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처럼 버스는 근대의 아픔이 서린 1930년대의 목포로, 정약용 선생이 유배 길을 걷던 조선 후기의 강진으로 데려다 주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온기가 느껴지는 다순구미●목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전남 목포 온금동溫錦洞의 옛 이름은 ‘다순구미’다. 따사롭다는 뜻의 사투리인 ‘다순’과 몽골어로 후미진 곳을 뜻하는 ‘구미’가 합쳐진 이름이다. 언뜻 보면 통영의 동피랑마을이나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을 닮은 듯하지만, 관광지화되어 버린 두 마을에선 찾기 힘든 포근함과 한적함이 있다. 일제 강점기의 조선내화공장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고, 7
●Jungle of Saipan숨겨진 섬의 이면글 임지원 ‘정글투어’라는 단어를 보면 분명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정글? 사이판에 정글이 있었어?’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온갖 짐승이 득실대는 야생은 아니지만 만큼이나 재미있고, 귀엽기까지 한 사이판의 정글 투어! 제프리스 비치. 계단식 바닥과 붉은 절벽이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사이판의 숨은 명소다 산타루르드의 성모마리아상. 바위 깊숙이 자리 잡은 성모마리아가 한없이 자애로워 보인다 타포차우산은 사이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천연 전망대이자 일본
‘송송했다’. 송송빌리지 전망대 위에서 서로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사진을 찍던 그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려니, 차라리 새로운 표현을 창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송송했다고 할 수밖에. 잘 알려진 사이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로타도 원정대에겐 모두 똑같은 ‘첫’ 여행이었기에 각자가 낼 수 있는 최상의 목소리로 이 작은 섬들을 노래했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우리의 노래가 부디 하모니로 들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봄바람 불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12월, 다이어리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매일매일 작은 에피소드로 채워진 우리네 삶만큼 여행 시장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였다. 2015년 여행 시장의 굵직한 뉴스 열 가지를 꼽아 봤다. 정리 차민경 기자 사진 여행신문CB 1. 전국이 벌벌 떨었네 메르스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말부터 빠르게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 ‘메르스’ 때문이다.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 1만6,752명은 격리조치됐고, 186명의 확진 환자 중 37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하늘로 올라가는 길을 걸으면 금정산성길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애초에 금정산성길을 ‘걷겠다’고 말한 건 금정산의 높이가 해발 801.5m라는 것만 알았을 때의 이야기다. 회동 수원지길과는 달리 금정산성길은 걷는다기보다 ‘오른다’는 표현이 맞다. 금정산은 땅 속에 있던 마그마가 8,500년이라는 시간동안 융화와 풍화작용을 수없이 거치면서 다양한 모습의 암석으로 우뚝우뚝 솟아올라 형성됐다. 그 절경이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모은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오를 채비는 분명 필요하다. 18km에 이르는 금정산성. 산성 안에는
깊은 고민이 생기면 나는 걷는다.걷다 보면 신기하게도 몇 시간 뒤엔 엉킨 생각들이 말끔히 정리가 된다. 그건 부산에서 걸었던 두 길에서도마찬가지였다. 회동 수원지길 자연학습 관찰로는 걷기 좋은 나무 데크로 조성됐다 4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회동 수원지는 이제 걷기 좋은 길로 새롭게 탄생했다●길에도 운명이 있다 회동 수원지길 부산이 처음일 리가 없었다. 고향도 아니고 어떤 애틋한 추억이 남아 있는 곳도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두 글자는 언제나 마음에 피어 있는 꽃이다. 좋아하는 책을 몇 번이고 읽는 것처럼 부산을 오갔다. 그런데 불
서울 대치동 ‘그란구스또’, 연희동 ‘ㅋㅋ레스토랑’, ‘라뮤즈 드 연희’, 서교동 ‘마농’, ‘라운지105’, 연남동 ‘폰테벨라’는 ‘고등어 파스타’로 주목받은 레스토랑들이다. 몇해 전 오일 파스타에 마늘 또는 고추를 사용해 칼칼한 맛을 더하고 그 위에 고등어를 올린 고등어 파스타가 이색적인 조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등어의 재발견이었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 * 1985년 창간한 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종합정보지입니다. ●고등애-고등어 추어
유리한 상황이긴 하다. 출장이 많으니 해외 쇼핑의 기회도 많을 수밖에. 그러나 문제는 항상 ‘쩐’이 아닌가. ‘경험담’보다는 ‘목격담’이 많은 여행기자들의 쇼핑 이야기. 정리 취재부 쇼핑에도 이유가 있다 손▶10월에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말이 많았다. 11월 말엔 오리지널인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데, 다들 출장 나가면 쇼핑 좀 하나?김▶ 쇼~오~핑? 안 한다! 급하게 필요한 생필품 이외에는. 선물은 무조건 초콜릿 등 먹는 거. 그간 이것저것 많이 사 봤는데 결론은 면세점에서 파는 술과 초콜릿으로 귀결됐다. 전
-2015년 하루 1만 명 여행시대 열 듯-일본여행 테마·패턴 한층 다채로워져 [ 인터뷰 ] 일본정부관광국(JNTO) 구마노 노부히코 서울사무소장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275만 명이 일본을 찾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또 한 번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미 8월까지 255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대로면 하루 1만 명꼴로 일본을 여행하는 시대가 올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본정부관광국(JNTO) 구마노 노부히코 서울사무소장이 올해 3월 부임하면서 임기 내 달성하고 싶다고 내걸었던 목표다. 도대체 일본의 어떤
기내식이 항공사의 기본 서비스라 여겼던 당신,저비용항공사LCC는 좀 다르다는 걸 몰랐던 게 분명하군요. 독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사 먹은 기내식은 어땠나요?기내식에 대한 맛있는 토크, 시작하겠습니다. 에디터 손고은, 양이슬 기자 ●기내식에 대한 진실 게임기내식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누구는 든든했다고 자랑하는데, 또 누구는 한 입밖에 못 먹었단다.대체 어땠길래? *는 2015년 7월31일~8월10일까지 페이스북에서 LCC 기내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기사는 독자들이 ‘만들면 성공할 대박
-편한 가족여행지 인식, 올해 40만명 예상-PIC괌, 한국인이 객실 80% 점유하기도-공항·쇼핑몰·호텔 한국시장 맞춤 서비스 지난 10일 괌국제공항 입국심사장. “핸드폰 사용하지 마세요! 사진 촬영 안 돼요!” 공항 직원들이 능숙한 한국말로 여행객들을 통제했다. 1시간에 걸친 입국심사 대기를 거쳐 들어간 괌 시내엔 이곳저곳에 한국어 표지판과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저녁식사를 겸해 관람한 디너마술쇼에서는 서양인 마술사가 ‘하나, 둘, 셋!’이나 ‘박수!’ 같은 추임새를 익숙한 듯 구사했다. 호텔에서 마주치는 현지인 직원들도 '
중국 최고의 낭만적인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저장성절강성, 浙江省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는 항저우항주, 抗州의 서호西湖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용정차龍井茶밭 그리고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쑤이창수창, 遂昌의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귀족문화로 대표되는 강남 문화예술의 메카. 중국 7대 고도 중 하나이자 중국국가여유국과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중국 최우수 관광 도시’ 중 하나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서호의 인상을 종합공연예술로 승화시킨 . 거장 장예모 감독의 작
푸름을 간직한 봉화. 분주함도 재촉할 필요도 없다. 기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자연 속으로 파고들었다. 고택의 담장과 들판에 핀 꽃들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아름다운 닭실마을 소나무 숲이 우거진 뒷동산 기슭에 남향으로 자리한 계서당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조선시대 최고의 로맨스이자 4대 국문 소설로 꼽히는 의 주인공인 이몽룡. 실존인물은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 1595~1664년이다. 초기 에는 성도령, 성몽룡으로 쓰이다가 나중에 이몽룡으로 고쳐졌다고 전해진다. 아버지 성안의를 따라 남원에서 공부했고 이후 과거에 급제해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여행을 떠나는 데도 자꾸만 핑계가 는다. 거긴 사람이 많아서 안 되고, 저긴 깔끔한 숙박시설이 없어서 안 되고, 여긴 교통편이 불편해서 안 되고. 살아온 세월만큼 쌓인 선입견과 굳어진 습관들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특히 함께 떠날 누군가가 없을 때 홀로 떠나온 여자에게 쏟아질 무성한 호기심과 의아함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하지만 떠나 본 사람은 안다. 길 위에서 만나는 다정한 인연과 소중한 추억은 비로소 혼자일 때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고백하건데,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을 선호한다. 이유는
요즘 인스타그램에 푹 빠진 내가 몇 달째 눈독 들여 온 디저트가 있다. 푸우, 리락쿠마, 보노보노, 햄토리, 미니언즈, 토토로 등등 온갖 귀여운 모양으로 만든 ‘바이재재By JaeJae’의 캐릭터 마카롱이다. ‘언젠가는 저 귀요미들을 맛보고 말리라’ 벼르고 별렀지만 쉽지가 않았다. ‘냠냠전’이나 ‘당충전’처럼 매번 장소를 바꿔 열리는 디저트 프리마켓을 때맞춰 찾아가야만 바이재재를 영접(?)할 수 있었는데, 그만큼 부지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이재재가 서울 성내동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는 것!
여행기자라고 ‘귀소본능’이 없을까. 절대과업인 ‘출장’이나 호구책인 ‘여행’이 아니라 ‘귀향’이라는 경건한 여정 앞에선 언제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법. 명절의 설렘은 지구 반대편이라도 해도 다르지 않다. 정리 취재부 명절 하면 한복! 여행 때도 한복?천▶ 야호! 추석 연휴가 멀지 않았다. 양▶ 명절 하면 휴게소 생각이 난다. 여주에서 수원으로 가는 길에 꼭 휴게소를 들른다. 거기서 작은집, 큰집 식구들이 다 만나서 먹기도 하고, 아이들끼리는 한차에 몰아 타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천▶ 옛날엔 차 안에서 할 것도 없고 심
냉면은 이미 많이 먹었고, 앞으로도 먹을 것이지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어하는 요구도 꾸준하다. 메마른 여름 입맛에 임팩트 있는 점 하나 찍을 수 있는 차고 색다르고 맛있는 냉누들을 모았다.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 * 1985년 창간한 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종합정보지입니다. 쯔유국물에 채소를 얹은 냉칼국수 썰면 홍대 주변 골목상권에 위치한 썰면은 퓨전칼국수를 앞세워 홍대 인근의 젊은 입맛을 공략하며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다. 명동칼국수 면과 국물, 고명
-2005년 30여개 건축물 세계문화유산 지정-문화재 보호 최우선+사람들과 의미 공유도 -공연·전시·체험프로그램·이벤트 등 ‘다양’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다 2015년 7월15일은 ‘마카오 문화유산 지구’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10주년 되는 뜻 깊은 날이다. 2005년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주최로 열린 제29회 세계 문화유산 조직위원회에서는 마카오 문화유산 지구에 분포한 30여개의 성당, 사원, 가옥, 극장 등의 건축물들을 동서양 역사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보호하기로
-음식테마거리 3곳이 새롭게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스토리가 살아 있는 강원 평창 메밀음식거리, 갈비와 낙지의 궁합을 살린 ‘갈낙탕’을 맛볼 수 있는 전남 영암 독천낙지거리, 부담 없는 가격에 이색적인 닭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대구 평화시장 닭요리전문골목 3곳을 신규 음식테마거리로 선정했다. 광역시도 지자체의 추천을 받은 후보지를 대상으로 전문평가기관 및 분야별 전문가의 서류 및 프레젠테이션 심사, 현장실사 등의 심사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밀착형 컨설팅을 비롯해
여권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국제면허증도 필수품인 시대다. 여행기자들이 목격하고, 당하고, 우려하고, 기대하는 자동차 여행에 대한 모든 것. 정리 취재부 역주행에 침수까지, 사연 많은 자동차 여행 천▶ 요즘 유럽에서도 렌터카 여행이 뜬다더라. 혹시 해 본 사람?편▶ 마이애미, 하와이, 1994년에 키웨스트에서 해 봤다.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석 달 동안 미국일주를 했다. 한 달 반 정도는 암트랙 타고 남부 쪽을 돌았고,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다시 서부 쪽을 위아래로 돌았다. 마이애미에서는 꼭 렌터카로 여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