는 절대 아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데 그중 맥주는 꼬박 0.5~1gal(갤런) 정도는 챙겨 마시는 듯하다. 1갤런 해 봤자 3.8L니 500cc 생맥주 8잔이고 0.5갤런이라면 4잔이다. 20대에는 맥주를 그
어느 낯선 인도로부터 다시 여행을 찾는다. *나갈랜드는 인도 동부의 주다. 미얀마의 북서부에 접해 있는 나가 산지에 위치한다. 주도는 코히마. 뉴델리로부터는 동쪽으로 약 1,704km 정도 떨어져 있다. 산지와 산림,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해발고도는 약 1,300m에 달한다. 주민은 대부분 나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형적으로 몽골족과 유사하다. Ludo주사위를 굴려 말을 움직인다.발 없는 말이 천리길에 나선다.루도(Ludo)는 서양판 윷놀이다.| 코히마 KohimaNeermahal루드라사갈(Rudrasagar) 호수에 담겼다.
소외의 발견이해민선:Decoy‘데코이(Decoy)’는 야생 오리를 유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형 오리다. 가까이서 보면 가짜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멀리서 보거나 특별한 환경이 갖춰지면 식별하기 어렵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데코이의 연속이다. 물 위에 떠 있는 스티로폼은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되고, 공사장에 덮어놓은 천은 황폐한 사막에 놓인 울룰루(오스트레일리아 노던주에 있는 거대한 바위)가 된다. 모형 오리가 누군가에겐 진짜 오리로 보이는 것처럼. 무심코 지나쳤던 소외된 풍경이 새롭게 피어나는 시간.페리지갤러리│11월
사람이 흐른다. 건물이 흐른다. 늘 흘러가던 공간에 머무르자 다른 것이 흐른다.한강이 흐른다. 태양이 흐른다. 늘 바삐 흐르는 도심의 하루가 조금 더디 흐른다.반포한강공원은 반포대교 아래를 지나는 잠수교 남단의 달빛광장을 중심으로 자전거길과 걷기길, 피크닉장과 체력단련장, 농구장, 축구장 등 한강을 배경으로 여가시설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많은 서울시민이 찾는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공간은 단연 세빛섬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세빛섬 야외무대는 한적한 모습이지만, 세빛섬은 오늘도 변함없이 한강에 떠 있다.세빛섬은 반포대교
변신의 계절, 가을이다. 여름내 푸르던 벼는 어느덧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나무는 조만간 옷을 갈아입을 계획인가 보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 세상이 선보이는 올해 마지막이 될 푸르름을 만끽하기 위해 경상북도 칠곡으로 향했다.가을 햇살을 닮은 황금들녘이 드넓게 펼쳐진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학이 무리 지어 놀았다는 해발 839m의 유학산 북쪽 기슭에 가산수피아가 있다. 2019년 4월 6일에 문을 연 가산수피아는 면적 약 4만 평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민간정원이다. 경상북도 제4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데 이어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