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담는다는 것, 모두 달랐다. 마크 트웨인에겐 글이었고 폴 고갱에겐 그림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여행작가의 대선배들이다. 물론 그 이전엔 ‘마르코 폴로’도 있었고 네덜란드인 ‘하멜’, 우리나라엔 ‘혜초’와 ‘윤선도’가 있었다. 명나라의 환관 ‘정화’도 함대를 끌고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당시 사람들은 이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여행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아닌가? 전남 강진 어느 무인텔에서 소주를 잔뜩 마시곤, 타고난 역마살 신세를 한탄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직업이 언제 생겼나 궁금해져 찾아봤다. 여
청주의 옛 도심을 걸으며 청주읍성의 흔적을 찾아본다. 현재가 미래의 역사라면 과거는 오래된 미래다. *답사 순서청주읍성 남문 터 – 청주읍성 우물 –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 청주읍성 동문 터 – 청주 동헌 건물 – 중앙공원 – 청주읍성 서문 터 – 망선루 터 비석 - 청주읍성 북문 터 – 옛 철도 건널목(재현) – 옛 청주역사(재현) 위 지역은 청주시 남문로1, 2가 북문로1가, 서문동 등에 걸쳐 있는 곳이다. 동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주읍성의 남문 부근을 남문로1,2가로 부르고 북문 부근은 북문로1가 서문이 있던 자리를 중심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도무지, 이 향기를 맡고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먹고, 먹고, 먹고 속초중앙시장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가을, 속초중앙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먹기 좋은 공간이다. 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설악산과 동해를 사이에 둔 속초의 지형적 특성상, 속초중앙시장은 산과 바다가 내어주는 자연의 산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시장 입구에 3층짜리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이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 1만5,0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주차비도 할인이 되니 가히 전국 10대 전통
할 일이 잔뜩 쌓인 바쁜 일상을 살아내다 문득 자연에 안겨 믿음직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싱그러움을 찾아 헤매다 전북 완주에 닿았다.●곱게 늙는다는 것화암사불명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화암사(花巖寺)는 바위 위에 꽃이 피었다는 전설만큼 오르는 길이 순탄하지 않다. 진정 아름다운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 법이다. 신라시대 연화공주가 엄동설한에 핀 연꽃을 먹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데, 그 연꽃이 있던 자리가 바로 화암사다.연화공주 정원 입구에서 출발해 산모기 가득한 숲길과 바위길을 지나 나무 계단을 오르고 마지막으로
신안 병풍도에 맨드라미가 활짝 피었다. 코로나로 인해 매번 취소됐던 축제도 다시 열렸다. 알록달록 꽃섬을 찾아 발걸음이 모여들더니, 비로소 가을과 여행이 얼싸안고 흐드러지게 웃었다.●신안이 품은 작은 섬, 병풍도병풍도는 증도 서남쪽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신안군의 작은 섬이다. 매화도, 선도, 마산도, 고이도 등 이름도 생소한 섬 군락에 섞여 있지만, 12사도순례길로 잘 알려진 대기점도와 노두길로 연결돼 있어 걷기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낯이 익다. 우리나라에 병풍도란 이름을 가진 섬은 모두 세 곳이다. 태안군과 진도군에 또 다른 병풍
돈의문은 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애틋한 문이다. 형체가 없기에 더더욱 그 역사와 가치를 기억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도시 계획이라는 명목 아래 돈의문이 철거되자 돈의문 안쪽에 있는 새문안 동네가 그 터를 오랫동안 지켜 왔다. 1960년대부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에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동네가 살아 있는 박물관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재탄생했다. 새문안 동네의 식당, 과외방, 이용원 등 건물 40동을 허물지 않고 깔끔하게 보수해 서울 100년의
무주의 유명한 명소들을 두루 다녀봤다면 이번엔 반딧골 전통공예 문화촌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문화와 예술, 전통 공예가 어우러진 색다른 무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무주가 낳은 시대의 인물김환태 문학관 & 최북 미술관무주 반딧골 전통공예 문화촌은 무주를 대표하는 인물의 이름을 본뜬 김환태로와 최북로 사이에 부채꼴 형태로 자리한다. 매년 반딧불 축제가 개최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문화촌 가운데 김환태 문학관과 최북 미술관이 한 건물 안에 있다. 김환태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순수 문학
남한강가에 자리 잡은 충북 충주시 금릉동 세계무술공원 안에는 수석공원, 돌미로원, 라바랜드, 세계무술관물관 등이 있다. 공원 옆 남한강은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좋은 풍경이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던 하루를 마감하기에는 해질녘 남한강이 좋겠다. 하늘의 노을이 강에도 피어난다. ●수석공원에서수석에 대한 단상충북 충주시 금릉동 세계무술공원 안에 수석공원이 있다. 넓은 잔디밭에 남한강에서 건져 올린 크고 작은 돌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한 돌을 수석이라고 부른다. 수석을 보다보면 수석 앞에 수석에 대한 이야기를 새긴 돌이 있는 게 있다.(졸작
10월 중순부터 일본 자유여행의 문이 활짝 열린다. 면 요리가 맛있는 고장 후쿠오카로 떠나보면 어떨까? 우동, 라멘, 소바 등 본토의 면 요리 맛집들을 찾아가 볼 시간이다. ●60년째 이어오는 돈코츠 라멘하카타 다루마 총본점일본은 지역마다 내세우는 라멘이 있는데, 후쿠오카의 대표 주자는 돼지 뼈로 국물을 내고 가느다란 면을 쓰는 돈코츠 라멘이다. 1963년 창업한 하카타 다루마는 걸쭉한 돈코츠 육수의 진한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추천 메뉴는 ‘구운 차슈 라멘’으로, 한국어 메뉴에 ‘구운 차슈 라멘’이라고 돼 있지만 정확하게는
한적하고 청정한 청도가 요즈음 카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탁 트인 논밭뷰, 강뷰, 산뷰 등 훌륭한 전망으로 사랑받는 카페부터 한옥, 책, 계곡 등 이색 테마로 꾸민 카페까지, 각양각색의 카페가 많아 골라 다니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그중 특별한 ‘맛’이 있는 청도 카페 3곳을 찾아가 본다.●아보카도 커피가 있는버던트폐공장을 카페로 변신시킨 청도 핫플이다. 빛바랜 회색빛 콘크리트 외관만 보면 내부가 상상이 안 된다. 묵직한 철문을 들어서면 뜻밖에도 초록빛 나무들이 반긴다. 탁 트인 내부는 콘크리트 벽과 식물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
서울 여행 준비를 위해 당장 지도 앱을 켜보자. 사람들이 많이 찾은 맛집과 카페를 엄선했다. 10년 넘게 인기 있는 곳도, 신상 핫플도 골고루 담겼다.스마트폰 보급 이후 종이 지도, 엑셀로 정리한 일정표 등 여행의 아날로그 감성은 시들해졌다. 그 자리는 다양한 지도 앱이 채웠다. 덕분에 여행의 효율성과 만족도는 대단히 높아졌다. 여러 사용자가 활용하는 만큼 많은 데이터가 쌓였고, 이를 분석한 빅데이터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네이버 지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지도는 데이터를 활용한 도시별 맛집여지도 를 소개하고 있다
수많은 종류와 다채로운 맛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면. 하루 세끼 다 면 요리로 채워도 거뜬하다. 맛의 격전지 서울에서 면식수행을 나섰고, 젓가락과 포크, 수저를 이용해 정신없이 맛봤다.●한국식 쌀국수정면 광진구에 위치한 정면(뜻이 담긴 국수)은 국수계의 라이징스타다. 고작 7석, 아주 작은 국숫집이지만 이미 대중은 물론 미쉐린가이드에서도 인정한 곳이다. 메뉴도 단출하다. 백면과 홍면이 전부다. 해물과 돼지고기, 닭고기로 뽑은 육수와 쌀국수, 얇은 돼지고기, 양파, 부추 등이 토핑으로 올라간다. 탄력 있는 쌀국수와 풍성한 맛의 육수,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광산구. 그럼에도 잘 몰랐던 미지의 땅.어등산 자락에 숨겨진 보물 광산구를 마음은 차분하게, 발걸음은 바쁘게 돌아다녔다광주광역시는 5개 자치구로 구성돼 있는데, 광산구(222.9 ㎢)는 광주 면적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전남 함평, 장성, 나주시와 접하고 있어 광주의 문호 같은 지역이며, 광주송정역과 공항이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광주송정역 바로 앞 1913 송정역시장을 중심으로 여행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물론, 광주송정역 너머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광산구도
낮과 밤의 경계에서 가슴 뜨거워졌던 날들. 그 붉은 기억을 안고, 아름다운 섬 노을의 순간들을 모았다.경계선에서 만난 선물 섬은 자연의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 있고 트레킹, 낚시, 캠핑 등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적 특징상 여행의 경계 또한 분명하다. 찬란한 아침, 애틋한 노을, 밤하늘에 가득한 별빛은 그 경계를 존중하는 여행객에게 섬이 주는 선물이다. 이번 호에선 낮과 밤의 또 다른 경계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노을의 순간을 모아 소개해 본다.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 장면이 누군가
때로는 머무르고, 때로는 떠나면서.여행지와 일상의 기억을 화폭에 옮겼다.*마담 써니(이효선)는 여행지에서의 표정과 느낌들을 깊이 느끼기 위해 여행 드로잉과 어반 스케치로 추억을 풀어내는 작가다. 날카로운 펜끝에서 구축되는 그녀의 따뜻한 세계에, 나는 빈번히 놀란다.그림 마담 써니(이효선) 에디터 곽서희 기자
이우석 소장이 전하는 잔혹동화. 여행자의 낭만, 그리고 허상에 대하여"세상에는 우리가 머릿속에 품고 지냈던 상상과는 터무니없이 다른 곳이 많다.현실적 여행을 위해 전두엽을 좀 더 차갑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여행은 흔히 꿈과 낭만을 찾아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견 그렇다. ‘원하는 것’이 아니라 ‘꿈’이란 단어를 쓰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자신이 기대하는 것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 아닌가. 이제 실재하는 세상을 보여 주겠다. 하하하.만화영화 의 배경으로 등장한 스위스(정확히는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마이엔펠트).
바다가 넘실거렸고 유려한 능선이 있었다. 보홀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만난 이 휴양지를 마음껏 탐닉하고 돌아왔다.●보홀 여행의 필수 코스, 초콜릿힐보홀의 초콜릿힐은 200만년 전 산호 퇴적물의 융기와 침식 작용으로 형성되었다. 봉긋 솟아오른 1,268개의 봉오리(실제로는 1,776개)는 해양 석회암으로 구성된 원뿔형 카르스트 지형이다. 우기에 파릇한 초지로 덮였던 봉오리가 건기에는 갈색으로 변한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원뿔의 크기는 평균 높이50m 정도이며 가장 높은 것은 120m
변한 건 없었다. 바다가 넘실거렸고, 능선은 유려했다.세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영원한 사랑이 있다면, 레아신전 밤늦은 시작, 세부공항에 도착했다. 자정이 넘어 호텔에 여장을 풀었지만, 피로 따위는 없었다. 여행의 설렘. 세부의 첫 아침을 씩씩하게 맞고 찾아간 곳은 바다가 아닌 산이다. 일명 ‘하이랜드’로 불리는 ‘부사이 바랑가이’, 이곳은 산이 많은 세부의 고원지대 중 하나다. 세부의 ‘타지마할’로 불리는 레아신전은 부사이 바랑가이 칠부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세부의 모텔 체인 퀸즐랜드의 소유주 ‘테오도리코’가 53년을 함께 살다
대전역 뒤편, 옛 동네에서 출발했다. 여정 내내 지역 환경 정화 활동과 걷는 즐거움이 함께 했다.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착한 여행’의 시작이었다.여행의 정의에 대하여내게 ‘여행’이란 ‘쉼’을 목적으로 버스,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활용해 목적지로 가는 것이었다. ‘대전 소담쓰담 인사이트 로컬여행’을 만나고는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소담쓰담 로컬여행은 사람 여행, 걷기 여행, 공정 여행 등을 키워드로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을 추구한다. 그러니까 목적지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행에서의 활동이 중요한 것이다.
원하는 장소로부터, 원하는 일정대로.대전 동구를 내 맘대로 둘러볼 수 있는 여행. 대전 동구 온(ON) 관광택시에 올랐다.●스트레스가 없는 여행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 과연 가능할까. 만약 16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을까. 기저귀, 물과 간식, 여분의 손수건, 물티슈 등 챙길 것이 끊임없이 먼저 생각난다. 외출 전 아이의 낮잠 시간은 아닌지, 컨디션이 괜찮은지 등 여러모로 시작부터 쉽지 않다. 아이를 달랠 엄마도,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남편도, 여행 시작부터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차라도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