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은 많지만 영화는 더 많다. 개봉관을 잡지 못하고 사장되고 마는 영화는 얼마나 많을까.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과 목요일, 홍대 ‘영화다방 와’에서 진행되는 ‘장롱영화제’가 이 영화들을 구제하고 있다. 마치 장롱면허처럼 각자의 외장하드 속에 잠들어 있는 영화를 세상 밖으로 꺼내 관객과 교류하는 소규모 영화축제다.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독립영화를 연출하는 감독, 연극과 영화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드나드는 카페 ‘영화다방 와’의 안주인 최수안 감독은 그 자신이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이다. 힘들게 영화를 만들고 난 이후에도 영화를 상영
아들뻘 되는 K-pop 아이돌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수많은 해외의 열성팬들은 어떻게 한국을 찾는 걸까?한류라는 기이한 문화현상을 현실이 되도록 만든 숨은 조연.엔터테인먼트와 여행의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내는 기업, 투어테인먼트가 그 답을 갖고 있다. 1 투어테인먼트는 한국의 스타들과 해외 팬들이 만나는 자리라면 어디든 간다. 사진은 가수 신혜성의 팬미팅 행사 2 해외 로케 촬영도 투어테인먼트의 전공이다. 일본에서 촬영한 드라마 의 한 장면 3 지난해 방영됐던 드라마 의 호주 촬영 장면 여행사와 연예기획사
그녀의 핸드백에는 이병률 시인의 신작, 이 담겨 있다. 이번 멘토링의 주인공인 교보문고 박정남씨는 책에 푹 빠져 사는 11년차 베테랑 북마케터. 아직 출간되기 전의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행운 가득한 직업이라는 말에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십 권의 책 중에서 팔릴 만한 책과 팔아야 할 책을 예리한 감각으로 선정해내는 그녀는 독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독서를 권하고 싶은 책을 고를 때가 더 행복하다.모든 책은 여행서적과 같다고 말하는 정남씨. 인문역사서를 읽을 때도 유수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배
1 청태산휴양림의 빽빽한 전나무 숲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30개의 야영 데크가 설치돼 있다 2 직접 만든 나무 문패를 들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 3 청태산휴양림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체험이 무료로 진행된다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계절, 쉴 새 없이 기사 마감에 쫓기다 정신없이 숲으로 떠나왔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반 만에 도착한 강원도 횡성의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 차에서 내려 들이마신 첫 공기에서는 감칠맛이 났다. 농장에서 갓 짜낸 우유를 바로 먹는 기분이 이런 걸까. 해발 1,200m 청태산 자락의 800m 고지에서
1 애니멀스아시아 설립자 겸 CEO인 질 로빈슨 2 건전한 여행문화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는 하나투어 정기윤 차장, 애니멀스아시아 토비 장 부서장, 애니멀스아시아 질 로빈슨 CEO, 착한여행 나효우 대표(좌측부터) 3 반달가슴곰 구조센터에서 건강을 되찾은 반달곰 2000년도였다. 멋모르던 신입기자 시절 첫 중국 출장은 백두산 관광이었다. 5월이었지만 눈이 녹지 않아 산행은 아예 시도도 못했다. 덕분에 여유로워진 일정을 채운다며 가이드가 일행을 안내한 곳은 곰 농장이었다. 그곳의 철장 안에는 가슴팍에 튜브를 꽂은 채 시름시
1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키운 허브는 최적의 상태로 자란다 2 쥴리크 명동점 내부. 물침대가 비치되어 있다 3 건강하게 키운 허브로 만든 오가닉 화장품 쥴리크는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다 몰랐던 사실 하나. 항상 뭉쳐 있고 뻐근한 어깨 근육이 푸석푸석한 피부의 원흉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목덜미 주변에 가해진 부드러운 압을 느끼며 물침대 위에서 솔솔 잠이 쏟아지던 참이었는데 테라피스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동안 내게 절실한 것은 얼굴 마사지가 아니라 데콜데(목부터 가슴, 쇄골, 어깨를 잇는 부분) 관리였던 것이다. 그래서일
1 서울역과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방면에 자리한 ‘서울 연인 단팥빵’은 건강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람이 몰릴 때는 10~20분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2 대표 메뉴인 ‘호두통단팥빵’에 들어가는 팥소는 달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3 빵에는 유기농밀과 천연 발효액종 외에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촉촉하고 향긋하다 언제인가 알코올에 대한 미각이 죽어 버린 후, 단맛에 대한 미각이 유별나게 발달하기 시작했다. 빵과 디저트에 대한 중독에 가까운 취향이 생겨 버린 것이다. 헬스클럽을 거의 매일 다니고 있는데 이
천국을 표방한 김밥가게, 빵과 고기 그리고 음료수까지 한번에 주는 패스트푸드점, 1분 만에 먹어 치울 수 있는 음식을 선사하는 편의점 등….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는 유쾌하지 못한 공간을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며 살고 있다. 물론 ‘따뜻한 쌀밥, 정갈한 반찬,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먹으며 인간답게 살겠어’ 하고 마음먹을 때도 많지만 위대한 결심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한다. 결국 남은 음식과 재료는 냉장고에서 흉측한 시체로 발견되기 일쑤 아니던가. 음식물쓰레기를 펑펑 남기는 ‘지구 파괴범’이자 인스턴트 음식에 찌든 ‘몸 파괴범’에서 이제는
글 구명주 기자 거북선 타고 남도 한바퀴 바다를 떠다니던 거북선이 철길을 달리면 이러할까. 9월27일부터 정식 운행할 예정인 ‘S-트레인’의 외관은 거북선을 닮았다. S-트레인을 빛깔에 비유하면 쪽빛이요, 꽃과 동물에 비유하면 각각 동백꽃과 두루미일 것이다. S-트레인을 타면 쪽빛 바다가 차창 밖으로 지나가고, 동백꽃이 피는 여수나 부산에도 정차하기 때문이다. 겨울마다 순천만을 찾아온다는 철새 두루미도 S-트레인을 타고 만날 수 있다. 짐작했겠지만 S-트레인의 ‘S’는 South의 약자로 ‘남도해양관광열차’로 불린다. S-트레인의
글·사진 구명주 기자 1 사누키면업의 가가와 마사아키 사장이 직접 만든 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2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우동의 면 3 면의 굵기는 3mm로 균일하다 4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사누끼 우동 세트 사누키 우동의 달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을 읽고 나면, 일본 가가와현이 궁금해진다. 하루키는 그의 책에서 가가와현 사람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가가와현 사람들이 우동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마치 가족의 일원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을 때와 같은 따스함이 있었다”, “누구나 다 우동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었
"바야흐로 ‘캠핑의 시대’다.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엔 어김없이 캠핑장이 하나씩 둥지를 틀었다. 마트에선 캠핑용품이 매출을 책임지는 효자상품으로 불린 지 오래고, 휴일마다 캠핑장을 찾는다는 ‘캠핑 인구’는 얼마 전 200만명을 넘어섰다. 뜨거운 캠핑열풍은 이제 해외여행으로까지 열기를 전하고 있다. 캠퍼밴Campervan을 타고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주의 광활한 자연을 따라 여행하는 상품이 그것이다.캠퍼밴 투어는 직접 캠핑카를 몰아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가고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여행이다. 캠퍼밴 안에는 침대, 음식 조리
직접 걸어 보고 나면 비로소 발견하는 길의 마력, 숲의 황홀 그리고 치유. ‘산림’에 ‘사람’을 심다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의 어느 산마을에서 트레킹을 할 기회가 있었다. 준비운동에 앞서 거쳤던 과정은 맥박과 스트레스 지수 측정이었다. 심박수 측정은 트레킹 도중에도 한차례 더 반복됐다. 운동이나 레저활동으로만 생각하는 트레킹을 의료행위, 즉 요양과 치료로 접근하고 있었던 것. 독일에서는 의료보험까지 적용된다는 자연요양과 휴식 프로그램이 일본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산림치유는 세계적인 추세고, 한국에서는 걷기열풍으로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