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은 ‘하나미’라는 꽃놀이도 ‘유키 아카리’라는 눈의 축제도 불꽃놀이도 사케와 함께한다. 그들에게 사케는 인생 자체다. ‘좋은 사케’는 맛과 향기뿐만 아니라 마음과도 잘 맞는다. 사케 잔 위로 벚꽃 잎이 떨어진다. 꿈이다. 가장 일본적인 꿈. 북알프스에 둘러싸인 도야마 일본 열도의 가운데이자 혼슈의 북쪽, 동해와 접한 도야마는 인구 110만의 도시이지만 이름조차 낯설다. 이틀에 한 번 인천과 도야마 기토기토 공항을 잇는 아시아나 비행기가 오가지만 승객은 많지 않다. 한일 구간을 운항하는 비행기 중 승객수가 가장 적다는 얘기
창간 22주년 기획2014 해외여행 패턴 설문조사 “요즘 뜨는 여행지가 어디예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여행만큼 신나는 소비가 또 있을까. 그렇다면 2014년을 살아가는 한국인은 어떤 여행을 꿈꿀까? 여행을 어떻게 구입할까?*13년간 이어온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설문조사 은 2002년부터 매년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면에 소개되지 않은 자세한 통계수치와 관련자료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traveltimes.co.kr 조사기
, 의 저자 장태동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지지다 불에 달군 판에 기름을 바르고 전 따위를 부쳐 익히다. *볶다 물기가 적거나 거의 없는 상태로 열을 가하여 이리저리 자주 저으면서 익히다. *지지고 볶다 사람을 들볶아서 몹시 부대끼게 하다. ‘지지다’와 ‘볶다’를 하나로 합치면 ‘지지고 볶다’가 된다. 지지고 볶는 더위에 ‘KO’ 되기 전에 이것저것 지지고, 볶아 먹으며 여름을 날려 버리자. 탄광촌에서 먹는 곱창의 맛 할매곱창 석탄을 캐는 인부들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었다. 석탄 활황기가 죽자 석탄에 의지해
빙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3~4월부터 때 이른 빙수 신메뉴 출시 경쟁을 시작하더니, 이젠 한 집 건너 한 집이 빙수전문점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절미 빙수, 치즈케이크 빙수, 망고 빙수 등 종류와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그야말로 ‘빙수氷水’ 전성시대다.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1985년 창간한 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종합정보지입니다.3,000년 전에도 빙수가! 잘게 간 얼음에 팥, 연유, 우유, 과일 등을 넣어 만든 팥
나의 캠핑 데뷔는 참혹했다. 세찬 바람과 야멸찬 비 때문이었다. 텐트 하나 똑바로 치지 못한 채 비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씩씩댔다. 처자식에게 듬직해 보일 만한 몰골은 절대 아니었다. 겨우 텐트를 세웠지만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걱정 말라 호언했지만 걱정됐다. 바람에 날릴까 빗물에 잠길까 전전반측 전전긍긍…. 새벽까지 홀로 들락거리며 로프를 조이고 물길을 터주며 부산을 떨 수밖에 없었는데, 이웃 텐트의 아빠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을 거스르면 내게도 빗속의 아버지는 익숙하다. 빗물은 종종 오래된 기와지붕을 뚫고 방 안으로 샜는
③Ho Chi Minh익숙하지만 낯선 아름다움으로“새롭게 호치민” 노트르담성당은 호치민 최고의 랜드마크다 종교로 새롭게 보는 호치민마지막 일정. 호치민은 어느 정도 익숙한 도시였기 때문에 조금 색다른 관점으로 여행 코스를 정했다. 바로 종교를 중심으로 한 것. 오래 전부터 베트남에 이어져 오던 불교, 16세기 무렵 프랑스 사제로부터 전파된 가톨릭, 도교와 유교 등이 함께 영향을 준 토속신앙의 주요 장소를 찾아보며 다양성의 호치민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러니까 간절한 모습의 사람들에게서 현재의 호치민을 보고 싶었던 것이고, 그것은 가
덥다. 여름 더위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옮겨가는 요즘, 몸과 마음이 더위에 적응하려니 더 덥게 느껴지는 거다. 이럴 때는 시원한 냉면으로 더위를 식히는 게 최고다. 몸이 식으면 마음도 넉넉해진다. 해물육수와 조선간장의 절묘한 조화 하연옥 물냉면예로부터 냉면으로 유명한 지방이 세 곳 있다. 평양, 함흥 그리고 진주다. 평양과 함흥은 북한 땅에 있으니 원래 그 맛을 보기가 쉽지 않다. 전쟁 이후 대한민국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옛 맛이 그리워 냉면집을 차린 곳이 몇 곳 있기는 한데 맛은 같을 수 있으되 토속의 향기까지 담지
제주에 올레길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그 동안 제주의 둘레만을 돌고 돌았던 당신에게 이제 제주의 속살을 밟아 보라고 말한다. 더 깊은 제주가 여기 있다. 예술 따라 걷기 - 서귀포시 유토피아길 추억 따라 걷기 - 제주시 두맹이 골목자연 따라 걷기 -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이중섭 거리에는 간세인형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카페 ‘바농’이 있다●예술 따라 걷기 서귀포 70리 예술산책남인수의 노래 ‘서귀포 칠십리’를 아는 사람 혹은 서귀포 칠십리를 걸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서귀포 유토피아길을 걸어 본 사람은?
도를 아십니까? 아, 아뇨, 9를 아십니까?트래비가 창간 9주년을 맞이했다고 드리는 질문은 아닙니다. ‘구냥’ 궁금해서요. 누군가는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답을 구하러 여행을 떠나고또 누군가는 남들의 구라에 속아 길을 떠나기도 하니까요.는 지난 9년 동안 9樂을 찾아 세상을 바쁘게 떠돌다9사일생의 순간들을 여러번 만나기도 했답니다.9가 이토록 오묘한 숫자인 줄혹시 아셨나해서요! 정리 취재부 ●여행기자 9문9답“여행기자는 어떻게 되나요?”언제부터인가 여행기자라는 직업이 이 시대 젊은이들의 가장 동경하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좋다’는 말을 이토록 실감한 순간이 있었던가. 말 그대로 영롱한 빛을 뿜어내고 있던 보라카이 바다 앞에서 나는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발 끝을 간지럽히는 고운 모래, 에메랄드를 흩뿌린 바다. 화이트비치를 따라 걷고, 바다 속을 들여다보면서 보라카이로 마음을 가득 채웠다. 쾌청한 날씨와 규칙적인 파도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다 보면 보라카이 어디든지 천국이 된다. 화이트비치는 반짝반짝두 시간의 비행, 한 시간의 자동차 이동, 그리고 십여 분간 보트를 타고 나서야 보라카이 섬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칠흑 같은 밤, 호텔 침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돼지 부속물을 주재료로 하는 만큼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해 중·장년층이나 남성 위주였던 순댓국이 최근 낡은 분위기를 벗고 있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1985년 창간한 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종합정보지입니다. 몽골에서 유래한 ‘순대’와 한국식 ‘국밥’순대는 동물의 내장에 선지, 부속고기, 곡물, 채소 등을 넣어서 쪄낸 음식이다. 순대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說이
그저 멸치국수 한 그릇 먹어 볼 심산으로 김해시 대동면으로 향했다. 구포역에서 내리니 낙동강 하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서 낙동강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강에 위치한 수문을 경계로 남쪽은 부산 강서구, 북쪽은 경남 김해시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 잡은 마을이 대동이다. 대동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국수다. 대동마을에는 15곳도 넘는 국수집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도 ‘대동할매국수’를 사람들은 최고로 친다. ‘할매’의 주인공인 주동금 할머니는 과거 안막 5일장에서 국수를 팔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다 안막장이 역사의 뒤안길
TREKKING SEASIDE바다를 곁에 두고 길을 걸었다. 목적지는 경남 통영과 전남 진도였다. 막 겨울잠을 깬 바다가 몸을 뒤척이고 발갛게 수줍은 동백이 한창인, 걷는 즐거움이 각별했던 이른 봄의 산책. 진도접도웰빙등산로의 마지막 지점 야생화 만발한 섬 속의 섬 진도 접도웰빙등산로 진도의 남쪽 끝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접도接島다. 본섬인 진도에 접해 있다 해서 접도라 부르는데 접섬, 접배도, 금갑도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유배지로 섬 속의 섬이었던 이곳이 요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은 ‘웰빙등산로’ 때문이다. 웰빙등산로는 해발
‘승마=아직’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전국의 승마장은 25%, 승마 인구는 80%나 늘어났다. 정부도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현재 360여 곳인 전국의 승마장을 2017년까지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제 4만5,000명 정도인 국내 승마 인구를 감안할 때 대중적이라는 수식어는 ‘아직’이지만 관광지 말 타기 체험 수준을 넘어 말과 교감하며 체계적으로 승마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시간당 3,000칼로리가 소모되는 승마는 몸매관리에도 좋다 저렴하게 승마를 배우는 방법국내에서 승마를 배우는
목포의 오미五味로 꼽히는 낙지, 홍어, 갈치, 민어, 꽃게는 성질과 맛이 다른 식재료다. 하지만 전라도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그 맛을 아우르는 하나의 표현을 가지고 있다. 바로 ‘개미’다. *개미란 ‘씹을수록 고소한 맛’, ‘야릇하고 곰삭은 맛’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게미’ 혹은 ‘계미’라고도 한다. 한옥게스트하우스 ‘목포 1935’의 본관인 춘화당의 처마 끝과 살롱 ‘봄’의 현관일제도 탐낸 개미 목포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맛의 집산지라고 불리게 된 명성의 이면에는 쓰린 역사가 있다. 1897년 자주 개항 이후 목포는 흑산도,
도쿄나 오사카가 혈기왕성한 젊은 일본이라면 규슈 사가현은 그 반대다. 화려함도 과장도 없다. 모든 것이 그저 자연스러운 포근한 할머니 품 같다. 사가에서 귀를 기울이면 들려온다. 웅웅대는 바닷바람에 도자기 풍경風磬소리에 옛 이야기가. 사가현에는 유서깊은 녹차 산지와 도자기 마을이 있다 ●가라쓰唐津나고야 옛 성터엔 거센 바람소리만사가佐賀현은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교류사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일본인의 조상이 된 한반도 원시 인류는 이 지역에 처음 뿌리를 내렸고, 백제와 가야의 문명도 이곳으로 전해졌다
치앙마이는 태국에서 방콕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하지만 방콕처럼 대도시의 분위기도, 초고층 빌딩의 현란한 불빛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것이 한 템포 느리게 간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5km 떨어진 곳에 고대도시 위앙 쿰 캄의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은 위앙 쿰 캄 안에 있는 프라 탓 카오 사원역사를 거닐고, 자연에 녹아들다치앙마이를 우리나라 도시 중에 비유를 하자면, 부산보다는 경주에 가깝다. 1296년 멩라이 왕이 세운 고대 란나왕국의 수도로 500년 동안 번성했다. 태국 북부 지역을 통치했던 란나왕국은 치앙라이에 첫 번째 수
Q. 베이징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려면 비자도 필요하다는데 최근 제도가 변경됐다고 하네요. 중국 비자 받는 법이 궁금합니다. A. 그동안 중국영사관에서 담당했던 중국 비자 접수 및 발급처가 지난 1월24일부터 중국 비자 신청 서비스센터로 변경됐습니다. 발급처가 달라지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발급 비용이 올랐다는 점과 32개 지정여행사를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었던 비자를 개인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우선, 비자 발급 비용은 기존보다 1~3만원까지 인상됐습니다.
호치민에서 버스로 5시간, 이름도 생소한 판티엣Phan Thiet에 내렸다. 그리고 ‘무이네Mui Ne’란 지명을 보자 두근두근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자유여행자들의 낙원이라는 무이네,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보석 같은 기억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아침 햇살을 받은 화이트샌듄. 바람과 사람이 무늬를 만든다빛으로 물드는 땅 샌듄의 일출판티엣 시내에서 약 한 시간, 새벽 어스름을 깨고 달리는 버스 옆으로 간간이 불 밝힌 야트막한 집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면 무이네 화이트샌듄White Sand Dune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몇
2014년 여행기상도여행 블랙홀, 참을 수 있겠어? 2014년 연휴 기상도는 맑다. 삼일절만 토요일과 겹쳤을 뿐 다른 법정공휴일과 국경일이 모두 평일에 안착했다. 게다가 날짜배열도 좋다. 3일 연휴와 4일 연휴가 각각 3번씩 있으니 썩 괜찮다. 한글날도 목요일이어서 징검다리 4일 연휴다. 그뿐인가, 추석 연휴도 달력상에는 4일 연휴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5일까지 쉴 수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체공휴일제 덕택이다. 관공서를 대상으로 시행된다지만 다른 민간 부문도 상당수 대체휴일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대체공휴일제로 올해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