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200년 동안 눈부신 번영을 이뤘다.1819년 토마스 스탬포드 래플스의 발걸음을 시작으로오늘날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화려한 도시, 미래 기술과 순결한 자연의 조화.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저마다의 문화도 덧대졌다.하나둘 차곡차곡 모여비로소 마법의 땅 ‘싱가포르’가 완성됐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붓과 먹으로 그어 낸 동양화처럼 느껴지는 한성필 작가의 신작. 그러나 이 모든 풍경은 수천 그루의 나무가 자연재해 후 회복하는 현장의 모습이다.한성필 작가노트 2023년 여름은 지구가 견뎌 낸 가장 뜨거운 계절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은 세계 곳곳의 숲을 불태웠고, 주황빛 연무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2014년 7월15일,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가문비나무 숲에 떨어진 번개는 300년의 세월 동안 자생해 온 숲 8만6,000헥타르를 모조리 불태웠습니다. 2015년 7월9일, 캐나다 앨버타주 재스퍼 국립공원의 메디슨 레
‘몰타’ 라임스톤 요새가 만든 낭만몰타섬은 몰타를 구성하는 6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이다. 몰타섬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바다까지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또 재밌는 사실이 있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a)는 몰타섬에 있고, 몰타 내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발레타 사람들은 몰타 사람들과 구분해 말하곤 한단다. 서울 사람이 모두 강남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페니키아,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 비잔틴, 아랍을 거쳐 예루살렘 성 요한 기사단의 지배를
어쩌면 천국 ‘세이셸’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1,700km 떨어진 인도양에 있다.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윌리엄 왕세손, 버락 오바마 등 유명인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고급 휴양지다. 세이셸은 1756년, 프랑스가 세이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당시 프랑스 재정 감사위원장이었던 ‘장 모로 드 세이셸Jean Moreau de Sechelles’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세이셸의 인구는 10만여 명, 세이셸에 사는 거북이 개체 수는 약 15만2,000여 마리에 달한다. 사람보다 거북이가 더 많은 셈이다.소탈한 풍
네덜란드 쾨켄호프,튤립을 타고 봄이 부는 곳.매년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1년에 딱 두 달. 네덜란드 리세(Lisse)의 쾨켄호프에서는 세계 최대 꽃 축제가 열린다. 얼마나 ‘최대’냐면, 32만 평방미터가 넘는 부지에 700만개 이상의 꽃 구근이 심겨 있다. 그중 튤립 종류만 무려 800여 종. 여기에 히아신스, 프리지어, 국화, 장미, 수선화까지 없는 꽃이 없다.사실 숫자들을 구구절절 나열해 봤자 별 의미 없고, 직접 가 보면 0이 여러 개 붙은 그 숫자가 오감으로 느껴진다. 색색의 꽃봉오리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사우디아라비아,풍요를 상징하는 이름.석유는 그들이 가진 보물 중하나일 뿐이다.왕국의 토대가 된 리야드는진화를 거듭하고,알울라의 붉은빛 사암은5억년의 시간을 기억한다.홍해의 도시 제다,이슬람 성지 메디나도 있다.마침내 사우디아라비아에 닿았다.글·사진 이성균 기자
80년대 낡은 필름 카메라와 코닥 포트라 400으로 기록한 오사카의 지금.추적추적 비 온 뒤 오사카의 밤. 오사카에서 젖은 거리를 걷는 것만큼 낭만적인 일은 또 없다아주 오래된 게임들이 돌아가고 있는 오락실. 이기든 지든, 아무렴 좋다. 오사카에선 그런 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혼술하고 싶어지는 거리의 선술집. 사실은 술 없이도 취하는 듯한 밤이긴 하다오사카의 명소 중 하나,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 묘하게 레트로한, 조금은 촌스러운, 지극히 범속한, 그래서 좋은 동네신세카이 근처의 음식점들은 하나같이 손님을 부르는 힘이 있다. 호객하
1,000년의 역사를 지닌페즈의 메디나.이곳은 9,000개가 넘는작은 골목이 교차한다.좁은 골목길들은 미로가 따로 없다.지도를 보아도 그림일 뿐.긴 세월 수많은 이들이 남긴흔적을 따라서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본다.글 채지형 사진 이승무
기차역은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단순히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공간은 아니라는 뜻. 지역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인 셈이다. 사가역에는 특별한 공간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사가현의 다채로운 맛을 모은 ‘사가하츠(SAGAHATSU)’다. 사가 여행의 기점 ‘사가하츠’사가하츠는 사가현의 맛에 집중한 공간이다. 사가현의 소고기, 사케 등 지역의 맛을 두루두루 경험할 수 있다.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사가현의 여러 도시와 후쿠오카 등을 오갈 수 있는 사가역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작명 감각도 수준
일본 여행의 백미, 료칸과 온천이다. 일본의 감성과 문화가 집약된 공간으로,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있다. 규슈 사가현도 예외는 아니다. 130년 전통, 바다와 온천, 도자기, 게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숙소가 있다. 사가현 다라(Tara)와 가라쓰(Karatsu)에서 발견한 두 곳의 료칸이다.●다라 명물 집합소카니고텐사가현 남쪽에 자리한 다라(Tara)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여행지다. 달리 말하면 가까운 일본에서도 이국적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다라는 다케자키 게 & 굴, 귤, 아리아케해, 료칸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주목해야 할 호텔 3곳+전시 2곳.●THE AMAURIS VIENNA더 아마우리스 비엔나비엔나 링 슈트라세(Ring Boulevard)에 들어선 신상 부티크 호텔. 링 슈트라세는 슈테판 성당, 호프부르크 왕궁, 국회의사당과 시청, 미술관을 가득 품은 비엔나 중심부를 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도로다.더 아마우리스 비엔나는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Vienna State Opera)’과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 콘서트홀’ 사이에 위치한다. 도보 3분 거리에 비엔나의 중심역, ‘카를스플라츠(Karlspla
일본 숨은 여행지를 찾는다면 사가현 ‘다라(Tara)’를 기억하자. 아리아케해에 접해 있는 지역으로 바다와 온천, 해산물 등이 강점이다. 작은 도시 특유의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은 덤이다. 그리고 다라의 랜드마크인 ‘오우오신사 해중 도리이’도 놓치지 마시길. 새빨간 도리이와 푸른 하늘, 파란 바다가 어울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두 얼굴의 도리이오우오신사 해중 도리이(大魚神社の海中鳥居)는 다라의 얼굴이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여행지다. 게다가 이곳을 기점으로 다라 여행을 시작하니 다라의 관문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이곳
사가현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이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조선 도공들의 유산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지금도 일본 최고의 도자기로 꼽히는데, 이마리와 아리타가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이마리에서 ‘비밀의 도자기 마을’을 탐험했다. 사가현은 일본 도자기를 이끄는 지역이다.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유산인 셈이다. 특히, 도자기를 논할 때 이마리와 아리타는 빠트릴 수 없는 지역이다. 인물로는 아리타 자기(有田焼)의 창조자인 ‘도조(陶祖) 이삼
산색유무중(山色有無中)산빛이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진다.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풍경.중국 항저우, 영복사(永福寺)의 새벽.깊고 짙은 숲에 홀로 선다.손을 모아 한 해의 행복을 바라 본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일본 여행은 겨울도 매력적이다.온천과 료칸, 따스한 기운이 가득한 곳으로 향한다.기운을 북돋아 줄 영물까지 더해진 여행지가 있다.바로 사가현의 소도시 ‘다케오(Takeo)’다.3000년의 세월을 견딘 녹나무와 영험한 신사가 있는 곳.근사한 도서관은 덤이다.오래된 나무는 한국 사찰에서도 종종 만난다. 300~500년 수령의 고목으로 사찰과 함께 세월을 견뎌 낸 존재들이다. 그런데 다케오(사가현 서부에 자리한 도시, 온천도 유명)에서 이보다 6배나 긴 시간을 이겨 낸 나무를 봤다. 주인공을 만나기 전에 다케오 신사(武雄神社)와 부부편백
가라쓰의 사계절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사쿠레이산 중턱을 배경으로 삼은 ‘환경예술의 숲’이다.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된다.환경예술의 숲은 그야말로 풍경 맛집이다. 사쿠레이산 중턱을 캔버스 삼아 일본식 정원을 가꿨는데, 규모가 상당하다. 실내외 공간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적어도 1시간은 머물러야 한다. 사실 정처 없이 걷다 보면 1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흡입력 있는 여행지다.환경예술의 숲을 돌아다니면 자연 그대로를 마주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집약돼 있음을 알게 된다. 또 어떻게 공간을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 후쿠오카.근교 여행지 고민이라면 ‘가라쓰(Karatsu)’를 주목하자.바다와 산림, 도자기, 역사, 먹거리 등 여행 콘텐츠가 풍성하다.시작점은 가라쓰의 절경을 선물할 ‘가가미야마 전망대’다●항구 도시 ‘가라쓰’후쿠오카 중심지 텐진역에서 1시간 20분을 달리면 항구 도시 ‘가라쓰’에 도착한다. 교역의 중심지로 한국과 중국 등과 활발히 소통했다. 가라쓰성과 나고야성 박물관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가라쓰는 여행 콘텐츠가 다양한데, 자연이면 자연, 음식이면 음식, 도자기면 도자기,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
예술은 요소고 문화는 공간입니다.문화는 예술을 조응하게 만들고,예술은 문화를 호응하게 만듭니다.예술은 도시고, 문화는 나라입니다.이곳은 2024년 유럽문화수도입니다.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와 바트 이슐.문화에서 예술을 배웠습니다.글·사진 강화송 기자
지상에 뿌리내린 자연의 축복.영원한 미지의 세계, 체르마트로. 햇빛에도 ‘맛’이 있다는 걸 체르마트에서 배웠다. 새벽의 차가운 맛, 정오의 매운맛. 늦은 오후의 담백한 맛, 노을 질 때의 녹진한 맛. 카메라는 입이 되어 빛의 마블링을 맛본다. 두 눈이 배불러 온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해발 3,533m, 693개의 연못.눈 덮인 설보정(雪寶鼎)에 새파란 물색.인공적인 풍경이 아닙니다.자연이 만든 작품입니다.‘동양의 판타지’라 불리는 무협지.황룡 오채지는 무협지 속 장면과닮았습니다.그 앞에 선 여행자는 판타지를 여행합니다.글 곽서희 기자 사진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