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공동 온천장이 문을 여는 아침 7시. 간사이 효고현 기노사키 온천마을의 아침은 조용하고 또 부산하다. 어둠을 뚫고 벌써 ‘순례’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딸각딸각. 동트는 아침 온천장으로 향하는 게다 소리는 탁발에 나선 스님의 목탁소리 같다. 묘하게 중독되는 ‘온센 메구리’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은 온천의 나라다. 전세계 활화산의 10%가 일본에 있고, 유후인, 벳푸, 아리마 등 뜨거운 화산의 기운을 담은 유명 온천만도 수백 개다. 기노사키 온천은 이중 비교적 덜 알려진 후발주자지만, 최근 독특한 분위기와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야지에서 자는 하룻밤이 뭐라고 첫 캠핑은 부산스럽고, 사건 사고 많고, 눈물도 웃음도 많다. 하얗게 밤을 새워도 모자랄 추억담이 몽글몽글 떠오른다.당신의 첫 캠핑은 어땠나요? 전화벨이 울리면, 옆자리 여직원이 대신 받아 준다. 부장님이 찾으면 잠시 자리 비운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 나는 지금 인터넷 창 세 개를 띄워 놓고 열심히 ‘새로 고침’ 버튼을 눌러대고 있다. 다른 준비는 다 됐는데, 텐트가 없기 때문이다. 새 제품을 구입하자니 돈이 모자란다. 지난 한 달간 계획에도 없고 필요도 없는 야근을 매일 했지만, 우리 네 식구의 첫
오슬로에서 한 예술가의 절망을 목격했고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을 엿봤다. 삶의 방향성을 끈질기게 고민하는 여행자라면 오늘, 오슬로로 향하라. 2008년 개장한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노르웨이의 상징인 피오르드를 형상화 했다. 건물 깊숙이 바다가 차오른 듯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鑛夫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
2013년 2월가족 일본의 한 괴짜 영화감독에게는 ‘보는 사람만 없으면 슬쩍 내다 버리고 싶은’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가족은 언제나 힘이고 버팀목이다.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해도 가족사진에 배어 있는 따스함은 변하지 않는다. ※오픈 갤러리 응모는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블로그(cafe.naver.com/tourpic)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선정담당김선주 기자 曰순전히 본능적인 선정이었습니다. 보는 순간 아버지가 떠오르고 딸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리고, 초보엄마 시절 아내의 미소가 맴돌고 왈
말라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평일 낮, 말라카 거리는 왁자지껄한 아이들 무리로 활기에 차 있다. 우리가 경주에 가서 역사를 배우듯,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말라카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는다. 물론 수학여행 온 아이들에게는수백년 전의 역사유적도 그저 오래된 놀이터일 뿐이지만 말이다. 말라카 강변에 펼쳐진 책 한 권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말라카에 도착한다. 지도상에서 이 도시는 말레이반도 왼편에서 인도양을 향하고 있다. 거대한 함선과 포탄을 앞세운 14세기 정복자들도 말라카를 거쳐, 말레이반도와 수마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추석 때 일주일쯤 시간이 날 듯한데 어딜 가지?” “리조트에서 3일만 원 없이 늘어지고 싶어. 세부? 푸껫?” “주말 끼고 2박3일 친구들과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곳은?” 토요일을 포함하면 빨간 날만 116일인 2013년은 직장인들에겐 ‘축복의 해’라고 한다. 달력 속 빨간 날들을 보며 행복한 여행 고민에 빠진 이들을 위해 깨알 같은 1년치 여행정보를 모았다.* 본 기사는 2012년 12월에 작성하여 항공편 등 세부 정보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1월장
압둘라 칼판 알로마이티Abdulla Khalfan Al Romaithi주한아랍에미리트대사 “사막뿐일 거라고요? 뭘 모르시는 소리” 앗쌀라무 알라이쿰! 안녕하세요! 한국의 겨울은 정말 매섭군요. 제 고국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와 비교하면 더욱 그래요. 추위를 피해 UAE로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떠세요? UAE는 지금이 여행의 최적기랍니다. 매년 10월부터 4월까지 7개월이 최고의 시즌이에요. 다른 때는 어떠냐고요? 짐작하겠지만 매우, 매우, 덥습니다. 특히 6월과 7월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아요. 우리
100우리나라 여행지 몇 군데나 여행했나요? 다다익선이겠지만 막무가내로 떠나기도 뭣할 겁니다. 이때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엄선한 ‘국내관광지 베스트 100’입니다. 얼마 전 국민투표를 통해 100번째 베스트 여행지로 부산 태종대가 선정되면서 100선이 완성됐어요. 100곳의 자세한 여행정보를 담은 안내 홈페이지(www.mustgo100.or.kr)도 개설됐고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100곳이 기다리고 있으니 일단 클릭!!! 30,021,308떠나는 이와 돌아오는
인레호수는 소수민족의 젖줄이다Myanmar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라 쓰고 ‘버마’라 읽었다. 민주화가 움트지 못한 서슬 퍼런 나라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황금빛 자유를 만끽했다. 타나카를 바른 수줍은 미소 1962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품을 발견했을 땐 불필요하게 심장이 뛰었다. 독재를 글로 배운 나에게 미얀마는 쉬운 나라가 아니었다. 미얀마인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둡고 일그러져 있겠거니. 마음이 불편한
국내 최초 로드플래너 Road Planer아름다운도보여행 손성일 대표 옛길에 걸음걸음 불어넣는 숨결 이몽룡이 춘향이를 그리며 달려갔을 암행어사길, 선조에게 전라수영을 위임받고 걸었을 이순신의 길. 과거를 보기 위해 도령이 올랐을 길, 숙청당한 가신이 유배길에 밟았을 그 길. 책상 위 쌓인 먼지를 후 불어내듯 옛길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복원해 가는 손성일씨를 길 위에서 만났다. 우공이 산을 옮기듯 길을 걷는다걷고 또 걷는다. 무언가 우직하게 한 길만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그러나 이 남자는 진짜로 걷는다. 길이 없으면 잡초를
12월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하면서 트래비 기자들이 뽑은 주제별 이슈를 모아 봤다. 분야나 선정 기준 모두 개개인의 판단에 맡겨 종합한 만큼 재미 삼아 보면 되겠다. 자, 트래비 기자들이 주목한 2012년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2012 기자들을 주목하게 한 이슈들 꿈꾸는 여행지가 있지만 이런 곳도 있나 싶은 여행지도 존재한다. 평생을 준비해야 갈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덮어 놓고 갈 때도 있다. 올해도 이러한 지역을 꼽아 봤다. 기준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다. 더불어 여행할 때 유용한 어플도 같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가정이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실내 운동족’이 부쩍 늘었다. 가벼운 운동만으로 건강도 지키면서 추위를 이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어떤 운동기구를 장만할까실내 운동기구로 적당한 것은 러닝머신이다. 러닝머신은 1km를 약 10분 정도에 걷는 속도로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알맞다. 꾸준히 하면 척추의 긴장을 풀어 주고 몸 전체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 실내 자전거 타기도 좋다. 자전거는 둔부와 허벅지 근육이 골고루 사용되도록 도와주고 골반의 자세를 반듯하게 잡아 준다. 뒹
규슈로 떠난 독자 장혜진 + 박현진26살 동갑내기 친구인 혜진(법학전문대학원 재학 중)씨와 현진(통번역대학원 재학 중)씨는 스스로를 ‘일본 여행 마니아’라고 했다. 그동안 수차례 일본을 여행했음에도 정작 규슈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사카·고베 등 간사이 지방을 여행했을 땐 기본 ‘5끼’를 챙겨 먹었단다. 그들의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한 건 순전히 ‘디저트’란 녀석 때문이었다. 규슈 여행 중에도 두 사람은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을 만날 때마다 “꺄” 하고 소리부터 질렀다. ★혜진’s Choice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도도한 카피
1 정글 롯지를 연상케 하는 씨윈드 리조트의 아웃도어 로비 라운지 2 샹그릴라의 게스트 전용 해변에 놓인 다이닝 테이블과 비치파라솔Resorts in Boracay 보라카이필리핀 보라카이는 4시간 정도에 불과한 이동 거리에 항공요금도 비교적 저렴해 휴양지로서 인기다. 리조트 요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시설이 뒤지거나 선택의 폭이 좁지도 않다. 게다가 자체적으로 해변을 소유하고 있거나 해변과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어 해변에서의 휴식을 꿈꾸는 방문객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글·사진 Travie writer 김후영 보라카
잔칫상에는 술이 빠지지 않았다. 그날을 위해 사람들은 술을 빚었다. 찜통에 올려놓은 쌀이 모락모락 김을 낼 때면, 밥 익는 냄새 속에서도 어렴풋이 술맛이 났다. 술 익는 마을에서는 언제나 흥이 넘친다.글·사진 전은경 기자, Travie writer 정은주 1 곡식이 걸쭉한 막걸리가 되기까지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다. 오른쪽이 원재료인 찹쌀, 왼쪽이 찹쌀을 술로 만들어 주는 누룩이다막걸리, 팔도를 여행하다흔들어 마시는 게 제 맛이라 했다. 찌그러진 양은주전자만 있으면 잔은 뭐가 됐든 상관없다. ‘막’ 걸러 마시는 술이라 그렇단다.
술, 술, 술 넘어가는 시크릿 맛집 ▶파스타 오매불망 새벽 3시 파스타 소년상회 심야식당 전은경 기자유난히 밤이 긴 날이면 꼭 생각난다. 누군가 정성스레 차려 주는 밥 한 그릇 말이다. 그 밥상에 곁들일 맥주 혹은 와인 한잔만 있으면 인생이 아무리 고되어도 잠시나마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혹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에게도 ‘심야식당’이 필요하다. 소년상회 심야식당은 일찍이 파스타 파는 포장마차로 건국대 인근에서 명성을 떨친 곳이다. 3달 전 아늑한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 후로는 단속 걱정, 비바람 걱정 없는 심야식당으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하나투어 CSR팀 김미경 “니 하오”, “워 쓰 한구어런” 중국 사람들에게 어설픈 중국어로 말을 걸어 보고는 까르르 웃는다.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에 중국인들도 같이 배시시 웃으며 인사해 준다. 여행 사흘째, 아이들은 부쩍 밝아지고 말이 많아졌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관광지를 거닐면서도 쉼 없이 재잘거린다. 처음 공항에서 만났을 때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모습들은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고 시끌벅적 영락없는 10대 아이들로 돌아와 있었다. 술만 드시면 때리는 아빠, 연락되지 않는 엄마, 물이 새는 컨테이너 집 등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재팬이 한국에 상륙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올해의 저비용 항공사’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한 에어아시아재팬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올 겨울 일본 여행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10월28일부터, 부산-나리타 노선은 11월28일부터 운항한다. 인천발 나리타행은 오후 5시45분, 나리타발 인천행은 오후 2시15분에 출발하는 일정이며, 부산발 나리타행은 오전 11시5분, 나리타발 인천행은 오전 8시5분 출발한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 가능하다. www.airasia.com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유홍준 교수가 7번째로 답사한 여행지는 바로 제주도. 1993년 의 첫번째편인 ‘남도답사 일 번지’가 출간됐을 때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도가도 좋은 그곳, ‘제주도’니까. 제주를 테마로 한 책은 차고 넘친다. 대부분의 책에는 유명 관광지를 나열하는 단편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는 역시나 다르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그만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저자는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영실 코스를 꼽는다. ‘영실은 눈이 오
1 무심결에 지나치게 되지만 골목 곳곳에 근대의 기억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리 멀지 않다. 현재가 ‘과거’가 되고, 내가 사는 공간이 ‘과거의 유물’이 되는 순간 말이다. 과거를 더듬으러 떠난 대구·영천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그 순간을 마주했다. 근대골목, 한약방 거리, 약령시장…. 골목마다 오랜 시간의 흔적이 묻어났다. 우리 삶 속에 고이 스며든 채로.글·사진 전은경 기자 대구 근대, 상상할 수 있는 과거의 시작어린 딸에게 들려주기 위해 세계사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곰브리치가 한국에 있었다면, 우리의 역사도 이해하기 쉽도록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