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전통적인 일본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하룻밤 정도는 ‘료칸’에 묵어 보도록 하자. 대욕장과 전통 다다미방으로 구성된 료칸에서는 진정한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숙박료는 한국의 여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인데, 보통 아침과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가이세키 등 고급 전통요리가 나오는데, 풍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깔끔하고 맛있다. 교토 시내에는 저렴한 료칸도 있지만, 보통 1박 2식에 1인당 1만5,000엔 이상이다. 내 방 안에 딸린 작은 정원 마츠이 혼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친절한 종업원이 따뜻한 오차 한잔과 교토
ⓒ트래비 현지 음식에 대한 도전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각 고장 요리를 맛보는 단순한 식도락 기행을 넘어 식사 예절과 음식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가장 일본다운 도시에서 맛보는 전통의 맛은 어떨까. 교토의 대표적인 정식 ‘가이세키’, 더위를 시원히 날려 줄 ‘나가시 소멘’, 배부르게 즐기는 무한뷔페 ‘오반자이’ 등 상상 이상의 메뉴를 맛볼 준비가 됐다면, 마음 가득 젓가락질을 즐겨 보자. Food 1 오반자이 ⓒ트래비 교토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아무리 화려하고 고급스런 식단이라 할지라도 집에서 먹는
무후사에서 를 생생히 느껴 보기촉한의 도읍지로 삼국시대 이후 번성해 왔던 청두(成都). 청두 시내에 위치한 무후사(武侯祠)는 삼국시대 영웅호걸 가운데 제갈 량을 기리는 사당이다. 이곳의 정식명칭은 원래 한소열묘(漢昭烈廟). 유비를 뜻하는 한소열묘라는 이름 대신 제갈 량의 시호인 충무후(忠侯祠)에서 유래한 무후사라고 불리는 것에서 주군을 뛰어넘는 제갈 량의 지략과 충심을 기리는 후세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에 관심이 많다는 웹기자단. 중국 역사를 전공한 이강희씨, 권병한씨 등의 설명과 함께 무후사의 구석구석, 제
ⓒ트래비 흙먼지가 대초원 위로 폴폴 날립니다. 먼지가 걷히면 다시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싱그러운 초록을 기본으로 마치 ‘토핑’처럼 대초원 위를 장식하는 까만 점같이 박혀있는 야크떼, 초원 위의 구름이 펼쳐진 착각이 드는 하얀 양떼들, 샛노란 들꽃과 보라색 야생화, 하얀색의 이름모를 그 꽃들이 5분이 멀다하고 반복적으로 펼쳐집니다.적갈색 승려복을 입은 라마승이 사색에 잠겨 야트막한 언덕 위에 앉아 있네요. 저 멀리 목동을 향해 손을 흔들어 봅니다. 이 사람들,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줄로만 알았는데 눈이 마주치니 맑은 눈망울로 활짝
믿어지지 않는 풍경화風景畵 소수민족을 만나는 기쁨, 그들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문화도 우리를 요동치게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자연으로부터 느끼는 감동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사진을 찍는 순간마다 우리의 ‘눈’이 ‘카메라’보다 얼마나 훌륭한지를 깨달았다. 내가 보는 어떤 광경도 눈으로 보는 것만큼 예쁘게 담아낼 수 없어 좌절하던 순간들을 감내해야만 했다. 마치 동화 속, 영화 속의 ‘믿을 수 없게 아름다운 장관’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과장하고 포장해서 담아낸 것만 같은 그런 풍경(Scene)들이 눈 안
* 트래비 주 : 이 부분은 천장 의식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있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이 부분의 기사를 건너 뛰어도 됩니다. 삶과 죽음, 영혼과 육신의 경계에 대하여 ⓒ트래비쓰촨성과 감숙성의 경계 즈음에 위치한 랑무스(郞木寺)는 티베트족, 회족, 한족이 섞여 살기 때문에, 또렷한 개성의 티베트 불교뿐 아니라 엄숙한 이슬람교의 색채 또한 짙다. 랑무스에서 천장대에 오르는 길, 수많은 ‘어린 마부’들의 호객 행위가 시작된다. 트레킹을 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천장대에 오르다 지쳐, 끝까지 뚝심 있게 따라오던 소년의 말을 빌려 탔다.
강족 마을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꼈을까 초반부터 ‘아찔한’ 경험이었다. 덩치 커다란 버스가 마치 양탄자가 된 듯, 척박하고 위험천만한 절벽을 ‘달리는 것도 아니고, 나는 것도 아닌 양’ 아슬아슬하게 오른다. 계단식으로 차곡차곡 예쁘게 줄지어 있는 강족 마을과 널따란 옥수수 밭, 눈높이와 수평으로 펼쳐진 솜사탕 같은 구름에 넋을 놓다가도 작은 돌부리에 걸려 버스가 ‘퉁’ 육중한 소리를 내며 허공에 1cm만 떠오르면 ‘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리게 된다. 몇 번이고 모골이 송연해지고 닭살이 돋을 때마다 ‘위험한 질
ⓒ트래비 “카메라를 들고 후통을 걷다”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여행자들을 압도한다. 세계에서 가장 넓다는 천안문 광장, 거대한 규모의 자금성, 달에서도 볼 수 있다는 만리장성, 드넓고 화려한 이화원까지 ‘최고, 최대, 최다’의 수식어를 동반하는 볼거리들이 수두룩하다. 이뿐인가. 2008년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은 ‘최신’까지 덧붙이며 도시 미관에 일대 성형수술을 가하고 있다. 초대형 백화점은 값비싼 명품들로 가득하고, 우람하고 잘생긴 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베이징의 뒷골목 ‘후통’은 다르다. 전통과 현대가 어
★ 한 토막짜리 교토 이야기 1869년 일본의 수도가 도쿄로 이전되기까지 교토는 1,000년이 넘도록 일본의 수도로 자리해 왔다. 역대 권력자들은 교토를 지위와 명예의 상징으로 여겨 빈번하게 싸움을 벌여 왔지만, 그 전쟁 속에서 교토는 단 한 차례의 폭탄도 투하되지 않았다. 그 결과 오늘날 교토는, 1,600여 개의 절과 사찰을 통해 일본에서도 가장 전통 어린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찬란한 역사를 기반으로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의 모습을 선물한다. 며칠간 도심을 머무르면서 게이샤, 가이세키 요리, 수많은 사찰들을 통해 일본의 견
ⓒ트래비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가급적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여행의 깊이도 우러나는 법이다. 교토에서의 달콤한 한때를 보낸 이라면 그 잔상을 근교 도시에서 조금 더 간직해 보는 것도 좋은 계획. 오사카나 고베 등 곧장 유명 관광지로 흘러들어갈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교토의 숨겨진 1%를 찾아 조금 더 시야를 확대해 보도록 한다. 아라시야마를 잇는 낭만열차 토록코 열차 아라시야마에 이르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버스와 전차가 있지만, 가장 운치 있는 것은 ‘사가노 토록코 열차’. 1991년 운행을 시작한 이 빨간 관광열차를 타면 차창 밖 자연풍경
교토의 번화가에 어둠이 깔리면 젊은이들은 하나 둘 몰려든다. 주로 가모가와 강변 주위에서 데이트를 즐기거나, 친구들과 소위 ‘요즘 뜬다’ 하는 펍과 클럽을 아지트 삼는다. 하루 종일 고단한 몸을 끌고 숙소에 들어갔다면, 저녁 뒤 간단히 몸을 씻고 가와라마치 역 일대로 나와 보자. 걷는 것조차 발뒤꿈치가 욱신거린다면 택시를 타는 것은 어떨까. 신나는 나이트 문화를 만끽하기 위해서 약간의 지출은 감수해야 할 부분. 각 골목의 술집과 클럽들 가운데 느낌과 발길 닿는 대로 기웃거려 보는 것도 좋겠다. 교토라고 해서 해가 지면 도시 전체가
ⓒ트래비여행 중 동반자 간의 취향이 상반될 때,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을 때 우리는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된다. TV프로그램에서 봤듯 맛과 맛을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좋아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먹을 것은 너무 많고 여행 기간은 짧다. 분위기와 명성으로 승부하는 최고급 레스토랑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요즘 한참 화제가 되고 있는 브런치와 애프터눈 티까지, 자신의 스타일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해 보자. 선택이 어렵다면 이것저것 모두 누려 보는 것도 좋은 방